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y SLP 03·CAD 120S MK2
상태바
Cary SLP 03·CAD 120S MK2
  • 정우광
  • 승인 2012.08.01 00:00
  • 2012년 8월호 (481호)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랜만에 경험하는 진공관 앰프의 진정한 매력
 한마디로 말해 솔리드스테이트 소자로서는 얻기 힘든 음악성과 정숙감이 돋보이는 제품이었다. 진공관을 재생 기기의 소자로 사용하는데 따른 장애 요소를 최대한 줄여 놓고, 좋은 점을 부각시키어 만들어 놓은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매우 매력적인 음이 힘차게 쏟아져 나오는 제품이다.  캐리에서 진공관 앰프가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도 벌서 20여년이 넘었다. 이들이 처음 제품을 시장에 내놓을 무렵에는 진공관 앰프로 자디스의 제품이 국내의 하이엔드 오디오 기기 시장을 석권하고 있었고, 카운터포인트나 오디오 리서치 등의 쟁쟁한 제품들이 진공관 앰프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다. 당시 출품된 캐리 오디오의 제품은, 세련되지 못한 외관과 그다지 높지 않은 가격으로 오디오 마니아들의 주목을 받지 못했던 제품이었다. 이에 비교될 만한 제품으로는 미국의 퀵실버 정도였고, 여타의 제품들은 다들 캐리보다는 화려한 외관과 사양을 가지고 있으며 빛나는 역사를 자랑하는 제품들이었던 것이었다. 그래서 당시에는 그저 한 번쯤 세상에 나왔다가 소리 소문 없이 사라져 버리고 마는 수많은 제품들처럼 여겨져, 별로 눈길을 끌지 못했던 것이었다. 나 자신도 캐리의 제품을 몇 차례 리뷰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마다 소리는 아주 괜찮은데 모양이 조금 촌스럽지 않나 라고 평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금방 사라져 버릴 것만 같았던 브랜드가 꾸준히 신제품을 발표하게 되고, 제품을 거듭할수록 외관의 모습도 세련되어지고 하면서, 이제는 다른 어느 제품보다도 더 뚜렷한 아이덴티티를 가진 제품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이다. 


 이번의 시청은 금년에 새롭게 제품 라인업에 추가된 파워 앰프 CAD 120S MK2와 여기에 매칭된 프리앰프 SLP 03 세트이다. 신제품인 파워 앰프 CAD 120S MK2는 출력관 KT88을 채널당 4개씩 사용해 울트라 리니어 방식으로 증폭할 때 채널당 120W를, 3극관 방식일 때 채널당 60W의 출력을 내어주는 대출력의 진공관 앰프이다. 바탕을 이루고 있는 섀시 부분의 디자인이 프리앰프의 디자인과 흡사해, 한데 포개어 놓으면 하나의 세트로 구성된 제품처럼 보인다. 외관의 특징 중의 하나는 중앙에 두 개의 커다란 표시 기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출력관의 바이어스 전압을 표시하는 기구인데, 앰프 후면에 위치한 가변 저항을 돌리어 정밀하게 조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기구는 진공관 앰프의 상태를 최적의 상태로 유지하는 데 매우 유용한 기능으로서, 오랜 세월 진공관 앰프를 사용해온 사람들이 가장 반기는 기능이기도 하다. 더욱이 CAD 120S MK2는 여러 가지 다양한 출력관을 바꾸어 가면서 소리의 변화를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이를 손쉽게 해주는 필수적인 기능이 되는 것이다. 


 현대적인 저능률 스피커의 구동을 위해 충분한 출력을 가진 진공관 앰프의 출시가 이어져 오고 있었지만, 대부분의 제품들이 처음의 성능을 사용 시간이 경과하는 동안 유지하는 데에 문제를 가지고 있었다. 즉, 진공관은 아무리 좋은 품질의 것을 사용하더라도,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소모되고 마는 성질을 가진 것이라, 캐리의 앰프처럼 여러 개의 출력관을 사용하는 앰프라면 각각의 진공관의 열화 속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수시로 체크해 이를 최적의 상태로 유지해 주어야 좋은 음을 들을 수가 있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자면 캐리의 CAD 120S MK2처럼 커다란 표시창에 출력관의 바이어스 전압을 표시해 준다면 한눈에 진공관의 상태를 알아 볼 수 있기 때문에, 앰프의 상태 유지에 매우 편리한 것이 된다. 아무리 명기라고 정평이 나 있는 앰프라도 진공관의 상태가 최적이 아니라면 좋은 음을 기대할 수가 없는 것이다. 이밖에도 CAD 120S MK2에는 진공관 앰프 마니아라면 만족할 만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출력관의 작동을 3극관처럼 작동하도록 하는 전환 스위치를 구비하고 있고, 이는 음악의 재생 중에도 리모컨의 스위치를 조작함으로써 간단하게 변환시킬 수가 있다. 입력 신호는 밸런스와 언밸런스로 받아들이는데, 증폭 회로는 풀 밸런스 회로를 하고 있다. 즉, 채널당 4개의 출력관이 두 개씩 페어를 이루어 플러스 신호와 마이너스 신호를 각각 증폭하도록 하고 있어, 스테레오 앰프이지만 증폭 회로는 모두 4조를 구비하고 있는 셈이 된다. 이 때문에 입력단의 진공관도 쌍 3극관 하나를 사용하고 있으며 드라이브단도 마찬가지로 한 개의 쌍 3극관을 사용하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사용 진공관이 총 12개나 되는 거대한 시스템이 되어 버리고 말았는데, 이를 위해 전원부의 용량도 커지게 되고 작동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여유를 가지도록 만들어 놓고 있다. 함께 시청한 프리앰프 SLP 03은 라인 전용 프리앰프로 4개의 12AU7을 사용하고 있는 순수한 진공관 프리앰프이다. 1조의 밸런스 입력과 6조의 언밸런스 입력을 갖추고 있는 앰프로, 증폭 회로는 +, -의 신호를 각각 증폭하는 풀 밸런스 회로를 채택하고 있어 파워 앰프와 밸런스 케이블로 연결했을 때 모든 신호 경로에 밸런스 전송이 이루어지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회로의 장점은 시청을 하는 동안 완벽하게 드러나서, 모니터로 사용했던 엘락의 FS247을 하이엔드의 대형 기기로 착각할 만큼 뛰어난 음으로 재생해 주었다. 허용된 지면으로는 제품이 가지고 있는 특성을 열거하기에도 부족한 터라 자세한 시청기는 다음 기회로 미루어야 하겠지만, 한마디로 말해 솔리드스테이트 소자로서는 얻기 힘든 음악성과 정숙감이 돋보이는 제품이었다. 진공관을 재생 기기의 소자로 사용하는데 따른 장애 요소를 최대한 줄여 놓고, 좋은 점을 부각시키어 만들어 놓은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매우 매력적인 음이 힘차게 쏟아져 나오는 제품이다.   수입원 지언전자 (02)3424-5858


 [SLP 03 프리앰프] 가격 270만원  사용 진공관 12AU7×4 주파수 응답 5Hz-50kHz(+0.5dB)  THD+N 0.03% 이하 볼륨 컨트롤 레인지 63dB  게인 16dB입력 임피던스 100㏀(RCA), 200㏀(XLR)  출력 임피던스 500Ω크기(WHD) 43.1×11.4×33cm  무게 11.3kg


 [CAD 120S MK2 파워 앰프] 가격 720만원  클래스 클래스AB  사용 진공관 KT88×8, 6SN7×4실효 출력 120W(울트라리니어), 60W(트라이오드)주파수 응답 17Hz-25kHz  입력 임피던스 100㏀  게인 28dB감도 1.24V  파워 서플라이 캐패시터 560㎌×4크기(WHD) 43.1×20.3×35.5cm  무게 29.4kg 
481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2년 8월호 - 481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