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투명한
선도 높은 사운드를 추구하다
선도 높은 사운드를 추구하다


일본의 트라이오드는 설립된 것이 1994년이니까 올해로 20년이 되는 회사이다. 회사의 사명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이기도 하지만, 이 회사를 설립한 사람은 진공관 오디오 애호가임에 틀림이 없다. 그것도 3극관을 좋아한다는 것이 짐작된다. 설립 당시 최초의 제품이 역시 웨스턴 300B를 사용한 패러럴 싱글 앰프였던 것만을 보아도 알 수 있는 일이다.
회사 설립 이후 처음의 10여 년 간의 제품들은 모두 VP라는 분류명을 하고 있었다. 이는 아마도 'Valve Power'의 약어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유추해 볼 수 있는데, 21세기에 들어오면서 제품명에는 TRV가 붙게 된다. 회사의 설립자이자 사장인 야마자키 준이치 씨도 자신이 대단한 진공관 앰프 애호가인지라 초기의 제품은 3극관, 그것도 직열 3극관을 사용한 제품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사업을 지속하려면 시장의 요구에 응하는 제품을 공급해야 한다는 진리 때문인지 이후 EL34나 KT88을 사용한 대출력의 제품도 출시하게 된다. 5극 빔관을 사용하여 채널당 35W 정도의 대출력 앰프를 만들어 오면서도 3극관 앰프가 전달해 주고 있는 맑고 투명하면서도 선도 높은 사운드를 추구했던 것이다. 따라서 KT88을 푸시풀로 사용한 전형적인 대출력 앰프인 이 제품도 음의 경향은 3극관 싱글 앰프에서 만들어주고 있는 것과 흡사하다. 이는 이전의 시청 경험에서도 그리했고, 이번의 시청에서도 다시 한 번 확인해 본 셈이 되었던 것이다.

클립시의 F-30을 울려주는 트라이오드의 KT88 푸시풀 앰프는, 소리만으로는 도저히 5극 빔관의 푸시풀 구동의 앰프라고는 알아차리기가 힘들 정도이다. 오히려 잘 만들어진 300B 싱글 구동의 앰프 느낌이 나고 있었다. 저음역이 풍성하되 번지지 않고, 고음역은 아주 높은 대역에 이르기까지 죽 뻗어나가 있으면서도 쏘지를 않는 부드러움으로 실내를 채우고 있었다. 이 같은 소리의 감흥을 여타의 하이엔드 제품으로 추구한다고 한다면 십여 배의 비용을 투자하고 나서라도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기 힘들 것이다.
호화롭지 않으면서도 결코 값싸 보이지 않는 외관의 마무리에서 볼륨 노브를 조작할 때의 촉감에 이르기까지 제품의 완성도는 아주 높은 수준의 것이다. 재생음의 크기를 조정하는 볼륨의 조작 범위도 적당하여서 듣기 편한 음역대의 레벨 조정이 용이한 점도 눈에 띄지 않지만 오랜 세월 사용함에 있어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수입원 다웅 (02)597-4100
가격 235만원 사용 진공관 KT88×4, 12AU7(ECC82)×2, 12AX7(ECC83)×1 실효 출력 45W(8Ω)
주파수 응답 10Hz-100kHz(-1, -4dB) S/N비 90dB 입력 감도 0.7V 출력 임피던스 6Ω, 8Ω
크기(WHD) 34×18.5×31.5cm 무게 1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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