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sse CP-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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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e CP-800
  • 장현태
  • 승인 2012.11.01 00:00
  • 2012년 11월호 (484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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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층 더 높은 기술력으로 무대를 바로 잡다
 CP-800을 정리해 보면 일반적인 프리앰프라기보다는 프로세스 앰프라고 할 수 있으며, 현대의 하이엔드 프리앰프가 갖고자 하는 이상적인 성능과 기능이 함축적으로 담겨 있는 제품이기 때문에 성능, 기능, 디자인 모두 현재 오디오 사용자들이 요구하는 최적의 솔루션으로 완성된 이상적인 프리앰프라고 할 수 있다.  클라세는 캐나다를 대표하는 하이엔드 브랜드로서, 1980년 창업 이후 꾸준히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난 제품으로 평가받아 오고 있다. 동사 제품의 변화는 2001년 B&W 그룹에 포함되면서 이루어졌는데, 과거의 평범한 스타일에서 벗어나 혁신적이고, 현대적인 디자인이 제품에 반영되어 과거의 클라세 이미지와는 차별화된 브랜드로 성장하였다. 디자인뿐만 아니라 동사의 제품 솔루션도 다양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데, 한동안 멀티채널 구동을 위한 라인업을 갖추었고, 이제 프리앰프의 개념도 시대적인 변화에 걸맞게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현 시점에서 가장 이상적인 프리앰프는 어떤 모습일까. 상상해 보자.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새롭게 선보인 CP-800을 통해 어느 정도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기존 아날로그 중심의 프리앰프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디지털 입력을 포함하고, 다양한 부가 기능을 탑재시킨 프로세스 성격의 프리앰프 시대를 알려주는 제품으로서, 기존 프리앰프인 CP-700이 철저히 아날로그 중심의 설계 기반이었다면, CP-800은 디지털 중심의 설계가 중심에 있다. 이제 본격적으로 CP-800의 특징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다.첫 번째로 제품의 디자인은 2010년대 이후 클라세 제품의 얼굴처럼 여겨져 온 전면 터치 LCD를 장착하고, 전면 패널 전체를 곡면 처리한 현대적인 디자인이 동일하게 반영되어 있다. 이를 통해 동사 브랜드의 심벌마크와 같이 확고히 독자적인 디자인으로 자리를 잡았다.


 두 번째로 디지털과 아날로그 신호 모두 완벽히 처리하기 위한 다양한 입력 단자가 준비되어 있는데, CP-800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으로, 최근 디지털 음원이 활성화된 시점에서 가장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이를 위해 USB, 코액셜 3개, 옵티컬 4개, AES/EBU를 갖추어 다양한 디지털 입력이 가능하며, 아날로그 입력 단자도 밸런스 2계통, 언밸런스 3계통으로 어떠한 외부기기의 입력에도 부족함이 없다. USB 단자의 경우는 PC와 연결을 위한 후면의 B타입과 별도로 전면의 A타입을 적용하여, 이를 통해 애플의 스마트 기기 사용자의 경우는 바로 연결하여 사용할 수 있다. USB의 경우는 96kHz 샘플레이트까지 지원한다는 점은 조금은 아쉽긴 하지만, USB를 통한 성능이 뛰어나기 때문에 사운드와 성능에 대한 불만은 없을 것이다.세 번째로 사운드다. 프리앰프의 영역은 작은 변화처럼 느낄 수 있지만, 실제 사운드에서 담당하는 역할은 상당히 큰 존재감을 가지고 있다. 특히 디지털 음원이 보급되면서 디지털 신호 처리에 중점을 둔 성능과 역할이 강조되고 있는데, CP-800의 경우 클라세가 꾸준히 추구해 온 부드러움과 섬세함이 공존하고, 넓은 스테이지의 공간 구성을 통해 디지털 음원 재생에 최적의 성능을 발휘하고 있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영역을 모두 지원하는 만큼 가장 최적의 사운드로 만들고 있는데, 웬만한 DAC의 성능과 비교되지 않는 뛰어난 해상력의 넓은 스테이지가 돋보인다.마지막으로 다양한 부가 기능이다. 먼저 전면 터치 LCD를 통한 선택 버튼이 인상적이며, 기능의 선택도 터치 패널로 손쉽게 이용이 가능하다. 전체적인 사운드 재생은 내부 DSP를 통해 다양한 설정이 가능하며, 독특하게 파라메트릭 EQ를 장착하고 있는데, 파라메트릭 EQ의 경우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세이브 EQ와 달리 원하는 주파수를 지정하고, 주파수의 변조폭을 조정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세팅 환경에서 원하는 사운드의 질적인 향상을 원활히 수행할 수가 있다. 일반적인 EQ와 달리 원하는 주파수 영역을 정교하게 조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웬만한 룸 보정 장비 이상의 효과를 얻어낼 수도 있다. 그리고 24비트 기반의 손실 없는 디지털 톤 컨트롤 기능을 적용하고 있어 자유롭게 음의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전원부의 경우 전력 소모가 크지 않는 디지털 프리앰프이기 때문에, 리니어 방식보다는 간편한 SMPS 방식의 전원 구성을 통해 안정적인 전원을 공급해 주고 있다.


 첫 곡으로 안토니오 포르치오네의 기타와 사비나 슈바의 목소리로 'Take Five'를 들어보았다. 기타의 명료함과 슈바의 매력적인 목소리는 자연스러운 여운과 울림으로 전달되었고, 유난히 해상력이 강조되어 들렸는데, 좌우 팬이 정확히 구분되는 곡인만큼 CP-800 프리앰프의 분해력이 더욱 돋보였다. 대편성곡으로 헤르텔의 신포니아 D장조 중 알레그로를 볼프강 바우어가 지휘하는 뷔템부르크 캄머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들어보았다. 넓은 무대로 악기들의 질감이 뛰어난 분해력을 기반으로 잘 다듬어져 들렸으며, 팀파니의 웅장한 울림과 이어서 펼쳐지는 금관악기, 현악기로 이어지는 순차적인 연주는 정확한 스테이지 표현으로 적극적인 사운드로 다가왔다. 전체적인 사운드는 클라세 특유의 담백함을 지닌 사운드 특징이 있으며, 강렬하거나 거친 느낌보다는 부드럽고 섬세한 느낌이 사운드에서 표현되어 디지털 음원 재생에서 자연스러운 사운드로 전개되었고, 뛰어난 분해력과 스테이지도 돋보였다. CP-800을 정리해 보면 일반적인 프리앰프라기보다는 프로세스 앰프라고 할 수 있으며, 현대의 하이엔드 프리앰프가 갖고자 하는 이상적인 성능과 기능이 함축적으로 담겨 있는 제품이기 때문에 성능, 기능, 디자인 모두 현재 오디오 사용자들이 요구하는 최적의 솔루션으로 완성된 이상적인 프리앰프라고 할 수 있다. 디자인이 기존과 동일하여 무심코 지나칠 수 있지만, 디지털 음원 재생을 고려한다면 CP-800은 반드시 한 번쯤은 경험해 보길 권하고 싶다. 



 수입원 로이코 (02)335-0006가격 930만원  주파수 응답 8Hz-200kHz(1dB 이하), 8Hz-20kHz(0.5dB 이하)  
입력 임피던스 100㏀(RCA), 50㏀(XLR)  출력 임피던스 100Ω(RCA), 300Ω(XLR)
채널 매칭 0.05dB 이상
디스토션 0.0005%  S/N비 104dB(바이패스), 101dB(프로세스), 105dB(디지털 소스)
채널 분리도 100dB 이상  크로스토크 -130dB 이상  크기(WHD) 44.5×12.1×44.5cm  무게 10.4kg 
484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2년 11월호 - 48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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