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S Labs Aluminata Jump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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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S Labs Aluminata Jumpers
  • 김남
  • 승인 2012.03.01 00:00
  • 2012년 3월호 (476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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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cm의 마술로 사람의 가슴을 뒤흔들어 놓다
 오디오라는 것은 사람을 미치게 하는 마약 성분이 있는 것이지만, 그중에서도 귀신처럼 사람을 홀리게 하는 것은 이 점퍼 케이블이다. 10cm 정도밖에 안 되는 이런 케이블이 그렇게도 사람의 가슴을 뒤흔들어 놓을 수 있다는 것은 한바탕 그 회오리를 겪어본 사람들만이 알 수 있을 것이다.스피커 단자와 단자를 연결하는 이 짧디 짧은 점퍼 케이블의 세계. 만만히 보고 이 케이블 저 케이블을 잘라내서 껍데기를 벗기고 또 벗기다가 하루 온종일을 버리고, 손가락 끄트머리에는 핏자국이 생생하고, 머큐로크롬을 바르고 1회용 밴드로 싸매고 하는 그런 체험을 가져 보지 않은 마니아는 거의 없을 것이다.지난해 어느 스피커 리뷰를 위해 어떤 수입상에 들렸다. 그때 사용했던 CD 플레이어는 마크 레빈슨이었다. 흔한 말로 크렐은 중•저역이 묵직하고, 마크는 중•고역 해상력이 뛰어나다는 그런 표현이 있지만, 그 CD 플레이어로 들은 스피커는 귀 설었다. 몹시 민감하고 이미 국제적으로 정평이 나 있는 제품이라 기대가 컸는데 영 신통치 않게 날카롭고 빈약한 소리가 나는 것이다. CD 플레이어가 좋지 않다는 그런 결론으로, 좀 소리가 펑퍼짐한 저가의 일제 기기에 매어본 결과 다소 소리가 나아졌다. 마크 레빈슨이 일제 보급품보다 못하다니. 그런 찜찜한 기억이 남았다. 두툼한 소리의 소스에 어울리는 그런 스피커였다는 생각.후일담이다. 그 업소는 직후 코엑스에서 열린 오디오 쇼에 나갈 때도 다른 CD 플레이어를 마련할 수가 없어서 다시 마크 레빈슨의 그 제품을 가지고 참가했다. 시연장에서는 물론 소리가 날카롭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두툼한 팝이나 재즈, 그리고 대편성곡으로 시연을 계속했다. 그런 도중에 쇼에 함께 참가했던 한 분이 우연히 들어와 소리를 들어 보더니 점퍼 케이블 하나를 가지고 와서 붙여 보자고 제안을 해 왔다. 그 결과 마크 레빈슨에서 들리던 날카롭고 편협하던 소리가 일거에 사라져 버린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점퍼 케이블의 마술이 나타난 셈이다. 스피커의 진가가 드디어 나타났다. 일본제 보급품이 마크 레빈슨의 제품보다도 못하다니 했던 우려가 그 뒤로 깨끗이 사라졌음이 물론이다. 어떻게 그런 변화가 생겼는지는 이론상 해독이 불가하다. 오디오의 세계는 원래 그런 곳이니까. JPS는 뉴욕에 본거지를 두고 있는 파워 코드의 전문업체이다. 다른 코드도 물론 생산하고 있지만 파워 코드만을 집중 연구하고 개발하는 곳으로, 파워 코드를 여러 단계로 나눠서 만들어 낸다. 파워 앰프용, 그리고 전력 소모가 적은 프리나 포노앰프 등 아날로그 용, 또 CD 플레이어 등 디지털 기기용으로 대별해 각 단계별 제품을 만들고 있다. JPS는 알루미늄을 케이블에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특유의 기법으로 제작한 알루미나타 시리즈가 별도로 있는데, 점퍼 케이블로는 본 제품이 최초의 알루미늄제가 된다.


 본 시청기를 만져 보면 깜짝 놀란다. 마치 말 발바닥의 금속 편자처럼 단단하기 짝이 없기 때문이다. 쇠 덩어리처럼 움직여지지가 않는다. 구부러지지 않는 것은 알루미늄과 초고순도의 구리 합금체이기 때문에 기존의 일반 케이블과는 달리 유연성이라는 것은 없다는 것인데, 알루미늄 선재의 굵기가 5AWG/16.8mm²에 달하니 당연하다 할 것이다.이들이 알루미늄에 집착하고 있는 것은 당연히 그 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인데, 너무 밝거나 또 가늘지도 않으며, 완벽한 깨끗함, 사실적인 보컬, 최상급의 저역 해상도에서 완벽함에 한 걸음 다가가고 있는 재료라고 판단한 듯하다.그리고 알루미늄 미립자가 외부 진동 차단, 차폐와 노이즈 흡수에 뛰어난 효과가 있다는 것이 그 주장이다.이 제품을 이번 달 시청기인 스피커에 연결을 했다. 물론 점퍼 케이블이라는 것은 바이와이어링 단자가 있는 스피커에 사용할 수가 있다. 싱글 단자에는 당연히 적용이 안 된다. 간혹 점퍼 케이블을 사용할 수 있는 고역•저역에 별도 단자가 있는 특수 앰프가 있기는 하지만 그건 예외에 속한다.매달 시청기를 들으면서 기종 불문하고 인상에 남는 제품이 하나둘 메모리가 된다. 이번 달에는 이 작지만 단단한 케이블이 그러하다. 동사 제품으로서는 하위 모델이 있는데 그보다 2갑절이 비싸고, S사의 골드선을 사용한 점퍼 케이블이 동종 제품으로는 가장 비싼데 그 아래 단계로 고가인 듯하다.들어 보면 간단하게 납득이 간다. 같은 시스템인데도 갑자기 온기와 밀도가 증가하며 윤기, 해상도가 한꺼번에 두드러지게 변한다. 같은 시스템이었다는 것이 도저히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오디오는 이렇게 마술이 통하는 세계라는 것이 즐겁다. 사람을 항상 설렘과 기대감으로 휘몰아 가기 때문이다. 10cm의 마술, 참으로 기이하고 기이하다. 수입원 에스엠더블유 (070)7579-7253


 가격 12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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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2년 3월호 - 47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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