Eggleston Works Fontaine Sign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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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ggleston Works Fontaine Signature
  • 장현태
  • 승인 2014.12.01 00:00
  • 2014년 12월호 (509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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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 있어 가장 맑은 샘물을 맛보다

오디오파일의 성향을 잘 파악한 스피커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제품이다. 안드라의 중·고역의 성향을 닮아 있기 때문에 고역은 투명도가 뛰어나다. 이글스톤웍스의 사운드 개성을 잘 유지함으로써 중·저역 밸런스는 과도하지 않고 조밀하여, 정돈 잘 된 사운드로 표현되어 있었다.

이글스톤웍스를 이야기할 때 처음으로 떠오르는 제품은 아마 안드라 스피커일 것이다. 안드라는 출시와 동시에 전 세계 하이파이 시장에 신선한 충격과 함께 관심을 집중시킨 일종의 스타 모델이었고, 어떤 브랜드도 이들처럼 단시간에 최고의 자리를 차지한 스피커는 많지 않았던 것 같다. 미국 시카고에 본사를 둔 이글스톤웍스는 윌리엄 이글스톤이 창업한 회사로 우리에겐 안드라와 함께 다이안으로 익숙하다. 특히 안드라는 웬만한 앰프로는 쉽게 제어되지 않았고, 공간의 제약이 상당히 많았던 스피커로 기억된다.
이글스톤웍스는 하이엔드 사용자들에게 관심을 가지게 만드는 매력적인 요소들을 제품에 잘 반영한 브랜드인데, 하이글로시 마감과 당시로는 독특한 스타일의 현대적인 디자인까지 나름의 특색들이 강조된 것이다. 그리고 가장 인지도가 높았던 다인오디오의 에소타 트위터와 모렐의 유닛을 사용함으로써 하이엔드 스피커의 전형을 보여주기도 했다. 앞서 이야기한대로 하이엔드 유저의 입맛에 딱 들어맞는 요소들을 만들어낼 줄 아는 브랜드였던 것이다.
안드라 뒤를 이은 후속 모델과 다양한 파생 모델들이 추가되면서 라인업의 확장을 가져왔고, 지금의 이글스톤웍스의 제품군들을 갖추게 되었는데, 안드라 이후의 파격적인 제품이라면 바로 다이안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당시 동사는 경영난 극복을 위해 하이엔드 기반의 제품 라인업에서 벗어나서, 보급형 라인업으로 소개한 제품이 바로 다이안이었다. 특히 다이안의 경우 보급형 제품의 새로운 장을 열어준 모델로 불렸으며, 이 모델을 통해 중급 사용자들에게도 동사 제품의 사용 기회를 확대해 준 것이다.
이번 리뷰에서 소개하는 스피커는 서두에 언급한 동사의 대표적인 두 모델을 이상적으로 조합한 제품이라고 할 수 있는, 퐁텐 시그너처다. 인클로저의 경우 다이안과 동일한 사이즈와 디자인을 적용했다. 안드라 3에서 사용한 트위터와 미드·우퍼만 떼어내어 플로어스탠딩 타입으로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제품 콘셉트만으로도 관심을 가지게 만드는 스피커다. 트위터는 잘 알려진 다인오디오의 1인치 패브릭 돔 타입의 T330D 에소타 유닛이 장착되었는데, 이글스톤웍스가 꾸준히 사용 중인 고역 재생의 가장 핵심 부품이기도 하다. 미드·우퍼는 6인치 사이즈의 모렐사 슈프림 SCW636 우퍼를 더블로 사용하였는데, 콘 재질은 카본 섬유로 제작되어 있으며, 3인치 크기의 알루미늄 보이스코일과 네오디뮴 자석을 사용하고 있다. 기존 폴리콘에 비해 응답 반응은 다소 느린 편이지만, 더욱 견고하고, 밀도 높은 저역 재생이 가능하다. 또한 더블 미드·우퍼는 상호 피스톤 작용 방식으로 동작되도록 하였다. 38mm 두께의 MDF로 견고하게 잘 만들어진 인클로저도 돋보이는데, 그레이 색상으로 고품질 하이글로시 마감 처리가 되어 있다. 상단 부위의 다면체의 독특한 형상은 트위터의 회절 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동사의 독자적인 구조이다. 그리고 안드라 3과 동일하게 전면 배플에는 알루미늄 패널을 추가하여 견고함과 세련미를 더하고 있다. 재생주파수 범위는 35Hz에서 24kHz로 최근 트렌드에 비춰보면 광대역 재생은 아니지만, 제품의 사이즈에 비해서는 저역 재생 능력이 돋보이며, 크로스오버는 3kHz로 더블 미드·우퍼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이 제품의 매력은 더 이상 설명이 없더라도 충분할 것이다. 오히려 우리나라와 같은 리스닝 공간이 협소한 경우는 안드라와 같은 대형기가 부담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런 관점에서 퐁텐 시그너처의 포지션은 거실 환경에 가장 잘 들어맞는다. 특히 다이안의 앙증맞은 사이즈가 많은 인기를 얻었고, 여기에 안드라 3의 위엄을 간접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고, 안드라와 같이 12인치 우퍼가 없기 때문에 구동에 대한 부담도 없어 앰프 선택의 폭도 훨씬 넓을 것이다. 단지 대편성 위주로 리스닝한다면 구동력 있는 제품을 권장하고 싶다.
보컬 곡은 지나 로드윅의 목소리로 ‘Perhaps Love’를 들어보았다. 소리의 여운과 잔향이 많은 편이며 고역의 화사함이 돋보였다. 이런 특징은 오디오파일이 좋아하는 사운드 성향이다. 그녀의 목소리는 눈앞에 화려한 화장을 하듯 무대를 만들어 주고 있으며, 고역은 에소타 트위터의 화려함과 자연스러운 보컬이 인상적이다. 베이스의 움직임은 다소 느긋하다. 카본 콘의 특성으로 저역 반응은 다소 느린 편이지만, 저역의 깊이는 흠 잡을 것이 없었다. 대편성곡으로 말러 교향곡 1번 중 4악장을 엘리아후 인발이 지휘하는 체코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들어보았다. 현장감이 돋보이는 오케스트라의 재생으로 두께가 다소 얇은 바이올린의 움직임이었으며, 금관은 화려함보다는 단아함으로 재생되었다. 대편성에서의 음장감이 뛰어나기 때문에 무대 뒤쪽으로 깊이 있는 사운드와 여운을 만들어 주었고, 다소 느긋함과 순간적인 임팩트 모두를 만끽할 수 있었다. 재즈곡은 오스카 패터슨 트리오의 연주로 ‘You Look Good To Me’를 들어보았는데, 퐁텐 시그너처를 통한 피아노 소리가 명료해서 좋았다. 이는 에소타 트위터의 장점이기도 하며 여기에 단정함까지 돋보였다. 콘트라베이스는 미드·우퍼 2발의 정위감을 흩트리지 않고 부밍 없이 재생되었고, 드럼에서도 특별히 중역 표현력이 부각되어 있지는 않다는 점이 오히려 곡의 균형 감각을 맞추어 주어 소편성의 무대가 유난히 잘 표현되었다.

전체적인 사운드를 정리해 본다. 디테일과 오디오파일의 성향을 잘 파악한 스피커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제품이다. 안드라의 중·고역의 성향을 닮아 있기 때문에 고역은 투명도가 뛰어나다. 이글스톤웍스의 사운드 개성을 잘 유지함으로써 중·저역 밸런스는 과도하지 않고 조밀하여, 정돈 잘 된 사운드로 표현되어 있었다. 이는 오디오파일들에겐 충분한 자극제 역할을 해주는 것으로, 디테일과 앰프·소스기기의 잔향과 빅마우스 현상을 제대로 들려주며, 정확한 포커싱과 개성이 또렷한 그들만의 사운드가 인상적이었다. 동사의 모델들이 항상 주목 받고 있는 이유를 다시 한 번 일깨워 주었으며, 퐁텐 시그너처는 그 중심에 있는 스피커라고 평가하고 싶다. 

수입원 SP-오디오 (070)7119-5287
가격 1,050만원  구성 2웨이 3스피커  사용유닛 우퍼(2) 15.2cm 카본 파이버, 트위터 2.5cm 
재생주파수대역 35Hz-24kHz(-3dB)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88dB 
크기(WHD) 21.5×104.1×30.4cm   무게 31.7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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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4년 12월호 - 50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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