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rfedale Diamond 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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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rfedale Diamond 157
  • 김남
  • 승인 2012.09.01 00:00
  • 2012년 9월호 (482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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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음악에서 당당하게 존재를 증명하다
 와피데일은 작은 지도에는 잘 나오지 않을 만큼 별로 크지 않은 영국의 작은 시장 도시이다. 거기에서 시작한 스피커 메이커 와피데일이 이제 창립 80주년이 되었다. 가히 노포라고 부를 만하다. 회사의 곁으로 강이 흐르고 그것을 보면서 와피데일 사는 오디오 제품들을 제작하고 있다는 홍보 문구에 매료되어 80년대 초반 이 제작사의 스피커를 사용했던 기억이 새롭다.현재 영국에서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AV 시장에서 가장 강세인 제작사가 바로 와피데일로 알려져 있는데, 이 제작사는 영국의 검소한 오디오 기풍에 충실하면서도 쉴 새 없이 다양한 제품들을 그동안 줄기차게 제작해 왔다. 지금 영국 스피커 3대 제작사 중의 한 곳으로 불린다. 본 시청기는 이 제작사의 대표 모델인 다이아몬드 시리즈의 최신작인데, 역시 전형적인 검소와 절제의 영국 스타일이며, 들려주는 소리는 변함없이 영국의 미덕을 잘 보여 주고 있다. 한때 브리티시 사운드라는 말이 유행했듯이 영국 브랜드의 스피커들은 대부분 클래식에 더 잘 맞는다는 소문이 있었다. 어떻게 스피커 제작자들이 클래식용이라는 것을 만들 리 만무하지만 왜 그런지 소문이 나 있었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걸 철석처럼 받아들였는지 모르겠다. 우선 미국을 대표하는 JBL 스피커는 대부분 체적이 크다. 영국에는 거의 없는 혼 스타일도 JBL의 전유물이나 다름없었다. 당연히 거기서 울리는 쾅쾅거리는 사운드는 재즈나 록에 대응이 좋다. 그 반면 영국 브랜드 제품은 전통적으로 큰 체구의 제품을 선호하지 않는다. 보통의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정도의 보편적인 크기이다 보니, 그리고 록이나 재즈 등을 별로 선호하지 않는 분위기이다 보니 대부분 클래식을 위주로 들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 추세를 얼른 상업적으로 받아 들여 브리티시 사운드, 아메리카 사운드라는 용어를 만들어 낸 일본 사람들의 상혼도 감탄스럽고, 그걸 무슨 지식처럼 더 철저히 받아들였던 우리나라 사람들의 충성(?)도 감탄스럽다.


 현재의 스피커는 기본적으로 클래식 위주의 얌전한 대응력만으로는 AV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한다. AV는 주로 쾅쾅거리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본 시청기가 영국 브랜드라고 해서 혹시라도 그런 과거의 얌전한 규수 스타일이라는 선입견을 가진 분이 있다면 그건 얼른 내버리는 것이 좋겠다. 이 시청기는 덩치도 당당하지만 들려주는 소리 역시 당당하기 짝이 없는데, 기본적으로 홈시어터에서 프론트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게 제작되었기 때문이다.지금 이 제작사의 제품들은 노포답게 시리즈가 아주 다양하다. 다이아몬드 시리즈가 대표적이며 국내에도 8.1, 9.1, 10.1 등의 시리즈가 아주 인기가 있고, 아틀란틱 시리즈, 에볼루션 시리즈 등도 잘 알려져 있다. 이번 다이아몬드 시리즈에는 북셀프인 121, 122와 톨보이인 155, 156, 157, 159가 있는데, 본 시청기는 상위 2번째 모델이다.몇 달 전에는 동사의 창립 80주년 기념작으로 2웨이 소형기 덴톤이 출시 30년 만에 다시 새 버전으로 나타나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결국 이런 수준의 제작사는 고가의 하이엔드 제작 기술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런 기술을 보편적인 인클로저 안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유지시키면서 스피커를 결코 사치품으로 만들지는 않는다는 것으로 귀착된다. 동사는 인클로저를 비롯해서 케블라 콘과 고성능 마그넷도 모두 자사에서 제조하고 있는데, 그런 기반 때문에 제품의 성능 향상과 함께 가격의 대중화도 이룰 수 있었을 것이다.이 시청기를 유니슨 리서치의 35W 인티앰프와 매칭을 해서 시청에 들어간다. 3Ω까지 내려가는 임피던스이지만 감도는 90dB로 높다. 30W대의 출력으로도 충분한 음량을 들을 수가 있다. 무엇보다도 현 독주곡이 좋다. 날카롭다거나 아니면 두꺼워진다든가 하는 치우침이 없이 중용적으로 충분한 밀도와 함께 현의 맛을 충분히 이끌어 내고 있어서 이 정도라면 다른 장르도 충분히 수준급일 것이라는 기대감을 던져 준다. 그 기대는 결코 실망스럽지가 않다. 이런 스타일의 스피커라면 금관 밴드의 연주에서 악기들이 다소 풀어지고 해상력도 주춤해지기 십상인데, 그와 반대로 금관 총합주의 핵이 단단하게 잘 살아 있어서 다소 놀라울 지경. 성악에서도 맛깔스럽다거나 양념을 가미한 소리가 아니라 교태 없이 중립적이며 우아하기 짝이 없다. 대형기인 만큼 피아노의 저역은 웅장감도 충분히 뽑아낸다. AV 시스템과 함께 음악 용도로도 최적이라고 이 다이아몬드 시리즈를 홍보하는 그 이유를 짐작할 만하다. 영국 브랜드의 전통적인 홈 스피커들이 아직도 세계 시장을 점령하고 있는 그 이유를 이 시청기만으로도 충분히 실증할 수 있겠다. _글 김남

 수입원 사운드솔루션 (02)2168-4500가격 133만1천원 (8월호에 실린 다이아몬드 122 가격을 정정합니다 : 51만7천원)구성 3웨이 4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사용유닛 우퍼(2) 16.5cm, 미드레인지 13cm, 트위터 2.5cm 재생주파수대역 40Hz-20kHz  크로스오버 주파수 400Hz, 2.4kHz임피던스 6-8Ω  출력음압레벨 90dB  권장 앰프 출력 25-150W크기(WHD) 20.4×102.3×39.4cm  무게 24.4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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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2년 9월호 - 48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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