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ra Mezza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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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ra Mezza 2012
  • 이현모
  • 승인 2013.11.01 00:00
  • 2013년 11월호 (496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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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목소리로 유혹하는
우아한 이탈리아 미남
이번에 필자가 시청한 오페라 메자 스피커의 이름을 듣고, 처음엔 오페라 오디오의 제품인 줄 알았다. 과거 오페라 오디오의 컨소넌스(Consonance) CD-120 CD 플레이어를 리뷰한 바 있었는데, '오페라'라는 이름이 겹쳐서 잠시 착오가 있었던 것이다. 메자 스피커를 만든 오페라는 1989년에 이탈리아에서 설립된 스피커 전문 업체이다.
메자 스피커의 외관은 같은 나라의 소누스 파베르 스피커를 연상시킬 정도로 세련된 모습을 보여 준다. 다만 소누스 파베르 스피커와 같은 브랜드 인지도가 아직 국내에선 없을 뿐이다.
오페라 스피커 업체의 첫 작품은 카루소였다고 한다. 현재 동사의 제품군은 센터 스피커인 센트랄레, 북셀프형인 오페라 메자, 톨보이형으로 오페라 그랜드 메자, 오페라 세컨다, 오페라 퀸타 등이 있다.
메자 스피커는 외모가 특이한 편인데, 가죽 소재를 씌운 전면이 후면보다 더 넓은 형태로, 위에서 보면 사다리꼴이다. 아마 음의 회절 현상에 주목하고 간섭을 최소화하려는 의도인 것 같다. 옆면은 나뭇결이 잘 살아있는 원목을 댄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내부는 라운드 마감된 MDF가 사용되었다. 전면 배플은 오페라의 다른 시리즈처럼 두께감을 가지고 있다. 후면 덕트 베이스 리플렉스형으로, 블랙 아크릴 소재의 후면 패널과 내부 소리 반사를 최소화하기 위한 흡음재를 정확히 조절해서 튜닝되었다고 한다. 역시 세련되어 보이는 이탈리아 스타일이다. 요즘 국내의 스피커 업체도 상당히 외관에 신경을 쓰고 있는 모습이 역력하다. 자작나무 합판 적층, 인조 가죽을 덧댄 배플 면, 라운드 처리한 모서리 등. 이렇게 좋은 음질에 걸맞은 외모를 스피커가 갖춘다면 국산 스피커도 더욱 많은 사랑을 받으리라.



메자 스피커 모델의 뒷면 패널을 보면 2012라는 숫자가 적혀 있는데, 이것은 2012년에 업그레이드된 모델을 의미하며, 구 모델이 2005년에 출시된 지 8년 만에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인클로저, 유닛, 내부 네트워크 회로, 배선 등 전혀 새로운 스피커로 재탄생한 것이다. 트위터는 기존의 시어스에서 스캔스픽으로 바뀌었는데, 1인치 돔 트위터를 채용했다. 미드·우퍼는 시어스 특주 페이퍼 콘 5인치를 채용했다. 주파수 대역은 45Hz-25kHz이다. 크기는 200×320×325(mm, WHD), 무게는 16kg이다. 음압은 88dB로 앰프를 별로 가리지 않을 것 같다.
오페라 메자 2012 스피커에 대한 이런 사전 배경 지식을 바탕으로 하고 본격적으로 시청했다. 이 스피커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내서 시청하기 위해 록산 캔디 K2 CD 플레이어와 인티앰프를 연결했다.
먼저 최고의 기교파 피아니스트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이 연주하는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들어 보았다. 넓은 무대에서 그랜드 피아노의 울림이 명료하게 울린다. 해상도가 높은 편으로, 섬세한 피아노의 표현력이 잘 살아나는 편이다. 이런 음향은 피아노의 배음들을 잘 살려 내야만 가능하다. 피아노의 배음들이 잘 살아날수록 실제 피아노 음향과 비슷해지기 때문이다.
정트리오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MI)를 들었다. 첼로와 바이올린과 같은 현악기들의 음색과 질감은 비교적 사실적으로 묘사된다. 고음에서 개방감도 좋은 편이다.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에서 저음 현악기 반주의 에너지도 충분한 편이다. 조수미의 목소리 또한 생생하고 비교적 맑게 들린다.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 합창 부분에서는 관현악이 제법 좌우로 넓은 무대를 연출한다. 솔로 가수의 목소리도 울림이 과도하지 않고 자연스러우며, 합창단의 목소리도 해상력이 좋아서인지 자연스럽게 묘사되는 편이다.
이렇게 몇 가지 음반을 들어 보니 오페라 메자 2012 스피커가 멋진 외관 못지않게 들려주는 소리도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라는 말이 있는데, 보기 좋은 스피커가 소리도 좋으면 더 좋지 않은가. 메자 스피커는 가죽으로 고급스럽게 감싸고 원목 나무로 측면을 덧대어 보기에도 세련되고 날렵한 모습으로 마무리되었고, 이에 걸맞은 적당한 해상도를 바탕으로 비교적 명료하고 사실적인 소리를 들려주는 북셀프 스피커이다. 다만 미드·우퍼가 5인치라서 6.5인치 미드·우퍼에서 들려주는 좀더 많은 저음의 양감을 기대하는 애호가에겐 이런 부분이 부족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스피커는 어차피 자신의 능력과 잘 맞는 공간에 있을 때 최고의 성능을 발휘한다. 그러므로 이런 점을 잘 감안한다면 외모, 음질 면에서 상당히 좋은 스피커로 추천할 만하다.


수입원 사운드솔루션 (02)2168-4525
가격 180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2.7cm 시어스, 트위터 2.5cm 스캔스픽  재생주파수대역 45Hz-25kHz 
크로스오버 주파수 1,850Hz  임피던스 4Ω  출력음압레벨 88dB/W/m  크기(WHD) 20×32×32.5cm  무게 16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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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3년 11월호 - 49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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