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iode TRV-88X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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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ode TRV-88XR
  • 김문부 기자
  • 승인 2024.05.09 11:16
  • 2024년 05월호 (622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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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 올해는 이들에게 주목, 최근 가장 주목 받는 신작들을 되돌아보다

한층 더 발전, 붉은 색의 진공관 프랜차이즈 스타

진공관 앰프의 낭만 시대를 이끌어온 브랜드이다. 많은 이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멋지게 진공관 앰프에 입문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었으며, 엔트리 레벨과는 차원이 다른 품격으로 진공관과 음악의 따스함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었다. 요즘처럼 TR이 주류가 되어버린 시점에서, 진공관 앰프에 대한 니즈는 더 커져갈 수밖에 없는데, 그런 이들의 공허함을 잘 채워주는 브랜드가 바로 이번에 소개할 곳이다. 국내에서도 오랫동안 스테디셀러 진공관 브랜드로 이름을 크게 알린 곳, 바로 일본의 트라이오드(Triode)이다.

트라이오드는 잘 알려져 있다시피, EL34, KT88, 300B 같은 표준적인 출력관들을 사용하면서 수준 높은 진공관 앰프들을 선보여 왔는데,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아 진공관 앰프의 첫 브랜드로 어김없이 간택 당하는 곳 중 하나이다. 특히 일본 제조임에도 가성비가 높은 것이 특징인데, 설계부터 디자인까지 완벽한 장인 정신으로 꼼꼼하게 완성되어 잔고장 없이 오래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 이들의 대표작이라면, 여러 인기 제품들이 있지만 역시 가장 많은 판매고를 견인한 제품은 TRV-88로, KT88의 장점과 특징을 잘 보여주는 앰프이다. 그 히트작이 이번에 XR로 업그레이드된 것인데, 새로운 세대의 XR 버전으로 변화한 TRV-88XR을 소개한다.

XR이라는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겠지만, 전작 TRV-88SER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얼핏 비슷해 보이는 레이아웃이지만, 의외로 눈에 띄는 변화들도 제법 크게 다가온다. 이전 전면 RCA 단자와 후면의 REC 아웃이 사라졌고, 그릴 모습도 조금 변화했다. 그릴을 벗기고 진공관 쪽을 보면 이번 XR 버전의 핵심 포인트를 볼 수 있는데, 근사한 바이어스 미터와 진공관 전환 스위치가 탑재되어 있다. 출력관을 교체할 수 있는 튜브 롤링이 가능하다는 것인데, 기본 KT88 이외에 EL34로 완전히 다른 무대를 그려낼 수 있다는 것이 핵심.

출력은 KT88 기준으로 35W(8Ω)를 완성하는 제품인데, 진공관 특유의 풍윤하고 부드러운 음색이 아주 일품이다. 하베스의 상급기도 제법 울려낼 만큼, 구동력의 결점을 찾을 수 없으며, 은은하고 색감 있는 특유의 무대는 굉장히 중독성 높다. KT88 특유의 힘과 다이내믹도 잘 드러나는데, 압도적인 근력으로 무식하게 밀어붙이기보다는 부드러운 완력으로 영리하게 음을 끌어내는 것이 꽤 흥미롭다. 시간이 지날수록 한층 더 예열된 사운드는 또 다른 세계인데, 특유의 영롱한 끝 음 처리와 서서히 사라지는 음의 여운은 오랜 시간 음악을 멈출 수 없게 만든다. 왜 이 제품이 진공관 앰프의 오랜 스테디셀러가 되었는지, 실제 가격과 사운드를 잠깐만 확인해도 쉽게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가격 350만원   사용 진공관 KT88×4, 12AX7×1, 12AU7×2   실효 출력 35W(8Ω)   아날로그 입력 RCA×3, Phono(MM)×1   주파수 응답 10Hz-90kHz(-4dB)   S/N비 90dB   입력 감도 340mV, 2.5mV(MM)   입력 임피던스 100㏀, 47㏀(MM)   바이어스 미터 지원   헤드폰 출력 지원   크기(WHD) 34.5×18.5×32cm   무게 17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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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4년 05월호 - 62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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