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대표 선수, 광대역과 스피드와 투명함의 걸작
예전에 노르마 오디오(Norma Audio)의 CDP, 프리앰프 및 파워 앰프를 함께 들어본 적이 있다. 각각 DS-1, SC-2 LN, 그리고 PA-150이란 모델명을 갖고 있다. 이렇게 한 자리에 모아놓고 보니, 노르마 오디오의 제품 철학이나 아이덴티티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일단 외관이 아름답다. 심플하면서 정교한 라인을 자랑한다. 이탈리아 특유의 고급스러운 감각이 물씬 우러나왔다. 그중 이번에 소개할 SC-2 LN은 주목해볼 만한 하이엔드 프리앰프다.
일단 섀시는 비자성 물질인 알루미늄을 정말로 수려하고, 정밀하게 투입했다. 단, 되도록 콤팩트한 사이즈에 담아, 섀시를 위한 쓸데없는 투자, 그러니까 낭비적인 요소를 일체 없앴다. 추구하는 음은 반응이 빠르고, 다이내믹스가 뛰어나면서, 어마어마한 광대역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마무리했다. 무려 2MHz 대역의 스펙을 확보하고 있는데, 타사가 흉내 낼 수 없는 경지다. 이토록 넓은 대역을 일체의 디스토션이나 노이즈 없이 하이 스피드로 처리한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타사의 수억대 제품에 버금가는 내용을 담고 있는 셈이다. 복서로 치면, 순발력과 펀치력을 골고루 갖추고 있다는 뜻이다.
본 기에는 동사가 자랑하는 PDDA 볼륨 컨트롤이 투입되어 있다. 디지털로 제어되는 아날로그 저항 어테뉴에이터 방식이다. 각 입력단에는 고품질의 릴레이가 투입되었고, 신호 경로 자체는 무척 짧다. 음성 신호의 순도를 최대한 보장하는 셈이다. 극도의 저잡음에 풍부한 전원부는 여러모로 고무적이다. 최고의 부품으로 무장한 점은 정말 겉보기와 다르다. 동사는 이 부분을 어필하고 있는데, 충분히 자랑할 만하다고 본다. 옵션으로 DAC와 포노단이 제공되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DAC는 192kHz 사양이라 기본기가 튼실하고, MM 및 MC에 대응하는 포노단에 대해선 두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고품질이다. 이탈리아에는 진공관 앰프 명가가 많은데, 노르마 오디오는 TR을 주무기로 삼고 있다. 정밀한 계측과 철저한 R&D를 통해 완벽주의를 지향하는 메이커라는 점은 꼭 짚고 넘어가야 한다.
가격 1,240만원 디지털 입력 AES/EBU×1, Coaxial×2, Optical×1, USB B×1 아날로그 입력 RCA×3, Phono×1, XLR×2 아날로그 출력 RCA×1, XLR×1 주파수 응답 0Hz-2MHz(-3dB) 게인 17.5dB(Active Mode), 0dB(Passive Mode) 입력 임피던스 47㏀(Not Selected Input), 10㏀(Selected Input) 출력 임피던스 220Ω 출력 전압 7.5V 크기(WHD) 43×11×36.5cm 무게 15k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