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achtree Audio Decco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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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achtree Audio Decco65
  • 김남
  • 승인 2013.05.01 00:00
  • 2013년 5월호 (490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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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하고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테이블 위를 수놓다
 피치트리 오디오라는 전문 디지털 오디오 기기 제조업체는 2004년 미국에서 출범, 첫 제품이 2007년에 나왔으니 아직 신생 회사라 할 만하다. 첫 제품은 PC와 USB로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인티앰프였다. 당시로는 상당히 획기적인 선진 제품이었다. 그 무렵 국내에서는 PC를 통해 음악을 듣는 것이 대중화되긴 했어도 아직 USB D/A 컨버터를 사용해 하이파이 기기로 음악을 듣는 본격적인 PC 파이 시대는 아니었다. 당시로서는 컴퓨터의 사운드카드를 통해 보통의 대중가요 정도만을 들을 수 있었기 때문에 그것은 음악 감상이라고 하기에는 격차가 있었다. PC 자체에 내장된 사운드카드와 그냥 컴퓨터 부속의 손바닥만한 스피커가 고작이었으니 그냥 심심풀이 땅콩이나 비슷한 수준이었던 셈이다.


 그러던 시절에 출범한 이 제작사는 CD 없이도 디지털 음원을 기반으로 하는 본격 디지털 기기만을 계속해서 만들어 내기 시작한 것인데, 새 시대의 도래를 일찌감치 예견한 대표적인 제작사였던 셈이다. 초기에는 물론 사용 인구가 적었으니 그 이름도 잘 몰랐고, 과연 그런 시도가 성공할지 반신반의였지만, 그러나 세계적으로 디지털 음원 시대가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미국을 대표하는 디지털 기기 제작사로 지금은 집중적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곳이 되었다. 다른 제작사들과 달리 시작부터 줄곧 이쪽의 전문 업체로 일관해 온 성가가 이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대다수 오디오 애호가들은 음악 감상은 CD의 수준에서 끝날 것으로 알았다. 지금처럼 오디오가 책상 위로 올라와 컴퓨터와 접속할 것으로 예측한 사람은 얼마 없었을 것이다. 컴퓨터 사운드의 음악, 그런 것은 학생들이 기초 단계에서 만져 보는 수준 정도, 그렇게만 알았을 터이지만 예상은 깨지고 말았다. 그 점이 이제 두려워진다. LP가 사라지고 CD로 교체되듯이 이제 큰 흐름이 다른 한쪽으로 급속도로 기울어 가는 듯 보이기 때문이다.사실 굉장히 편하기 짝이 없다. 모니터에 줄줄이 떠오르는 타이틀 속에서 좋아하는 곡만 편집할 수 있으며, LP나 CD처럼 음반 보관의 번거로움도 없다. 잘 듣지도 않는 음반들을 한쪽 벽에 가득 채워 놓고 먼지 털고 어디 두었는지 찾아 헤맬 필요도 없다. 노장 세대들에게 있어서 오디오는 이제 LP에서 카세트로, 다시 DAT에서 CD로, 이제는 DAC 시대로 바뀌고 말았다. 음질이 아직은 본격 오디오 제품을 따라오지 못한다고 자위하고 있지만, 고가의 DAC가 속속 발표되면서 격차도 차츰 좁혀지고 있다. 이제 전혀 문외한일지라도 이쪽 세계를 외면한다는 것은 콤플렉스 아니면 무지에 속할 것이다. 피치트리 오디오는 그동안 여러 종목의 디지털 제품을 만들어 왔고, 국내에도 사용 인구가 무척 많다. 노바, 데코, 아이데코, 뮤직박스 등의 시리즈와 함께 작은 스피커까지도 인기 제품으로 광범위하게 사용자층을 넓혀가고 있는 중이다.그중 대표작인 아이데코는 아이팟 독과 DAC가 내장되고 거기에 진공관을 투입한 하이브리드 인티앰프인데, 파워단의 출력이 40W였다. 디지털 입력으로는 'Made for iPod' 인증을 받은 디지털 입력 아이팟 독과 USB 입력, S/PDIF 동축과 광 입력 단자가 있다. 그리고 아날로그 출력으로 RCA 단자가 있다. 또한 비디오 출력 단자를 가지고 있어 아이팟에 담긴 영상이나 유튜브의 동영상, 그리고 직접 아이팟으로 제작한 동영상을 TV 등으로 볼 수 있다.


 본 시청기는 그보다 출력이 높아져 65W가 되었으며, 본격 인티앰프로도 사용할 수가 있는 수준이 되었다. 어지간한 스피커는 다 울릴 수 있는 실력기가 된 것이다. 나머지 기능은 대동소이하다. 기본적으로 USB·코엑셜·옵티컬 입력을 받을 수 있는 24비트/192kHz DAC, 6N1P 진공관 버퍼, D클래스의 파워 앰프, 헤드폰 앰프 등을 한 몸체에 수납한 것으로, 단순 볼륨이 붙은 DAC와는 그 수준이 다르다. 그러므로 동사의 노바 시리즈와 함께 인티앰프로 분류해도 된다.본 제품은 ESS의 사브레 9023 DAC를 채용했다. USB 입력은 XMOS 칩을 사용한 비동기식으로 24비트/192kHz까지 지원한다. 그리고 S/PDIF로는 24비트/192kHz까지 디지털 입력이 가능하다. 그리고 본 기기의 사용 환경은 스위칭 파워 서플라이, 멀티플 그라운드 포인트, 하이 스피드 프로세싱으로 인한 노이즈가 발생하기 쉬운데, 이 기기는 일반적으로 더 비싼 DAC 회로용으로 사용되는 갈바닉 절연 기술을 적용해서 디지털 입력에서 유입된 노이즈를 DAC 회로에서 격리시켜 신호만을 전송할 수 있게 한다.제작사는 고도의 기술력이 들어간 고가의 제품보다는 보통 사람들이 이만하면 됐다고 생각하는 제품을 만들어 왔다고 알리고 있다. 진공관이 투입된 제품이니만치 약간의 에이징은 필수적. 전체적인 소릿결은 신제품인 만큼 다소 가다듬어지지 않는 소리가 나지만 어지간한 스피커와 연결해도 낭랑하며 음장감이 크고 깨끗하다. 올라운드의 신형 SUV 차량 같은 느낌. 디자인도 너무 멋지다. _글 김남


 수입원 샘에너지 (02)3271-7502가격 155만원  실효 출력 65W  사용 진공관 6N1P  DAC ESS Sabre 9023  디지털 입력 24비트/192kHz  크기(WHD) 37.7×11.1×29.2cm  무게 12.7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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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3년 5월호 - 49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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