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non PMA-1520AE·DCD-1520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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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non PMA-1520AE·DCD-1520AE
  • 김남
  • 승인 2014.02.01 00:00
  • 2014년 2월호 (499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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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엔드의 실력과 보급기의 가격을 지닌 두 얼굴의 제품
신제품 연구와 개발에 조금도 지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는 일본 오디오 메이커의 대표 주자인 데논이 내놓은 새 버전의 인티앰프와 CD 플레이어 한 기종이다.
데논은 지금은 마란츠와 경영이 통합되어 D+M 그룹이라 불리지만, 창립한 지 100년이 넘는 세계 유수의 오디오 메이커이다. 굉장한 하이엔드 제품도 선을 보이고 있어서 깜짝 놀랄 때도 있지만, 주력기는 가정용 대중적인 제품이며, 유럽이나 미주 지역에 가 보면 왜 가정용 오디오로는 일본제밖에 없다고 하는지 실감할 수 있을 정도로 보급률이 높다.
데논은 상위 제품이나 하위 제품을 막론하고 몇 가지의 기술 특성을 지니고 있다. 그중 하나가 알파 프로세싱이라는 것으로, 전문적 디지털 장비와 디지털 녹음 기술력으로 탄생한 것이다. 고 비트의 디지털 녹음 시 사라지는 아날로그 사운드를 디테일하게 복원시켜 주는 기술로 설명이 된다. 또 하나 마스터 클록 디자인이라는 기술은 DAC에 밀착되어 설계되는 클록 디자인을 통해 고밀도, 고해상도의 콘텐츠를 재생할 때 발생하는 지터를 없애 가장 정확한 사운드를 들려주는 기술. 모든 디지털 연구자들의 공통적인 관심사이지만 데논에서는 일찍부터 이 부분에 주력, 비록 보급기일지라도 상당한 수준에 올라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기도 하다. 모든 것은 디지털 트렌드로! 일찍부터 그러한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기에 이룩한 성과일 것이다.



데논의 PMA 시리즈에는 여러 종류의 기종이 있지만, PMA-1520은 간판격인 PMA-2010의 하위 모델이자 신제품으로 출력만 약간 차이가 날뿐 여타의 차이점은 크지가 않다. 오히려 가격적으로 볼 때 이 시리즈의 대표 주자라 할 만하다. 출력 차이도 미미해 10-20W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PMA-1520에는 종전 기기에 없던 여러 기술들이 추가되었다. 바이폴라 트랜지스터와 MOS-FET의 장점을 통합한 어드밴스드 UHC(Ultra High Current)-MOS 싱글 푸시풀 출력 회로를 적용해 스피커 구동 능력과 음질을 향상시켰다. 그리고 열 변화의 악영향을 억제시킬 수 있게 파워 앰프의 입력 스테이지에 새로운 듀얼 FET를 적용했다. 회로는 선명한 사운드를 위해 최단 신호 경로로 설계되었다. 아날로그와 디지털 회로에 전원을 개별적으로 공급하며, 저 노이즈 쇼트키 배리어 다이오드와 평범한 두께의 2배나 되는 구리 포일을 사용해 다량의 전류를 고속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상호 자기장 유동을 줄여 앰프 내부의 소음을 줄이는 누설 상쇄 트윈 변압기를 채용했으며, 변압기를 섀시 내부에 장착 시 특수 합성수지와 진동 방지 재료를 사용해 진동도 최소화하고 사운드에 악영향을 주는 요건들을 제거했다. 또한 이전 모델에 비해 기기의 중심을 더 낮게, 그리고 파워 앰프 보드가 섀시의 바닥에 더 가까이 배치되어 진동을 최소화하는 다이렉트 메커니컬 그라운드 설계를 적용했다. 톱클래스에 적용되는 볼륨 모터도 주목할 만한 발전이다. 그리고 MC까지 적용된 포노단, 파워 앰프단 직결 단자도 눈에 띄는 장점이다. 물론 헤드폰 단자도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그 밖의 고품질 부품이 다량 투입되어 이런 정도라면 버전 업이 아니라 완전히 다른 신제품이라고 불러야 하지 않을까 의문이 들 정도. 내용을 살펴보면 보통의 제품에서는 쉽지가 않은 기술의 진보인데, 그 밖의 부분에서도 조그마한 변화를 위해 얼마나 꼼꼼하게 신경을 쓰고 있는지는 장대하게 설명을 해야 할 정도다.



DCD-1520은 CD·SACD 플레이어와 USB D/A 컨버터를 모두 수용하고 있다. 가장 눈에 들어오는 새로운 점은 대중기이면서도 SACD 플레이어라는 것인데, 아마 가장 저렴한 SACD 플레이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기기는 최신 디지털 기술인 어드밴스드 AL32 프로세싱, 32비트/192kHz D/A 컨버터, 지터와 노이즈를 억제하는 새로운 마스터 클록 디자인, 낮은 위상 노이즈 오실레이터가 적용되어 사운드 퀄러티를 높이고 있다. 비동기식 24비트/192kHz USB-B 입력으로 PCM과 DoP 모드로 DSD2.8을 지원하며, 전면 USB-A 입력으로 아이폰·아이패드, 또는 USB 메모리에 담긴 음원을 재생할 수 있다. 인티앰프와 마찬가지로 아날로그와 디지털 부분에 각자 다른 전기를 공급하는 설계이며, 3중 레이어 베이스 위에 메커니컬 그라운드를 적용해 부품을 배치해 진동에 대비하고 있다. 데논의 새로운 S.V.H. 메커니즘은 낮은 무게 중심과 진동 방지 알루미늄 다이캐스트 트레이, 짧은 모터 샤프트, 턴테이블 가까이 배치된 드라이브 모터 등을 통해 진동을 없애고 놀라운 정확도와 안정성을 실현했다. 이러한 기술력을 하나씩 차근차근 해독하고 있으면 데논이라는 제작사가 얼마나 엄정하게 제품을 만들고 있는지 경외감마저 느끼게 된다. 앰프와 CD 플레이어는 한 세트 개념으로 출시되어 리모컨을 합동으로 사용할 수 있다.
시즌이 봄의 문턱으로 접어들면 특별히 고가의 하이엔드가 별로 눈에 뜨이지 않는데, 금년은 왜 이렇게도 좋은 소리를 내주는 기기들이 많은가 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당연히 본 시청기를 포함해서 말이다. 이 정도 가격대의 제품이라면 흔히 입문용, 보급기라고 평가 절하를 해 버릴 수도 있지만, 한참 동안 소리를 들어 보는 사이 이것은 하이엔드의 소리가 아닌가 라는 감탄이 나왔다. 보급형 일본제의 소리들은 사실 마음에 차지 않는다는 그런 선입견이 있었다. 음장감을 높이기 위해 음을 부풀리기 때문에 밀도는 부족하고, 억지로 어깨를 부풀리고 가슴을 벌리는 마치 머리는 없는 조폭 같은 소리 아닌가 하는 그런 때도 있었지만, 이 시청기는 차원이 다르다. 조폭이 아니라 멋진 젠틀맨이다. 섬세하며 자연스럽기 짝이 없고, 우아하며 거기에 해상도도 뛰어나다. 독주 현은 깨끗하게 밀려나오며 밀도가 짙다. 향취가 서린다. 번지기 쉬운 조지 윈스턴의 피아노 연주 역시 깨끗하고 단아하며 파워감이 두드러진다. 나는 일본제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해 왔지만 이 시청기는 다르다. 하이엔드의 영역에 무척 다가서 있는, 그러나 보급기의 가격을 지닌 두 얼굴의 제품인 것이다.

수입원 D&M코리아 (02)715-9041



PMA-1520AE 인티앰프 
가격 200만원  실효 출력 70W(8Ω), 140W(4Ω)  입력 감도 125mV, 2.5mV(MM), 200㎶(MC) 
입력 임피던스 47KΩ, 47KΩ(MM), 100Ω(MC)  THD 0.01%  크기(WHD) 43.4×13.5×41.4cm  무게 16.1kg



DCD-1520AE 소스기기 
가격 200만원  주파수 응답 2Hz-20kHz(CD, ±0.5dB), 2Hz-50kHz(SACD, -3dB)  출력 레벨 2V 
S/N비 117dB  다이내믹 레인지 100dB(CD), 113dB(SACD)  크기(WHD) 43.4×13.4×33.1cm  무게 8.2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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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4년 2월호 - 49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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