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공백을 깨고 지난 달 리뷰에 이어 다시 글을 쓰게 되었다. 몇 해 전 필자가 리뷰를 맡았던 일본 나노텍 사의 파워 케이블 제품으로, 2013년 1월에 발매된 최신 제품이다. 바쁜 일정을 고려하면 제품 리뷰가 힘든 현실임에도 기꺼이 본 제품에 대한 리뷰를 맡게 된 배경에는 지난 번 리뷰 시 강한 인상을 받았던 메이커의 신제품이라는 사실이며, 최근 필자의 시스템 튜닝 중 다시 한 번 파워 케이블에 대한 중요성에 대한 소중한 경험을 토대로 강한 호기심이 발동했기 때문이다. 사실 파워 케이블의 중요성은 오래 전부터 공감하고 있었지만, 기기별 파워 케이블 매칭이 완료되면 이후에는 다소 무감각해지는 필자의 습성상 지난 몇 해 동안은 변화 없이 운영해왔던 시스템에 최근 약간의 변화를 주었다. 새로운 아날로그 기계의 도입 후 불만족스러운 사운드적 결함을 보완하는 과정에서 가장 큰 역할을 담당했던 컴포넌트가 바로 파워 케이블. 다시 한 번 케이블에 따른 사운드의 변화를 실감할 수 있었으며, 전반적인 시스템의 성능을 향상시키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각 기기별 파워 케이블에 대한 재배치와 새로운 케이블을 도입하여 활용 중이다. 이런 상황에 필자의 기억 속에 좋은 평가를 내렸던 메이커의 신제품을 만난다. 당연히 바쁜 일정을 쪼개어 기쁨과 설렘으로 리뷰 시청에 임했다. 
전기의 흐름을 통해 오디오 기계에 전원을 공급하는 파워 케이블, 이의 역할은 단순히 전원의 온·오프의 개념 정도로 간과하기 쉽지만, 사실 오디오 기계에 클린한 전원 공급은 필수 불가결한 존재로 마치 오염된 공기를 마시면 해가 되는 인체에 비유될 수 있다. 당연히 파워 케이블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노이즈 성분을 최대한 억제시켜 전원을 공급하는 것. 상당히 단순한 사실이다. 하지만 이론적 접근으로 깊이 있게 살펴보면 전원의 공급은 과학적으로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도체를 통한 전자의 흐름은 도체 자체의 성분과 순도, 도체의 구조, 절연 물질, 전체 케이블의 구조 등 이론적으로 많은 변수를 갖고 있다. 사운드를 재생하는 오디오 기계에 전원을 공급하는 케이블의 역할로 단순하게 판단하기에는 기술적, 이론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너무도 많다는 논리이며, 실제로도 사운드의 특징에 결정적인 변화를 주는 경험을 한 오디오파일들의 입장에서 보면 파워 케이블의 중요성에 대한 필자의 논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앞서 언급한 클린한 전원의 공급이라는 측면에서 나노텍의 신제품 파워 스트라다 3E 제품은 철저한 기술적, 이론적 바탕 위에 설계된 제품으로 판단된다. 가장 중요한 도체 부분은 PC-OCC-A라는 신기술이 접목된 재질로, 도체를 구성하는 크리스털의 크기를 최대한으로 키워 크리스털-크리스털을 이동하는 전자의 배리어를 최대한 낮추어 뛰어난 전도성을 확보하는 기술이다. 이는 전자의 흐름에 대한 이론을 조금만 알고 있는 이라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이론으로, 크리스털의 구조와 배리어들이 전자의 흐름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에 대한 문제이다. 이런 뛰어난 특성을 갖는 0.26mm 직경의 PC-OCC-A 도체를 105 가닥의 스트링 구조로 구성하여 금 95%·은 5%의 나노 사이즈 합성 재질을 도포한다. 기본 도체 구성 후 이를 각각의 절연 물질로 분리하여 ＋·-·그라운드의 3개의 심선으로 분리, 최종 피복을 하여 완성시킨 구조이다. 단자는 모두 후루텍 제품을 채용하였으며, 피복 재질 역시 최고급 PVC 재질로 완성되었다. 본 제품은 이른바 최고의 기술력이 투입된 본격적인 하이엔드 제품으로 동사의 플래그십 제품이다. 최근 하이엔드 오디오 제품들은 많은 발전을 해왔다. 스피커·앰프·플레이어 등 메이저 컴포넌트의 발전도 눈부시지만 케이블 분야의 발전 역시 놀랄 만한 것으로, 이는 사용자들이 케이블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갖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며, 치열한 경쟁을 통해 많은 발전을 했다는 사실에 많은 분들 역시 공감할 것으로 판단한다. 특히 최근 몇 년 간 오디오 제품들의 사운드적 발전은 S/N의 비약적 향상에 따른 순도 높은 음의 추구, 디테일, 섬세한 표현력 측면에서 가장 많은 발전을 했다는 의견이며, 이는 케이블의 발전 방향 역시 컴포넌트의 사운드적 혁신과 동일하다는 의견이다. 이런 측면에서 접근할 때 본 리뷰 제품인 파워 스트라다 3E 파워 케이블은 최근의 이런 사운드적 트렌드와 정확히 일치하는 경향으로, 필자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필자가 현재 운용 중인 대부분의 파워 케이블의 경우 약 3~4년 전에 도입한 제품들로, 본 리뷰 제품과 비교하면 마치 구형과 같다는 느낌을 줄 정도로 본 제품의 우월성이 확연하게 부각되었다. 


 필자의 디지털 소스 매칭 결과 음의 섬세함과 디테일의 부각이라는 측면에서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배경의 정숙함과 함께 리스닝 룸에 피어오르는 듯한 음의 입자들로 최상의 사운드적 경험을 하게 되었다. 현악기, 타악기 할 것 없이 음 주변의 배음 성분들의 부각과 정확한 음상 크기의 표현은 실연에 매우 가까운 느낌으로, 이는 S/N과 디테일의 추구로 실연에 가까워지고 있는 최신 하이엔드 오디오의 경향과 정확히 일치하는 경향이다. 순도를 수반한 음색적 아름다움은 무한하게 피어오르는 배음 성분과 함께 음악의 본연의 아름다움을 선사해 준다. 특정 대역의 강조가 없다는 것 역시 필자가 높은 평가를 내리는 부분으로, 특히 일부 대역이 과장되어 단번에 리스너를 현혹시키는 제품들 대비 사실감과 자연스러움 측면에서 차원을 달리해준다. 강한 추진력이나 시스템의 게인이 커진 듯한 강렬한 사운드로 무장한 제품들과는 분명 추구하는 길이 다른 제품으로, 일부 애호가 분들 중 다소 강조된 사운드를 선호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본 제품이 선사하는 사운드적 순도와 사실적 표현력은 현대 하이엔드 오디오가 가야할 길이고 필자가 지향하는 사운드이기도 하다. 파워 앰프 매칭 결과 앞서 설명한 특징 외에 음의 스피드감의 증가가 눈에 띄게 두드러진다. 특히 저역대의 빠른 반응이 인상적으로, 오디오 사운드 재생 시 항상 문제가 되는 해상력 높은 저역 재생 측면에서 탁월한 해결 능력을 갖는 제품으로 평가된다. 저역대의 느린 반응력과 혼탁한 재생으로 고생하는 애호가 분들에게는 좋은 치료제가 될 수 있을 정도의 탁월한 능력이다. 필자의 시스템에 대한 자랑은 아니지만 과거 5년 전, 10년 전 필자의 시스템과 현재의 시스템을 비교해 보면 스스로도 놀랄 만한 많은 개선점을 발견하게 된다. 여러 설명 필요 없이 과거 녹음 퀄러티의 문제로 자주 감상하지 않던 음반들, 현재의 시스템으로의 재현 시 스스로 놀랄 만큼 큰 변화를 느낀다는 것 자체가 필자 오디오 시스템의 큰 변화를 의미하는 것 아닐까? 이는 튜닝의 노력, 그리고 바로 현대 오디오 제품의 발전이 이룩한 결과라고 판단한다. 케이블 제품의 발전 역시 이런 변화의 중심에 서 있는 분야로 수많은 업체들의 각고의 연구 개발과 노력 끝에 이룩한 성과라는 의견이다. 이번 리뷰 제품인 나노텍의 파워 스트라다 3E 제품, 바로 첨단의 사운드가 무엇인지, 하이엔드 오디오의 최종 목표가 어디인지 느끼게 해주는 혁신적인 제품 특성으로 필자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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