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파이를 위한 소출력 진공관 인티앰프의 매력


첫 눈에 보기에도 작고 아담한 사이즈. 맥미니가 생각나는 유선형의 디자인이 아주 매력적이다. 책상 위나 서재 그 어떤 곳에서도 자신의 감각을 보여줄 그런 매력이 있는 제품. 진공관 하단의 라이트도 일반적인 블루톤이 아닌 주황색으로 꾸며놓아 진공관 특유의 은은한 빛의 향연을 즐겨볼 수도 있다. 사진보다 실물이 더 마음에 든다고 할까. 중국산의 조잡하고 거친 마감과는 확연히 다른 면모를 보여준다. 확실히 공을 들여놓았다는 인상. 섀시의 두께도 제법 두터워, 진동에 대한 기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의외로 묵직한 무게감이 전해진다. 양질의 트랜스를 채용한 덕분인데, 국내 장인이 손수 감았다고 하니 믿음이 간다. 이는 사운드로 고스란히 보상될 것이다. 6P15P 진공관 2알을 사용한 4W의 출력. 확실히 소출력이다. 덕분에 매칭되는 스피커에 제법 신경을 써야하는데, 감도 88dB 이상의 제품이라면 큰 무리는 없어 보인다. 애초부터 책상이나 서재의 작은 방을 콘셉트로 출시된 제품이니 만큼, 대편성의 광활한 무대를 기대하고 이 제품에 접근하는 사람을 없을 것이다. 스칸디나 제품들, 고감도의 빈티지 스피커, 풀레인지 제품, 2웨이의 미니 스피커 등 이 제품과 물려볼 많은 제품들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사운드는 기대 이상. 들으면 들을수록 맛이 우러나온다. 스피커와의 매칭에만 조금 신경 쓴다면, 과장되지 않은 자연스러운 풍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소편성이나 보컬에서 발군의 실력을 자랑하며, 진공관 앰프 특유의 풍부함과 질감을 잘 살려준다. 어쿠스틱 기타 녹음에서도 아주 매력적인 사운드를 들려주었는데, 풍부한 배음이나 현의 실키함을 그 어떤 제품보다 잘 표현해주고 있었다. 기본적인 음색이 자극적이지 않은 내추럴 사운드라 조금 심심하다고 생각되는 이도 있겠지만, 오래 들어도 편안한 사운드가 어떤 것인지, 오래 지나지 않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오랜 시간 함께할 만한, 무자극성을 가진 그런 제품이다.

이 제품의 매력은 아마도 묘한 포지션에 있을 것 같다. 빈티지 제품들과 매칭했을 때는 소출력 특유의 부드럽고 깨끗한 사운드를 연출해내고, 또 현대 스피커와 연결했을 때는 자연스럽고 해상력 있는 소리를 만들어낸다는 것. 매칭되는 스피커에 따라 거기에 따른 매력을 흡수할 줄 아는 아주 기특한 앰프이다. 요즘 추세에 맞게 USB 입력을 포함하고 있다. 물론 24비트/96kHz의 고음질 사양은 아니지만, 책상 위 일반적인 PC 파이 용도로는 손색없어 보인다. 일반적인 PC 음원들을 한참 들어보았는데, 아날로그 단에 CD 플레이어를 연결했을 때만큼의 좋은 소리가 흘러나온다. 그만큼 DAC 부분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는 인상. 들으면 들을수록 책상 위 서브 시스템으로 들여놓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제조원 (주)송원 (031)706-4120가격 69만8천원 실효 출력 4W 주파수 대역 80Hz-20kHz(-3dB) 아날로그 입력 RCA×1
디지털 입력 USB×1 크기(WHD) 13.5×13.5×25cm(진공관 가드 제거 시) 무게 3.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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