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lf SDC-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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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lf SDC-10
  • 이종학(Johnny Lee)
  • 승인 2012.07.01 00:00
  • 2012년 7월호 (480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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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스크린을 가득 채우는 영상의 로망
 무대는 어느 아프리카. 그 흙냄새와 땀냄새, 그리고 열기가 이쪽으로 리얼하게 다가온다. 얼굴에 흐르는 땀이나 순간적으로 빠르게 움직이는 배우들의 포착, 햇살과 그림자의 대비, 어두운 장면의 디테일 등 모든 면에서 과연 하이엔드 프로젝터다운 면모가 가득하다. 120인치 정도의 화면은 가볍게 채우며 200인치도 무난할 만큼 어마어마한 영상 신호가 스크린을 가득 채운다.  한때 홈시어터의 광풍이 한국을 덮친 적이 있었다. 바코와 비디콘를 위시한 3관식 프로젝터에 100인치가 넘는 화면은 꿈의 극장이었으며, 서라운드 음향까지 더해지면 어지간한 개봉관 부럽지 않았다. 한데 좀 의아한 것은, 아날로그 프로젝터가 DLP로 바뀌면서 더 성능이 좋아진 것과 관련해서 DVD 포맷도 블루레이로 바뀐 지금, 이상하게도 홈시어터의 열기는 예전만 못하다는 것이다. 아니, 시연 자체를 보기도 힘들게 되었다.


 그 이유 중 하나로 LCD 혹은 LED TV의 약진을 꼽을 수 있다. 정말로 꾸준하게 진화를 한 덕분에 어지간한 가정에선 60인치급을 모셔둔 곳이 많고, 가격 또한 만만해서 안방 극장의 주역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저가의 DLP 보급도 무시할 수 없다. 그럼 이제 하이엔드 프로젝터가 설 자리가 없단 말인가? 하지만 이번에 울프 시네마의 SDC-10을 보면서 다시 한 번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제대로 만든 프로젝터를 보면 그 어떤 TV도 쫓아오지 못하는 하이 퀄러티가 있다는 점을….예를 들어 <007 카지노 로열>을 보자. 초반부에 흑인 용의자를 쫓는 제임스 본드의 숨막힌 추격신이 전개되는데, 무대는 어느 아프리카. 그 흙냄새와 땀냄새, 그리고 열기가 이쪽으로 리얼하게 다가온다. 얼굴에 흐르는 땀이나 순간적으로 빠르게 움직이는 배우들의 포착, 햇살과 그림자의 대비, 어두운 장면의 디테일 등 모든 면에서 과연 하이엔드 프로젝터다운 면모가 가득하다. 120인치 정도의 화면은 가볍게 채우며 200인치도 무난할 만큼 어마어마한 영상 신호가 스크린을 가득 채운다. 이어서 레이디 가가의 공연 실황을 담은 를 봤다. 이 블루레이를 보면서 느낀 것은, 굳이 가가의 공연장에 가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그 정도로 그녀가 뿜어내는 기와 에너지가 화면을 가득 채우며, 현란한 의상과 안무가 또렷이 전달된다. 자연스럽게 발장단을 맞출 수밖에 없다.


 사실 영상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사이즈다. 불과 몇 인치만 더 커져도 마치 두 배쯤 커진 것 같은 착각을 줄 정도다. 그런 면에서 120인치 화면이 뿜어내는 다이내믹스와 해상도는 아찔할 지경이며, 다양한 쓰임새는 더욱 구매욕을 자극한다. 이를테면 프로야구나 프리미어 중계는 어떨까 싶고, 각종 비디오 게임에 PC와 관련한 숱한 영상들을 떠올리면, 벌써 조바심이 난다.본 기의 메인 테크놀로지는 일본 JVC가 만든 D-ILA 방식을 기본으로 한다. 이것은 DLP 방식과 달리 더 영화에 가까운 자연스런 화면을 자랑하며, 콘트라스트가 깊고, 자연스런 컬러 재현력이 강점이다. 이 칩을 3개씩이나 동원한데다가 3D 화면(셔터 글래스 방식)까지 가능하니, 정말 무적의 영상 디바이스다. 한편 이를 개량하는 과정에서 레이저와 같은 샤프한 이미지를 추출했으므로, 해상도에 관한 한 전혀 의구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


 한편 주목할 것이 바로 배리스코프(VariScope) 방식의 렌즈다. 이것은 이른바 와이드 스크린이나 시네마스코프 화면을 재생할 때 위 아래 잘림 현상이 없이 모두 다 재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단, 이를 위해선 평소의 16:9 화면이 아닌 2.35:1의 긴 스크린이 필요하기는 하다. 사실 옆으로 조금 더 긴 게 무슨 효과가 있냐 싶지만, 막상 체험해보면 마음이 달라질 것이다. 한동안 일반 렌즈를 이렇게 옆으로 길게 만들기 위해 슈나이더의 특수 렌즈를 더하는 방식이 인기를 끌었지만, 여기선 그럴 필요 없다. 특히 슈나이더 렌즈의 비싼 가격을 생각하면, 본 기의 렌즈는 상당히 혁신적이라 하겠다. 많은 분들이 프로젝터 하면, 특히 거기서 발생하는 소음과 열기에 질려한다. 또 커다란 것을 천장에 매달아 놓으면 왠지 불안하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울프 시네마의 개량 포인트는 주목할 만하다. 우선 열에 관해선 앞·뒤로 열을 발산할 수 있는 구멍을 내서 몸체 자체가 뜨거워지는 현상을 피했고, 내부에도 많은 개량이 가해졌다. 노이즈로 말하면 바싹 기기에 귀를 갖다 대어야 들릴 정도다. 또 블랙 피아노 마감은, 어두운 홈시어터 안에서 일체 걸리적거리는 부분이 없으므로 더 없이 요긴하다. 문제는 크기인데, 뭐 화면을 보면 이 정도는 충분히 감수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참고로 본 기엔 두 개의 HDMI 단자가 제공되는데, 모두 1.4 사양이다. 1.4와 1.3의 차이는 생각보다 크고, 또 3D 영상을 생각하면 당연한 조치가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로는 PS3나 XBOX를 이용해서 비디오 게임을 해보고 싶다. 이 분야도 하루가 다르게 발전해서 1080p 사양은 물론 3D까지 제공하는 게임도 많다. 메이저 리그 게임 같은 것을 보면, 투수가 던지는 공의 궤적이 자연스럽게 포착될 정도다. 이런 어마어마한 기기로 무슨 게임이냐 싶겠지만, 결국 엔터테인먼트라는 것이 내가 좋으면 그만 아닌가? 가격이나 여러 쓰임새를 고려할 때 참 오랜만에 구매욕을 자극하는 프로젝터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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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0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2년 7월호 - 48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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