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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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K Studio
  • 김문부 기자
  • 승인 2024.05.09 17:00
  • 2024년 05월호 (622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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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C로 풀 세팅된 돌비 애트모스 믹싱·레코딩 스튜디오

ATC는 지금까지 수많은 오디오파일들을 열렬한 추종자로 만들 만큼, 그야말로 압도적인 사운드 퀄러티와 사실에 가까운 무대를 들려주었다. 도대체 얼마나 좋기에 ATC를 꼭 한 번 경험해봐야 할 스피커 브랜드로 꼽는지 의아해 하다가도, 일단 한 번 들어보면 그 사운드적 마력에서 쉽게 헤어 나올 수 없다. 눈을 감으면 잔상처럼 그 사운드가 자꾸 생각나는 브랜드적인 매력, 그것이 ATC에게는 있다. 물론 ATC는 잘 알려져 있다시피 비단 하이파이에서만 크게 활약하는 것이 아니라, 프로 쪽으로 가면 더 큰 찬사가 기다리고 있다. 이쪽에서도 일단 ATC를 들어보면 그 말도 안 되는 정확함에 엔지니어들이 헛웃음이 절로 나올 정도로 교체 선언을 한다는 것인데, 여기에 대한 스토리도 상당히 궁금하다. 최근 돌비 애트모스에 특화된 믹싱·레코딩 스튜디오로 크게 각광 받는 BK 스튜디오(Studio) 역시 이 ATC의 놀라운 성능 때문에, 스피커로 아예 풀 ATC 시스템을 들여놓았다. 그 규모도 세계적인 수준으로, 무려 플래그십 모델인 SCM300ASL Pro이 중심되어 7.1.4채널을 갖춰 놓고 있다. 업계를 대표하는 프로 쪽 베테랑 엔지니어 입장에서 이야기하는 ATC 스토리가 궁금하다. BK 스튜디오가 위치한 세곡동(헌릉로571길 46-3)으로 출발했다.

BK 스튜디오는 2023년 10월에 오픈했는데, 지하부터 2층까지의 연면적 180평 규모로 아예 시작부터 상당한 투자가 이뤄진 곳이다. 시대별로 정말 많은 아티스트들과 작업한 유명 베테랑 프로듀서·엔지니어인 박병준 CEO를 주축으로 돌비 애트모스 믹싱·마스터링 스페셜리스트 이하늘 엔지니어가 합류하여 회사를 꾸려가고 있는데, 돌비 애트모스 쪽 작업으로 요즘 엄청난 화제를 이끌어가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마스터링 스튜디오
마스터링 스튜디오

일단 BK 스튜디오 1층 스튜디오에 들어서자마자, ATC로 가득 찬 모습은 이전에도 본 적 없는 압도적인 장관이다. SCM110ASL Pro 3대가 전면에 놓여 있고, 그 아래로 특별 주문된 SCM15 Sub가 세트로 구성되어 있다. 특이하게도 유리 속에 세팅되어 있으며, 특별한 인클로저로 고정된 모습인데, 최대한 왜곡과 공진을 없애고자 하는 박병준 CEO의 아이디어라고 한다. 그는 엔지니어로서 수많은 환경을 경험해 보았는데, 그 특별한 상황들을 모두 머리에 담아 가장 최적화된 룸 튜닝으로 BK 스튜디오에 완벽히 실현시켰다. 룸의 작은 소재 하나하나 그의 손을 안 거친 것이 없다. 특히 돌비 애트모스를 구현해야 했기 때문에, 기존 스튜디오와 레이아웃 자체를 달리 가져가는 것도 큰 고민이 필요했다. 기존 스튜디오들이 단순히 가로형 구조였다면, 이쪽은 세로형 구조에 힘을 실어낸 것도 각별하다.

머리 위 상단에는 SCM45ASL Pro 4대가 하이트 스피커로 세팅되어 있으며, 측면과 후면에는 SCM50ASL Pro 4대가 자리한다. 가장 작은 SCM20ASL Pro 역시 전면에 2개가 설치되어 있었다. 이 대단한 규모에 감탄하고 있을 때,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이쪽은 마스터링 스튜디오이고, 실제 메인이 되는 믹싱·레코딩 스튜디오는 지하 1층에 따로 마련되어 있다고 한다. 이보다 더 큰 규모가 상상이 잘 되지 않았는데, 아래 쪽 계단을 내려가서 조심스레 문을 열자마자, 헛웃음이 나오는 그 압도적인 경외감은 도저히 표정에서 감출 수 없었다.

믹싱·레코딩 스튜디오

믹싱·레코딩 스튜디오는 면적 자체가 확연히 넓어졌는데, 왜 이곳을 세계적인 스튜디오로 언급하지는 알게 하는 체급 자체가 다른 압도적인 규모를 보여주었다. 눈앞에 자리한 플래그십 SCM300ASL Pro의 압도적인 위용도 대단했는데, 사실 프로용으로 실제 처음 보는 제품이기도 했지만, SCM300 Sub와 합쳐진 전면을 가득 채운 그 광경은 쉽게 잊을 수 없다. 이 쪽도 특별히 커스텀된 인클로저와 유리 벽면이 조합되어 있는데, 강력한 저음에도 왜곡되거나 흔들리지 않는 비기들이 잘 녹아든 굉장히 물리·과학적인 접근법이 숨어 있다.

상단 하이트 스피커는 똑같이 SCM45ASL Pro 4대 구성이었지만, 측면과 후면은 한 단계 더 높아진 SCM100ASL Pro 4대가 자리했다. 역시 전면에는 SCM20ASL Pro 2대가 놓여 있는 구성. 홀로 넘어가면 녹음을 위한 피아노, 드럼 등 악기들도 세팅된 모습으로, 여러 아티스트들이 이곳을 방문하며 극찬을 이어간다고 한다.

박병준 CEO 겸 엔지니어

박병준 CEO에게 왜 ATC라는 브랜드를 선택하게 되었는지 물었는데, 그 이야기가 제법 재미있다. 친한 음악 감독이 말도 안 되는 스피커를 발견했다면서 빨리 이쪽으로 건너오라는 소리에 투덜거리며 약속 장소에 갔는데, 바로 이 ATC라는 스피커를 들려준 것이다. 평소 녹음했던 작업들을 그 자리에서 다시 들을 만큼, 진짜 말도 안 되는 정확함과 성능을 보여주었다는 것. 곧바로 자신의 메인 스피커를 ATC로 교체하고, 자신이 생각한 그대로의 결과물에 대한 만족감도 대단했다. 우선 가장 만족스러운 것은 어떤 환경에서도 플랫함과 정확함을 들려준다는 것. 환경이 바뀌면 이 소리가 아니었는데 의아함이 생기는 경우가 많았는데, ATC는 그런 경우가 일절 없다는 것이다. 특히 중음의 만족도는 대단한데, 들을 때마다 어떻게 이렇게 플랫한 사운드와 질감을 만들어 내는지 매번 놀라게 된다는 이야기가 이어진다. 시종일관 ATC 미드레인지 유닛에 대한 칭찬과 애정이 넘쳐나는데, 들을수록 그의 진심에 동조하게 된다. 또한 저음의 탁월한 다이내믹 능력도 언급했는데, 듣다보니 우리가 하이파이에서 ATC를 높이 평가하는 그 특징들이 프로 쪽에서도 통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또 하나, 맷집이 좋다는 이야기를 아끼지 않았는데, 오랜 시간 사용해도 크게 고장 났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지 못했다는 것. 당연히 프로에서는 수십 시간 연속으로 재생하는 만큼, 내구성도 크게 중요한 부분이었다. 재미있는 것은 이전 시대에는 의뢰자들이 대부분 어떤 콘솔을 쓰냐부터 물어봤는데, 이제는 오히려 어떤 스피커를 쓰냐고 먼저 물어본다는 것. 그만큼 스피커에 따라 결과물이 다르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공감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ATC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강조한다.

이하늘 엔지니어

그리고 왜 돌비 애트모스에 집중하게 되었나도 물어봤다. 모노에서 스테레오로 넘어갔을 때의 그 혁신적인 변화처럼, 돌비 애트모스도 그 변화를 주도할 것이라는 생각이 컸다고 한다. 특히 케이팝 붐과 더불어 많은 메이저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들이 돌비 애트모스를 적용하기 시작하며 시장은 더욱 커져갔는데, 이쪽에 확실히 투자하고 선점한다면 크게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아예 돌비 애트모스 쪽으로 탑을 찍어보자 생각하여, 스피커, 콘솔, 공간 등 그야말로 세계적인 규모로 완성해보자는 것이 그의 목표였다. 실제 해외의 유명 스튜디오들도 ATC로 돌비 애트모스 환경을 갖추고 있으며, 블랙버드 스튜디오가 대표적인데, 여기 못지않은 규모로 완성된 것이 바로 BK 스튜디오이다. 그는 앞으로 사업이 더 크게 확장된다면 SCM150ASL Pro로 구성된 새로운 레코딩 룸도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는 이야기도 밝혔다. 참고로 이들이 작업한 음악들은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하는 애플 뮤직 등 여러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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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4년 05월호 - 62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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