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BL Studio 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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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L Studio 580
  • 김남
  • 승인 2012.04.01 00:00
  • 2012년 4월호 (477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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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그십 기기로 착각할 만큼 놀라운 퍼포먼스
 JBL 스튜디오 시리즈의 신형 5 시리즈 기세가 맹렬하다. 이 시리즈의 현재 톱 제품은 590이고, 본 시청기는 그 아래 모델이다. 지난번에 시청했던 제품은 530이다. 스튜디오 시리즈는 그밖에도 570도 있다.아마 우리 시대에 JBL만큼 친화력을 가진 스피커가 또 있을까? 친화력을 가졌다는 것은 그만큼 상품의 인지도가 있다는 것이며, 대중적 호감도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도대체 대중적 호감도가 없는 제품이 상품으로 가치가 유지될 리는 만무한 것 아닌가.JBL은 사실상 세계 오디오의 원조 세대나 다름없다. 1946년 제임스 B. 랜싱에 의해 설립된 동사는 랜싱이 자살을 하는 등 여러 가지 난관에도 불구하고 세계 스피커 시장을 장악, K2 시리즈 등 고급기부터 저가품에 이르기까지 JBL의 이름은 곧 스피커의 대명사로 군림해 온 흔치 않은 명성을 누려 왔다. 근래 들어 초고가의 하이엔드 시장이 형성되면서 고가 제품에서 JBL의 이름이 다소 퇴색한 것도 사실이지만 세계의 스피커를 양분하라고 하면 그 한쪽에 도사리고 있는 거봉이 바로 JBL이기도 한 것이다.또 반세기를 넘어선 장구한 연혁의 결과 JBL은 수많은 제조 기술력과 연구 실적을 쌓아두고 있는 노포의 창고와도 같은 상징이 되었다. 저가품이라 할지라도 어지간한 타사 제품 중간대의 수준을 상회하는 실력을 가졌다고 감히 평가할 수가 있는 것이다. 이런 JBL이지만 그동안 너무 많은 보급률 때문에 오히려 희소가치가 줄어들어 버린 취약점도 아울러 지니고 있기도 하다. 타사처럼 번쩍번쩍 빛나는 외관에 몇 가지 액세서리를 첨가해 엄청난 가격을 부르는 제품이 자꾸 나와야 명문으로 대접을 받는 시절이 되었으니 오디오의 양식을 지닌 노포들은 유감이 많을 것이다.이 제품은 동사의 스튜디오 시리즈로 신개발된 것인데, 전형적인 톨보이 시스템으로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전형적인 혼 스타일이다. 혼 스타일이면서도 그릴을 떼고 붙이면서 재미나는 재치를 발휘, 그릴을 분리하면서 제공된 혼 플레이트를 하단에 장착하게 되어 있는데, 그래야 혼의 하부 벽이 완성된다. 재간이 넘치는 아이디어이다. 그렇게 하는 경우와 아닌 경우는 각기 소릿결이 달라지므로 시험해 보는 재미도 있을 것이다.별로 두드러지지 않는 수수한 외관과 달리 이 제품에는 많은 기술력이 투입되어 있다. 대형 네오디뮴 마그넷을 채용해서 강력한 자기 회로를 가진 2414H 컴프레션 드라이버와 펄프 콘에 독자적인 코팅 처리를 해 분할 진동을 억제한 폴리플라스 콘을 채용한 더블 우퍼 구성이다. 고역 유닛은 2414H라는 신개발 제품을 사용했는데, 'Teonex' 다이어프램을 사용한 네오디뮴 컴프레션 드라이버로, 이 제품은 부드럽고 매끈한 음질 특성을 지닌 대형 네오디뮴 링 마그넷을 사용한 강력한 자기 회로를 가지고 있다. 신형 우퍼 역시 펄프 콘을 기반으로 해서 독자적인 특수 코팅을 한 폴리플라스 콘이다. 이런 컴프레선 드라이버와 더블 우퍼의 조합은 크기를 초월한 고밀도 사운드와 리얼리티를 높인 선명한 음장, 탁월한 공간 장악력을 지닌다는 것이 제작사 측의 발표이다.


 JBL은 기본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기술력도 많은데, 프레임 제조 기법도 그 중 한가지로 거론되고 있다. 일반적인 타사 제품은 얇고 틀로 찍어내는 프레임이 많은데 반해 JBL은 독자적인 알루미늄의 주물 제품을 사용해 음이 움츠려드는 것을 차단하고 있다. 저역을 컨트롤하기 위한 덕트만 해도 노이즈가 없이 뻗어나갈 수 없도록 섬세한 구조를 취하고 있기도 하다. 인클로저는 사다리꼴 단면 형상의 저음 반사형이며, 위쪽의 판에도 큰 경사각을 뒀다. 6Ω에 90dB의 그렇게 높지 않은 감도인데, 프라이메어 인티앰프, 그리고 몇 가지의 CD 플레이어에 연결을 했다. 외지에 의하면 JBL의 고가품 S9900을 듣다가 이 제품으로 교체를 해도 음색이 거의 변하지 않는다고 되어 있다. 고가 제품에만 사용하는 혼과 동일한 재질을 사용한 때문인가? 소리는 상당히 민감하다. 혼 스피커의 성격이다. 부드럽고 풍성한 소리를 내줄 것으로 예상했다면 오산. 상당히 단단하고 청량한 음색이다. 비발디의 사계 중 봄에서 3악장이 되면 돌연 쫙 펼쳐지는 초원이 연상된다. 요정과 목동들이 어울려 초원을 휘감아 도는 장면이다. 그러한 광경이 유감없이 드러나는 것은 그만큼 소리가 해맑고 쾌감이 일기 때문이다. 이 장면에서 불현듯 스피커가 더 이상 좋아야 할 필요가 있을까 라는 1차적인 반문이 인다.리스트의 라캄파넬라에서 새삼스럽게 확인된 것은 피아노 뒤편 배음의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렸다는 점이다. 배음 묘사에 탁월한 능력이 있다. 그러나 에이징이 안 된 탓일까 혹은 특성인가 정확•깨끗하지만 보컬에서 미려함이 단단함에 감춰져 버린다. 이 점만을 다른 액세서리로 보강할 수 있다면 보기와 달리 이 제품은 명기의 반열에도 올라갈 수 있겠다. _글 김남


 수입원 소비코AV (02)525-0704가격 230만원  구성 2웨이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사용유닛 우퍼(2) 16.5cm PolyPlas 콘, 트위터 2.5cm 컴프레션 드라이버재생주파수대역 40Hz-40kHz(-6dB)  크로스오버 주파수 1.5kHz임피던스 6Ω  출력음압레벨 90dB/2.83V/m  권장 앰프 출력 200W크기(WHD) 25×106.9×34.8cm  무게 22.2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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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2년 4월호 - 47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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