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rbeth P3ESR XD · Nel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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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beth P3ESR XD · Nelson
  • 김문부 기자
  • 승인 2024.05.09 16:11
  • 2024년 05월호 (622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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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쉽게 P3ESR XD를 파워 업 하는 방법

재미있는 아이디어이다. 기존 북셀프에 스탠드처럼 서브우퍼를 추가한다는 발상인데, 꽤 실용적이고, 그 효과도 대단하다. 마침 새로운 조합 트렌드로 북셀프에 서브우퍼를 추가하는 방법이 화제가 되고 있으니, 출시 시점도 절묘하다. 북셀프라면 당연 스탠드가 필요할 것이고, 이것저것 거추장스럽게 서브우퍼를 따로 세팅해두지 않아도 된다. 또한 크로스오버 세팅값을 매뉴얼로 찾아가며 일일이 세팅할 필요도 없다는 것도 장점. 여기서 또 하나 재미있는 것은 이 포맷을 출시한 브랜드가 바로 하베스(Harbeth)라는 것이다. 가장 클래식한 스피커 브랜드에서 나름 파격적인 혁신작을 선보였다. 바로 P3ESR XD와 조합되는 넬슨(Nelson)이라는 서브우퍼·스탠드이다.

우선 넬슨에 대한 이야기. 하베스는 언제나 전통적으로 숫자 네이밍을 붙이는데, 아예 넬슨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가지고 왔다. 넬슨이라는 이름의 배경은 정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굳이 예측하면 영국의 국가적인 영웅 호레이쇼 넬슨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디자인조차도 넬슨 기념탑과 많이 닮아 있는 원통형 레이아웃이다. 얄상한 스타일은 전혀 아니고, 육중하고 웅장한 느낌을 보여주는데, P3ESR XD를 올려놓으면, 하나의 거대한 기념탑 같은 인상을 남겨준다.

콘셉트는 P3ESR XD를 메인으로 하고 있지만, 비슷한 크기의 LS3/5a 포맷 제품이라면 호환되게 구성해 놓았다. 애초에 이 포맷의 제품들이 저음 쪽이 70-75Hz 정도로 한계가 있기 때문에, 앰프 출력을 무리해서 높이거나 서브우퍼를 추가하는 경우도 꽤 있었지만, 애초에 미니 스피커와 거대한 서브우퍼의 모습이 밸런스가 맞지 않는 것도 사실이었다. 넬슨은 과감히 스탠드 형태로 레이아웃을 잡았고, 11cm의 전용 우퍼를 새로 개발하여 최적화된 초 저역을 실현시키고자 한 것이다. 출력은 50W의 디지털 앰프가 담당하며, 실제 주파수 대역은 35-75Hz인데, P3ESR XD로 35Hz까지 쭉 내려가는 저음을 체감할 수 있는 스펙만으로도, 넬슨의 존재 의미는 확실해진다. 아래 쪽 후면에는 서브 레벨 노브가 따로 있어서, 노브를 돌려가며 자신에 환경에 맞게 저음을 최적화시킬 수 있다.

다음으로 넬슨의 머리가 되어줄 P3ESR XD에 대한 이야기이다. 역시 LS3/5a의 풍모는 언제 보아도 기분 좋은 레이아웃이다. 그야말로 황금 비율의 북셀프 스피커인데, 어떤 곳에서 놓여도 빛을 발하는 절묘한 사이즈는 이 작은 포맷을 오랜 스테디셀러로 만들었다. 사실 들어보기 전에는 이 작은 스피커에서 제대로 된 소리가 날까 의심할 수 있지만, 실제 들어보면 이 포맷이 왜 오랫동안 살아남았는지 알게 하는 명료한 사운드가 일품이다. 개인적으로도 콤팩트 7과 함께 가장 좋아하는 하베스 제품이기도 한데, 넬슨이 가세한 저음의 사운드가 정말 기대된다.

유닛 구성은 2웨이 2스피커이며, 밀폐형 설계로 마무리되어 어느 정도 출력 있는 제품들과도 상성이 좋은 편이다. 우퍼는 하베스의 핵심인 래디얼2 사양의 11cm 유닛이고, 트위터는 1.9cm로 매력적인 고음을 책임진다. 주파수 응답은 75Hz-20kHz 사양이라서, 앞서 이야기한 저음의 한계가 다가오는데, 이 부분은 역시 넬슨 추가로 해결되는 부분이다. 그리고 83dB의 출력 음압 레벨과 6Ω의 임피던스로 세팅된 제품이다.

우선 P3ESR XD를 넬슨과 케이블 연결을 하지 않은 채로, 스탠드로만 활용하여 음악을 들어본다. 역시 지금까지 선호해온 그 명료하고 깔끔한 사운드가 수준급으로 전해진다. 중·고음의 신묘한 파라다이스를 멋지게 선사하는데, 이쪽이 정말 중독성이 강하다. 일반적인 북셀프 제품에서는 잘 느껴지지 않는 부분인데, 밀폐형 특성과 맞물려 매력 있고 고급스러운 사운드가 흘러나온다. 저음 쪽도 사실은 앰프 출력이 제법 높은 제품과 매칭하면, 작은 공간에서는 이 이상이 더 필요할까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제 넬슨과 간단히 케이블 연결한 후 서브우퍼 기능을 활성화해 본다. 앞서 여기에 굳이 저음 더 필요할까 생각했던 착각이 완전히 뒤바뀐다. 확연히 살아나는 중·저음이 시스템의 급수 자체를 확연히 높여 버린 것. 이 정도 변화라면 당연히 서브우퍼 추가는 필수라는 생각이 시청 내내 밀려온다. 흔히 서브우퍼를 추가하면 AV의 저음처럼 쾅쾅 울려 아래 집을 소환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저음 속에 모든 밸런스가 파묻히는 그런 성향이 절대 아니다. 애초에 P3ESR XD와 최적화를 생각하고 만들어낸 서브우퍼이니 만큼 중·고음과 저역의 밸런스가 너무나도 잘 맞아 떨어지는데, 처음에는 서브우퍼가 제대로 연결되었나 의심할 만큼 저음의 이질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쉽게 생각하면 2웨이 북셀프가 3웨이 톨보이 제품으로 변화했다는 것이 가장 이해가 빠를 것이다. 듣는 내내 하베스에서도 드디어 톨보이 제품이 출시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번쩍 든다. 


P3ESR XD 
가격 450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밀폐형   사용유닛 우퍼 11cm RADIAL2, 트위터 1.9cm   재생주파수대역 75Hz-20kHz(±3dB)   출력음압레벨 83dB/2.83V/m   임피던스 6Ω   권장앰프출력 15W   파워핸들링 50W   크기(WHD) 19×30.6×18.4cm   무게 6.1kg

Nelson 
가격 530만원   구성 베이스 익스텐더·스탠드   사용유닛 11cm 하베스 제조 우퍼   재생주파수대역 35Hz-75Hz(±3dB)   실효 출력 50W   높이(H) 73cm   지름 35cm   무게 7.6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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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4년 05월호 - 62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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