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rbeth Monitor 30.2 XD & Vincent SV-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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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beth Monitor 30.2 XD & Vincent SV-228
  • 김남
  • 승인 2024.05.09 14:25
  • 2024년 05월호 (622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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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매력을 드높여 주는 이상적인 매칭

하베스 스피커를 보면 실크 드레스를 입고 잔디밭에 서 있는 유럽 왕국의 우아한 귀공녀가 떠오른다. 그리고 장미 중에서도 백장미나 흑장미 같은 색상이 아니라 품위가 있는 크림 화이트나 마가렛의 분위기가 떠오르는 것이다. 이렇게 영국 스피커 중에서도 가장 아름답고 기품이 있는 하베스의 스피커 중에서 모니터 30은 모니터 스피커라고 이름 지어졌지만 분석적인 형태가 아니며 크기로 볼 때 집에서 가장 쓰기 좋은 기종이다. 하베스의 모니터 30은 국제적인 베스트셀러가 된 지 한참인데, 모니터 30을 시작으로, 모니터 30.1, 30.2를 거쳐 30.2 XD로 더욱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세대가 달라지면서 미드·우퍼 유닛이 독자 개발한 2세대 래디얼로, 트위터도 시어스에서 신개발한 유닛으로 바뀌었고, 네트워크도 더욱 개량되었다. 그렇다고 해도 오리지널의 완성도가 워낙 높았기 때문에 새 버전에서 전체적으로 크게 성향이 바뀐 점은 없다. 인클로저도 큰 변화 없이 독특한 순박한 아름다움 그대로다. 이렇게 오리지널리티라는 것이 굳게 형성되어 있다.

그런 중에도 모니터 30.2 XD의 소리는 우선 개방감과 투명도, 입체적 펼쳐짐이 분명히 향상되었다. 중·고음의 펼쳐짐이 넓어졌고 음압이 상당히 높고 밝게 느껴지며, 투명도와 생생함이 증가했다. 다만 금속성의 음을 내는, 쨍하고 뻗어 주는, 이탈력이 강한 음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섬세하면서 부드러운 편에 속한다. 이걸 가리켜 브리티시 사운드라고 일컬어 왔다. 저음도 단단하고 무겁기보다는 높은 음압으로 좀더 수월하게 나와 주는 느낌. 그러면서도 결코 과도하지 않고, 잔향이 좋다. 피아노 웅진이 상당히 멀리 뻗는다. 간략하게 간추린다면, 내추럴하면서도 풍요롭고 여유로운 울림, 그리고 섬세하고 감미로움이 은은히 감도는 북셀프 스타일의 정통 강호라고 표현하고 싶다.

이런 개성을 잘 살리기 위해서는 앰프의 성향이 과도하게 강력하거나, 개성이 뻣뻣하고 차가운 성향이어서는 곤란하다. 결혼을 시키는 심정으로 권할 수 있는 것이 근래 인기 모델로 떠오르고 있는 빈센트 제품, 그중에서도 가격이 적당하고 성능과 내구성도 충분히 입증된 하이브리드 인티앰프인 SV-228이다. 합리적인 가격대로 100W(8Ω) 출력을 보여 주며 어지간한 스피커는 모두 대응한다. 그리고 하이브리드 구조로 되어 있는 만큼 빈센트 사운드를 유감없이 내 주고 있고, 블루투스 재생에도 대응해 적극 추천한다.

SV-228은 인기 기종이었던 SV-227MK의 후속 제품이며 몇 가지 새로운 기능과 개선 사항이 투입되어 있다. 대표적인 차이점은 LED 불빛의 색상을 바꿀 수 있는 VU 미터와 블루투스 기능이 추가되어 있다는 점. 그리고 추가된 메인 입력 연결을 통해 다른 프리앰프나 소스기기의 프리 아웃을 SV-228에 연결할 수 있는데, 이 기능은 홈시어터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과 고급 2채널 시스템을 같은 공간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해 홈시어터 애호가라면 활용도가 높아 인기가 많다. 반대로 SV-228의 스테레오 프리 아웃을 사용하면 이 기기를 전용 프리앰프로 사용하고 별도의 파워 앰프에 연결할 수 있다.

이 인티앰프의 후면 패널에는 블루투스용 안테나와 RCA 아날로그 입력과 코액셜, 옵티컬 디지털 입력이 있으며 채널당 2쌍의 스피커를 연결할 수 있는 고품질 바인딩 포스트가 있다. 이 바인딩 포스트는 전면 패널의 스위치를 사용해 연결된 스피커 쌍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거나 두 쌍을 동시에 구동하게 할 수 있어 멀티 룸 하이파이 환경을 꾸밀 수 있다. 전면 패널에는 온·오프 가능한 톤 컨트롤과 라우드니스 기능이 있는데, 노브로 고음과 저음을 컨트롤할 수가 있어 방의 음향 특성에 어울리도록 미세 조정할 수 있고, 라우드니스 기능을 통해 낮은 볼륨에서도 만족스럽게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즉, 단순한 인티앰프 기종 수준 정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아날로그 및 디지털 소스의 활용도에 완벽하게 대응하고 있으며, 고전적인 스타일이지만 다양한 스피커에 이상적인 파트너 격인 첨단 제품이라 할 수 있겠다. 물론 헤드폰 단자도 갖추고 있다.

진공관 프리앰프의 자연스럽고 따뜻한 사운드와 트랜지스터 파워 앰프의 다이내믹과 파워를 결합한 것이 하이브리드 앰프 회로인데, 이 하이브리드 회로가 빈센트의 개성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앰프 내부에는 전통적인 진공관 입력단이 구성되어 있으며 소형 진공관인 6N4 1개와 ECC82 2개가 투입되어 있기도 한데, 동사의 하이브리드 기술 덕분에 이 앰프의 출력이 100W이지만 일반적인 스피커를 구동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 소리는 어느 곡을 들어도 안정적이며 자연스러움, 매끈함, 중후한 밀도, 상쾌함이 공존한다. 다시 한번 빈센트 제품에 대한 감동을 금할 수가 없다. 이 시대 오디오 제품의 양식을 겸비한 제품이다.

하베스와 빈센트의 매칭은 하베스의 다정하고 우아한 음색을 유감없이 잘 살려 주며, 빈센트 하이브리드 앰프의 이상적인 음향도 과장 없이 들려주는, 서로의 진면목을 맛볼 수 있는 이상적인 매칭이다.


Harbeth Monitor 30.2 XD
가격 750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20cm 래디얼2, 트위터 2.5cm   재생주파수대역 50Hz-20kHz(±3dB)   출력음압레벨 85dB/2.83V/m   임피던스 6Ω   권장앰프출력 25W   파워핸들링 150W   크기(WHD) 27.7×46×27.5cm   무게 11.6kg

Vincent SV-228
가격 310만원   사용 진공관 6N4×1, ECC82×2   실효 출력 100W(8Ω), 180W(4Ω)   디지털 입력 Optical×1, Coaxial×1   메인 인 지원   프리 아웃 지원   REC 아웃 지원   아날로그 입력 RCA×2   스피커 A/B 지원   주파수 응답 20Hz-50kHz(±2dB)   S/N비 90dB 이상   THD 0.1% 이하   입력 임피던스 47㏀   입력 감도 560mV   블루투스 지원   헤드폰 출력 지원   크기(WHD) 43×15.2×45cm   무게 15.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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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4년 05월호 - 62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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