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슨 리서치는 진공관 앰프에서 상당한 실력기를 배출한 바 있는 업체로, 이 레이블의 제품들은 볼 때마다 이탈리아의 디자인 실력에 감동하지 않을 수가 없다. 아마 보기만 해도 기본 좋은 기종이라고 하면 유니슨 리서치를 빼놓을 수가 없다. 보기만 좋은 것이 아니라 실력으로도 이미 세계의 인기 종목이 되었다.



본 시청기는 유니슨 리서치에서 새로 출시한 유니코 프리모 시리즈의 신제품인데, 본 시리즈는 인티앰프와 CD 플레이어에 각기 1개씩의 소형 진공관 ECC83과 ECC82를 넣은 하이브리드 제품이다. 인티앰프는 출력 85W의 A급 설계로 되어 있다. 그래서 전원 입력에도 신중해 예열 시간이 있고, 전원를 넣으면 한동안 위아래 신호등이 점멸을 계속하므로 혹시 트러블이 아닌가 우려하지 않기를.
내부를 보면 토로이달 트랜스 곁에 방열판을 배치해 안전을 도모했고, 사용 부품들 역시 지명도가 있는 유명 제품들이다. 마치 수제품을 방불케 하는 간결한 배선 연결도 돋보인다. 5개의 언밸런스 입력만 가능한데, 최근의 유럽 제품들을 보면 각종 번잡한 기능을 생략하고 음악 정통의 기능으로 회귀하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한다.
CD 플레이어는 상당한 수준의 USB DAC를 탑재해 노트북 등과의 연결이 가능하며, 전원부의 충실함도 돋보인다. USB 입력 단자 주위에는 신호 손실을 줄이기 위해 근거리에 컨트롤러를 배치하는 섬세함을 가졌다. 대부분의 부품들이 버브라운과 울프슨 제품인 것도 범상치 않다. 무엇보다도 볼륨 조절까지 되는 통합 리모컨을 보면 이 시리즈의 품위가 느껴진다. 하이엔드 기종에서도 보기 힘든 고급 목재로 제작된 미려한 리모컨이기 때문이다.



이 시스템과 연결한 스피커는 마틴 로건의 모션 40. 마틴 로건 스피커와는 가장 궁합이 좋은 것 같다. 깨끗하면서도 미묘하게 난색이 어려 가슴속을 따뜻하게 만든다. 미려한 보컬의 음색이고, 현 독주에서도 그렇다. 청결하고 상쾌하면서도 매끄럽다. 저가 제품에서 보이는 벙벙 거리는 과대 음장감, 저역이 뭉개지고 고역은 날카로우며 밀도 대신 거친 탁성을 내는 그런 제품과는 일획을 긋는다. 인티앰프들이 이처럼 진보를 했음에 새삼 감동을 금할 길이 없다.
이번 호에서 만난 인티앰프 모두 시스템 개념으로 나와 있는 CD 플레이어를 포함해서 들어 보았다. 이번 기회에 인티앰프를 한 자리에서 비교 시청하면서 현주소랄까, 성능에 대해서도 대강 파악을 한 것 같다. 이번 호에서 소개한 인티앰프들은 미묘한 개성의 차이일 뿐 앰프로서의 성능은 이미 모두 합격선을 넘었다. 기쁘기 짝이 없다. 이제는 구태여 비싼 돈을 지불해서 보기만 좋은 하이엔드를 장만하거나, 아니면 그리워해야 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 이제 음악을 듣기 위해서라는 목적에 충실한 실용적인 애호가들의 시대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문화는 물론이고 세상 전반에 걸쳐서 그런 현상이 가속화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수입원 사운드솔루션 (02)2168-4525
Unico Primo
가격 240만원  실효 출력 85W(8Ω)  주파수 응답 10Hz-100kHz(-0.1dB, -0.5dB) 
입력 스테이지 퓨어 클래스A 튜브 스테이지(ECC83/12AX7×1)  출력 스테이지 다이내믹 클래스A 파워 MOSFET 
크기(WHD) 43.5×9.5×43cm  무게 15kg

Unico CD Primo
가격 210만원  트랜스포트 티악 CD5010A  사용 진공관 ECC82(12AU7)×1 
디지털 인터페이스 울프슨 마이크로 WM8804  샘플링 레이트 컨버터 버 브라운 SRC4192 
DAC 울프슨 마이크로 WM8524  크기(WHD) 43.5×9.5×43cm  무게 10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