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C Twenty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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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C Twenty 23
  • 나병욱
  • 승인 2012.04.01 00:00
  • 2012년 4월호 (477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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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C에서 보내온 값진 20주년 기념 선물
 왜 이 스피커 시스템이 창사 20주년 기념작으로 정해져야 했는가를 짧은 순간에 말해주고 있는 듯하다. 시청실이 본 스피커가 자리하기에는 너무 넓은 공간이었는데도 별 지장 없이 중심이 잘 잡힌 사운드를 실현한다. 140mm 구경에서 재생되는 저음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만큼,넓은 다이내믹 레인지와 근사한 저음은 여유를 가지고 오케스트라에 대응한다. 다양한 제품군을 거느리고 있는 PMC에서 또 다시 새로운 스피커 시스템을 내어놓았다. 작년으로 창사 20주년을 맞이하며,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의미 있는 제품이라 말할 수 있다. 한데 여타 딴 업체들과는 달리 창사 기념작이면서도 값 비싸고, 큰 규모의 대단한 작품과는 거리가 먼 조금은 평범한 스피커를 기념작으로 내어놓았다. PMC의 수석 디자이너이며 소유주이기도 한 피터 토마스의 설명에 따르면 최고급 시장을 겨냥해 만들어졌던 팩트 모델을 개발하며 습득했던 땀이 흠뻑 밴 최신 기술들을 최대한 그대로 반영하면서도, I 시리즈와 비슷한 가격대에 맞춤으로써 PMC를 20여 년 동안 잊지 않고 꾸준히 사랑해 주었던 수많은 소비자들에게 성의껏 보답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한다. 


 트웬티(Twenty) 시리즈에는 4종류의 스피커가 있는데, 스탠드 마운트 형식의 트웬티 21과 22가 있으며, 플로어 스탠딩 타입의 트웬티 23과 24가 있다. 이번에 시청하게 된 제품은 트웬티 23으로 24보다는 채용된 중•저역의 유닛이 조금 작은 시스템이다. 이 스피커의 외향적인 특징은 뒤쪽으로 약 5도 정도 경사진 디자인으로 지금까지의 PMC 설계에서 볼 수 없었던 디자인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것은 단순히 디자인적인 설계가 아니고 기술적인 접근인데, 드라이버의 위상 정렬이 그 첫 번째이고, 다음으로는 적은 개수의 크로스오버용 부품을 사용하는 두 드라이버의 직접도를 높여 준다는 데 있다. 따라서 캐비닛 내부에서의 반향과 이에 수반된 음색의 변화를 최소로 감소시키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 


 저렴한 가격에 포인트를 맞추었다 하더라도 창사 기념작인 만큼 트웬티 20 시리즈에 채용된 유닛들은 이 제품을 위해 새롭게 개발되었다. 5.5인치의 중•저역 유닛은 팩트 모델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유닛을 기본으로 주물 프레임을 사용하고, 천연 섬유재의 진동판에 초경량 접착제로 제작된 유닛이다. 이 유닛의 이름은 M13으로, 트랜스미션 라인에 적합하도록 특별히 신경 쓴 유닛이라 한다. 27mm 구경의 트위터는 유닛 메이커로 유명한 노르웨이의 시어스 사와 협력하여 특별 제작된 소노렉스 소프트 돔이다. 언뜻 보아 마치 골프공처럼 타공된 트위터의 그릴은 고주파수 반응 증대와 사운드 확산성 개선을 위해 고안되었다. 리어 쳄버는 다이어프램 본래의 공진을 줄이는 역할과 함께 크로스오버가 1.8kHz 이하에서 작동되도록 하는 특별한 설계다. 인클로저 안에 내장된 2웨이 패시브 네트워크를 보면 요즘 점점 간결하게 만들어지고 있는 추세와는 달리 비교적 복잡하고 많은 부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설계는 단순 회로 사용에 따른 열악한 음질을 배제하고, 스피커가 뛰어난 정밀도를 가지도록 다듬을 수 있으며, 파워 처리 능력을 증가시키고, 확산성의 증가와 음색의 변화를 감소시킬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인클로저는 18mm 두께의 고밀도 HDF로 견고하게 만들었는데, 강도를 보강하기 위해 내부에 두 개의 수직 격벽을 설치하고, 2.4m에 이르는 접어서 만든 특유의 트랜스미션 라인을 장착하고 있다. 이 트랜스미션 내부에 흡음 소재를 사용하는 등 저음의 울림에 적극 대응하며, 이 통로의 끝 부분은 바닥면 앞 쪽에 있는 커다란 반향 포트와 연결되어 있다. 인클로저의 모서리는 라운드 처리되어 부드럽게 보이며, 원목 합판 3가지와 고광택 피아노 마감 중에서 고를 수 있다. 하단에 있는 스피커 받침대는 약간 뒤쪽으로 치우쳐져 있어 경사진 몸체를 안정적으로 지지하며, 밑에는 금속제 스파이크로 진동에 대응한다. 뒷면 하단에 위치한 스피커 단자는 2세트가 장착되어, 바이와이어링이 가능하다. 


 시청에는 아캄 CD37 CD 플레이어와 프라이메어 I22 인티앰프를 이용했다. 15.2mm 넓이의 배플은 날씬하다기보다는 허약하다고 생각되어, 91.8cm의 키를 한층 더 크게 느껴지게 한다. 재생되는 음에서는 외모의 느낌과는 전혀 다른 사운드로 다가온다. 왜 이 스피커 시스템이 창사 20주년 기념작으로 정해져야 했는가를 짧은 순간에 말해주고 있는 듯하다. 시청실이 본 스피커가 자리하기에는 너무 넓은 공간이었는데도 별 지장 없이 중심이 잘 잡힌 사운드를 실현한다. 140mm 구경에서 재생되는 저음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만큼, 넓은 다이내믹 레인지와 근사한 저음은 여유를 가지고 오케스트라에 대응한다. 각 파트들의 위치도 쉽게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명료도도 좋으며, 대역 간의 이음새 없이 자연스런 음이 기분을 좋게 한다. 물론 대구경의 저음과는 조금 다른 차원의 저음이지만, 악기들의 질감 표현도 나무랄 데가 없으며, 금관 악기들의 광채도 모자람이 없다. 고역 처리도 무난하여 막힘없이 시원하게 리스너의 귀에 도달하고, 자극하는 강렬함은 느껴지지 않는다. 성악에서 콘서트홀의 잔향이 조금 긴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되는데, 이 느낌은 목소리를 부드럽게 하고, 음정에서도 안정감이 있게 한다. 재즈에서 색소폰이나 트럼펫, 트럼본 등 관악기의 울림이 풍성해서 편안하지만, 콘트라베이스의 라인이 조금 흐릿하고, 리듬의 비트가 조금 약하다는 것이 옥에 티다. 하지만 소편성의 실내악과 성악곡에서 달콤한 맛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이 가격대에서도 이만한 사운드를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PMC에서는 자부심을 가지고 이 제품을 기념 모델로 정하지 않았나 싶다. 


 


시스템 협찬 종합오디오 (02)716-2455 수입원 다빈월드 (02)780-3116가격 440만원, 480만원(피아노 마감)  구성 2웨이 2스피커 사용유닛 우퍼 14cm, 트위터 2.7cm SONOLEX재생주파수대역 29Hz-25kHz  크로스오버 주파수 1.8kHz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87dB/W/m크기(WHD) 15.2×91.8×33cm  무게 13.2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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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2년 4월호 - 47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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