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d 23L Clas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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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ad 23L Classic
  • 정우광
  • 승인 2012.07.01 00:00
  • 2012년 7월호 (480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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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드가 들려준 눈부신 음악적 감동
 영국에서 만들어진 제품들 중에는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오랜 세월동안 모든 이의 동경의 대상이 되는 제품이 있다. 자동차에서는 1950년대의 재규어 MK2가 그렇고, 오디오에서는 가라드 301 턴테이블과 쿼드의 ESL 스피커와 쿼드2 메인 앰프가 그렇다. ESL 스피커는 그 모습도 모습이지만, 정전형 스피커라는 당시로서는 매우 앞서갔던 기술을 접목한 스피커 시스템으로 명성이 있었던 것이었다. 물론 재생되는 음도 세간의 일반 제품과는 차원을 달리하는 품격 있는 소리를 울려줄 수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지만, 지금으로부터 한세대 이전의 오디오파일들에게는 꿈의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는 제품이었다. 쿼드2 메인 앰프는 음질도 우수하지만, 그 모습이 애호가들의 눈길을 끌게 되는 매력이 있는 제품인지라 고장이 나서 소리가 나오지 않는 물건조차도 장식용으로 인기가 높은 것이다. 이러한 쿼드가 이후로 오늘에 이르기까지 초창기의 명성을 이어오지 못하고 있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게 되었다. 뚜렷한 기술의 우위에서 만들어진 제품으로 시장에 등장하였던 회사이지만 후속되는 기술이나 품질의 뒷받침이 이루어지지를 못하고 있어서, 회사의 사세는 날로 위축이 되어갔고 급기야는 거대 자본에 의해 흡수되고 마는 결과를 초래하고 만다. 쿼드의 브랜드와 기술진을 인수한 IAG 그룹은 산하에 십 여 개의 오디오 기기 및 조명 기기 제조 회사를 거느린 대규모의 자본 그룹으로, 대규모의 제조 시설을 갖추고 있으면서 스피커 시스템의 유닛에서부터 캐비닛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자체의 공장 내부에서 제조하고 있다고 한다. 값싼 이미지에서 탈피하여 최고의 품질을 위하여 부단히 노력하고 있음을 자사의 홈페이지에서 밝히고 있는 것처럼, 이들이 생산해내는 오디오 제품을 보면 전성기 시절의 생산품보다도 우수한 품질을 가지고 있는 것임을 알 수가 있다. 



이번의 시청 제품인 23L은 동사가 확대·생산하고 있는 쿼드의 제품 계열 중에서 정전형 스피커 시스템을 제외하고는 대표격인 스피커 시스템으로, 작은 크기의 풀로어스탠딩형 제품이다. 한 개의 트위터 유닛과 두 개의 우퍼 유닛으로 구성된 3웨이 시스템이며, 인클로저의 하단에 16.5cm 크기의 패시브 라디에이터가 위치하고 있어 받침대 사이의 틈으로 인클로저 내부의 압력을 전해주고 있는 형태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구성은 제품의 크기를 키우지 않고 유닛의 움직임을 원활하게 하여줄 수 있는 것으로, 실제로 재생 시에 눈으로 보이는 크기 이상의 웅장한 사운드와 리플렉스용 덕트의 제거로 인한 깨끗한 음상의 전개를 느낄 수가 있었다. 중음역과 저음역은 같은 크기의 케블라 소재의 진동판으로 만들어진 유닛을 이용하고 있고, 이 두 개의 유닛은 450Hz에서 분리되도록 하고 있다. 트위터는 2.5cm 크기의 소프트 돔형 유닛으로, 유닛의 주변을 플라스틱 재질의 웨이브 가드로 둘러놓고 있어 고음역의 진동판의 표면 왜곡을 상쇄시키고 있다. 중·저음역의 유닛의 직경이 12.5cm밖에 되질 않아서 제품의 전면은 매우 좁고 길게 되어 있다. 전체를 받쳐주고 있는 다리 부분은 별도의 패널을 이용하여 4개의 스파이크로 바닥에 고정시킬 수 있도록 하고 있고, 이는 본체와는 4개의 금속제 기둥으로 연결이 되고 있다. 바닥에 위치한 패시브 라디에이터 콘에서 나오는 음의 이탈을 수월하게 하기 위하여, 받침대의 전면은 가볍게 아래로 경사지도록 하고 있어 음의 전개가 전면으로 유도되도록 하고 있다. 연결 단자는 고음역과 저음역을 분리하여 바이와이어링이 가능하도록 2조의 바인딩 포스트를 부착하고 있고, 하단의 라디에이터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후면의 중간 부분에 위치시키고 있다. 시청은 오디오랩의 8200 시스템을 연결하여 이루어졌고, 나중에는 퀄러티 캐스트의 코코 5i 인티앰프도 연결해 보았다. 소리의 울림은 수월하고 앰프의 출력도 과하게 요구하지는 않는 듯이 보였다. 더욱이 앞에서 보기에는 밀폐형으로 착각할 정도로 교묘하게 숨겨놓은 패시브 라디에이터 콘의 움직임은 전면으로 방사되는 음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어, 재생음의 윤곽이 깨끗하도록 하고 있는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피아노의 음이나 바이올린 독주 악기의 재생 시에, 뚜렷하게 스피커의 사이에 떠오르는 이미지를 그려낼 수 있는 해상력을 보여주고 있다. 저음역의 전개는 흐릿한 구석이 없고 매우 뚜렷하고 반응 빠른 움직임을 보여 주고 있었다. 앰프의 볼륨을 높이면 음상이 성큼 앞으로 다가서는 듯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이래서 재즈 보컬을 들을 때에는 가수와의 거리가 한층 가까워진 느낌이 든다. 더블 우퍼를 이용하여 중음역과 저음역으로 분리하여 운용하고 있는 시스템인지라 중음역의 농밀함이 남다르게 느껴진다. 성악곡을 들었을 때의 감동이 일반적인 북셀프 시스템에서 전하여지는 것보다는 한결 짙은 감흥을 전해 주고 있다. 모양이나 콘셉트가 다르지만 23L을 듣고 있노라면 과거 ESL에서 느낄 수 있었던 선명함과 경쾌함이 느껴지는 것 같다. 설계와 기본음의 콘셉트는 이전과 같고, 더욱이 새롭게 인수한 경영진의 오디오 기기에 대한 열정이 남다름을 재생되는 음에서 느낄 수가 있었다.  _글 정우광

 수입원 소비코AV (02)525-0704가격 207만원  구성 3웨이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 사용유닛 우퍼 12.5cm 케블라 콘, 미드레인지 12.5cm 케블라 콘, 트위터 2.5cm 패브릭 돔  재생주파수대역 40Hz-23kHz(±3dB)  크로스오버 주파수 450Hz, 2.2kHz임피던스 8Ω, 4Ω(최소)  출력음압레벨 88dB/2.83V/m  권장 앰프 출력 50-200W크기(WHD) 22.5×92.5×31.6cm  무게 17.2kg 
480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2년 7월호 - 48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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