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ac FS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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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ac FS77
  • 이현모
  • 승인 2015.03.02 00:00
  • 2015년 3월호 (512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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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씬한 몸매와 깔끔한 외모를 지닌 모델 같은 스피커

1926년에 창업한 독일 엘락은 고급 스피커 제조업체 중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일본에서 특히 엘락 스피커의 인기는 대단하다고 한다. 그 이유는 들려주는 소리뿐만 아니라 슬림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외관 때문이 아닐까 한다. 일본의 모 오디오 잡지에선 항상 베스트 바이로 선정되는데, 아마도 그 이유는 일본처럼 주거 환경이 대체로 좁은 시청 공간에서도 깨끗하고 뚜렷한 음질을 들려주기 때문이라고 본다. 또 엘락 스피커의 디자인 또한 개성적이라는 면을 이야기하고 싶다. 요즘은 들려주는 소리 못지않게 외관도 중요시 여기는 추세이고, 보통 오디오라고 하면 남성 위주의 제품으로 디자인되어 왔는데 반해 엘락의 디자인은 여성들이 좋아할 만한 디자인적 요소를 갖추고 있다. 작고 슬림하면서 고급스러운 외관을 가지고 있어서, 스피커를 구입할 때 여성의 눈치를 보아야 하는 분들의 입장에선 한결 쉽게 구입 허락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한편 엘락은 전통적으로 기술적인 면에서 강한 독일의 스피커 업체답게 꾸준히 기술 개발을 해 오고 있다. 50kHz까지 올라가는 신형 JET(Jet Emission Tweeter) 5 트위터와 AS-XR 콘으로 된 우퍼로 그것을 금세 파악할 수 있다. 엘락의 JET 5 트위터는 주름 잡혀 있는 포일 막으로 소리를 내는 매우 섬세한 구조로 되어 있고, 기존의 돔 트위터보다 넓은 주파수 범위를 자랑하며, 높은 투명도와 편안한 음질로 국제적 명성을 얻고 있다. 그리고 표면에 크리스털 라인 패턴이 새겨진 AS-XR 콘은 셀룰로오스 펄프와 알루미늄 소재를 결합한 샌드위치 공법으로 제작되며, 저음을 매우 정확하게 재생하는 특징이 있다. 여기에 최첨단 음향 해석 기술로 무장해 잔향 특성에 뛰어난 스펙을 자랑하는 인클로저까지 추가되었으니, 그야말로 곳곳에 음향 기술들이 숨어 있는 것이다.

필자가 시청한 엘락 스피커 FS77은 새로운 70 라인에 속한다. 이 라인은 엘락의 하위 라인으로, 음악 감상과 영화 감상을 두루두루 즐겁게 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고 하며, 북셀프형의 BS72, BS73과 플로어스탠딩형의 FS77과 FS78, 센터 스피커 CC71이 속해 있다.
FS77은 무광 블랙과 무광 화이트의 두 종류의 컬러가 있고, 170×970×309(mm, WHD)의 슬림한 크기에 15.5kg의 무게를 갖는다. 2웨이 베이스 리플렉스형으로, 트위터는 동사의 자랑인 JET 트위터 대신에 25mm 실크 돔형 드라이버가 장착되어 있으며, 우퍼는 150mm 콘 우퍼가 2개 채용되어 있다. 주파수 범위는 42-28,000Hz이다. 음압은 89dB이다.
엘락 스피커 FS77을 시청하기 위해 소스기기는 럭스만 D-06u SACD 플레이어를 사용하고, 여기에 아톨 IN80 SE 인티앰프를 연결했다.

피아니스트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이 연주하는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들어 보았다. 적당히 맑은 배경과 명료한 피아노 음이 두 스피커 사이에서 흘러나온다. 배음도 어느 정도 잘 표현하고 있어서 피아노 소리가 비교적 자연스럽게 들린다.
정트리오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MI)의 앞부분에서 현악기들은 적당한 해상도로 사실적이면서 부드럽게 들린다. 쌉싸래한 첼로와 매끄러운 바이올린의 음색도 무난하게 들려준다.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에서는 저음 현악기의 반주가 비교적 에너지 있게 들리며, 조수미의 목소리도 명료한 편이다.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 합창 부분에서는 타악기의 타격감도 괜찮은 편이고, 다양한 악기 소리가 비교적 명료하게 펼쳐진다. 솔로 가수와 합창단의 목소리가 비교적 사실적으로 들린다.
엘락의 FS77 스피커는 상위 기종에 채용한 JET 트위터 대신에 더 부드럽게 들리는 실크 돔형 트위터를 채택했고, 상당히 넓은 공간도 꽉 찬 음향으로 채울 수 있는 콘 우퍼를 2개 채용한 스피커이다. 요즘처럼 디지털 기기와 연결된 오디오 시스템으로 음악 감상과 영화 감상을 두루 시청하기에 무난한 스피커로 보인다. 특별히 모난 구석도 없고, 부족한 부분도 눈에 띄지 않는 모범생 같은 스피커이다. 음압도 그다지 낮은 편이 아니라서 웬만한 앰프를 연결해도 충분한 음량을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연결된 앰프와 소스기기에 따라서 다양한 음질을 들려주기 때문에 저렴한 스피커 가격에 맞춘 저가의 기기 말고 앰프와 소스기기를 좀더 좋은 것으로 연결한다면 상당히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실력을 기본으로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수입원 사운드솔루션 (02)2168-4525
가격 156만원   구성 2웨이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2) 15cm, 트위터 2.5cm
재생주파수대역 42Hz-28kHz   크로스오버 주파수 2600Hz   임피던스 4Ω
출력음압레벨 89dB/2.83V/m   권장 앰프 출력 20-150W   파워 핸들링 80W
크기(WHD) 17×97×30.9cm   무게 15.5kg

512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5년 3월호 - 51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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