턴테이블은 쉽게 접근하면 참 쉽고, 어렵게 접근하면 무척 어려워지는 분야다. 수평이나 침압 정도는 기본이고, 어렵게 접근하면 오버행, 아지무스, 안티스케이팅, 널 포인트, VTA 등 알아야 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만큼 고가의 턴테이블은 세팅이 무척 어렵다. 도구도 갖춰야 한다. 반면 쉽게 접근하는 방법은 정말 한도 끝도 없이 쉽다. 왜냐하면 오토매틱 턴테이블이 있기 때문이다. 버튼을 누르면 알아서 플래터가 회전하고 톤암이 움직이고 음악이 흘러나오며, 다시 버튼을 누르면 톤암이 원위치하고 플래터가 회전을 멈춘다. CD 플레이어 재생과 다를 바가 없는 셈이다. 그러니 해 볼까 말까 하는 고민하는 초심자 분들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그럼 어떤 오토매틱 턴테이블을 구매해야 할까?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무척 저렴한 장난감 같은 턴테이블은 반드시 배제해야 한다고 본다. 음질이 안 좋아 아날로그에 대한 반감만 생길 게 뻔하기 때문이다. 음반도 상하게 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것? 이번에 소개할 듀얼의 제품이라면 충분히 만족할 것이다.
이 턴테이블은 만든 듀얼은 1907년에 독일에서 시작된 브랜드로, 듀얼 모터 축음기에서부터 레코드 체인저, 완전 자동 턴테이블, 아이들러·벨트·다이렉트 드라이브 방식 턴테이블 등 다양한 종류의 턴테이블을 만들어 온 턴테이블 분야의 산증인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과거에 만들어진 듀얼의 턴테이블은 높은 성능으로 인해 중고 시장에서 지금도 오디오 애호가들이 찾고 있다. 그런 듀얼이 근래에 주로 만들던 턴테이블이 바로 오토매틱 턴테이블이며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왔다.
듀얼의 최신 오토매틱 턴테이블이 바로 이 CS429인데, 오토매틱 턴테이블답게 이 턴테이블에 있는 스타트 버튼을 누르면 LP를 알아서 재생하고, 스톱 버튼을 누르면 알아서 재생을 멈춘다. 이때 움직이는 톤암과 플래터의 회전을 보고 있으면 기계가 착착 움직이며 음악이 나오는 것이 무척 재미있다. 이 재미는 그 누구라도 느낄 만한 것이다. 그리고 이 턴테이블은 포노 앰프도 내장되어 있어 따로 포노 앰프를 마련하지 않아도 된다. 이 정도면 CD 플레이어 정도의 쉬움과 편리함이다. 또한 스타트·스톱 버튼 옆에 있는 노브를 돌려 33 1/3, 45, 78rpm 3가지 회전 속도를 선택할 수 있어 LP, EP, SP 모두 재생할 수 있다.
CS429는 턴테이블의 기본에 충실한 제품이다. 더스트 커버가 갖춰져 있는 가장 대중적인 턴테이블의 형태를 띠고 있으며, 구동 방식은 벨트 드라이브다. 플린스는 MDF로 제작되었으며 내부에 진동 흡수 장치가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플린스 아래 붙어 있는 발에도 엘라스토머 진동 흡수제를 포함시키고, 플린스 내부에 들어가는 저진동 DC 서보 모터도 고무에 설치되는 등 진동 제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플래터는 알루미늄 다이캐스트로 제작되었으며, 플래터 위에 공명 감쇠를 위한 2.5mm 두께의 무거운 고무 매트가 깔려 있다. 그리고 황동 부싱과 강화 강철 스핀들로 구성된 튼튼한 솔리드 플래터 베어링이 적용되어 있다.
이 턴테이블의 톤암은 스트레이트형 스태틱 밸런스 톤암으로, 알루미늄으로 견고하게 만들어졌으며, 트래킹 포스 및 안티스케이팅을 조절할 수 있고, 톤암 리프트도 장착되어 있다. 그리고 헤드셸이 분리되는 유니버셜 타입으로, 오토폰의 2M Red MM 카트리지가 기본으로 부착되어 있다.
정말 CD를 듣는 기분으로 LP를 플래터 위에 올리고 스타트 버튼을 눌렀다. 착착 플래터가 회전하고 톤암이 움직여 카트리지의 스타일러스가 LP의 그루브 위에 얹어지며 정말 아날로그다운 맛이 느껴지는 음악이 스피커에서 흘러나왔다. 이 정도 수준이면 LP를 어떻게 들어야 할까 고민하는 초심자에게 복음으로 다가올 수 있을 것 같다. 편리함에서부터 완성도, 음악성까지 빠지는 부분이 없는 매력적인 오토매틱 턴테이블이 등장했다.
가격 103만원
속도 33 1/3, 45, 78RPM
구성 벨트 드라이브
플래터 30.5cm(러버 2.5mm)
와우 & 플러터 ±0.08% 이하
카트리지 오토폰 2M 레드
크기(WHD) 43.5×14.5×36.7cm
무게 6.2k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