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이 전하는 진공관 앰프의 절대적 실력


출력관은 전과 같이 KT88•6550을 채널당 2개씩 사용하여 울트라리니어 8Ω에서 정격 50W를 내어준다(트라이오드 적용 시에는 정격 25W). 요즈음 KT88•6550이나 EL34처럼 5극 진공관을 사용하는 진공관 앰프에서 울트라리니어와 트라이오드를 선택할 수 있게 설계한 앰프들을 만날 수 있는데, 본 앰프에서도 이와 같은 선택이 가능하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알루미늄으로 제작하여 보기에도 품위가 있으며, 발열에 대응하는 등 사용하기도 편리하며 안전하고 견고하다. 프런트 패널 정중앙에 커다란 볼륨 노브가 자리하고 맨 왼쪽에는 전원 스위치와 파워 인디케이터가 있고, 볼륨과 전원 스위치 사이에 리모컨의 센서가 자리잡고 있다. 맨 바른쪽의 워킹 인디케이터 사이에 울트라리니어와 트라이오드 실렉터와 입력 실렉터가 있는 비교적 심플한 디자인이다. 울트라리니어로 작동할 때 인디케이터에는 노란색이 표시되고, 트라이오드로 작동할 때는 빨간색이 되며, 시그널이 없을 때에는 뮤트의 인디케이터에 불이 들어온다. 4Ω과 8Ω, 그리고 16Ω의 출력이 있고, 4조의 시그널 입력과 1조의 출력 단자도 준비되어 녹음이나 기타 용도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리모컨이 준비되어 모든 기능을 앉은 자리에서 사용할 수 있다 것도 장점이다.

시청에는 나드 M5 SACD 플레이어에 시청용으로 들어왔던 JBL 스튜디오 570 스피커를 동원했다. 트라이오드로 울려보았고, 울트라리니어 접속으로도 울려보았는데, 각각의 특징적인 면을 살려주고 있어 좋았다. 울트라리니어 접속에서는 한결 포근해지는 중•저역에 오케스트라의 투티 사운드에서도 인티앰프답지 않게 파워풀한 사운드를 들려주며, 스피커의 구동력에서도 힘을 발휘해주었다. 트라이오드 3극관 접속은 음에 생기를 느끼게 하며, 고음역에서도 깨끗하고, 섬세한 사운드로 변화되어 필자의 기호에 맞는 것 같았다. 시벨리우스의 핀란디아를 에이지 오우에가 지휘하는 미네소타 오케스트라 연주로 들었다. 트럼본과 함께 하는 저음 멜로디에 힘이 실리고, 팀파니의 트레몰로도 깔끔하고, 저음만으로도 리스닝룸을 가득 채우는 장중한 느낌이 좋다. 현악기들의 선율이 잘 펼쳐지며 엉키지 않고 콘트라베이스와 첼로의 보잉에 힘이 실려 무게 중심이 잘 잡힌 음이 전개된다. 클라리넷 등 목관 악기들의 울림에 온도감이 좋고, 악기들의 질감도 좋게 느껴진다. 한음 한음을 디테일하게 그려낸다기보다는 전체적인 그림에 명암이 선명하게 그려지는 그런 음이라고 생각된다. 소프라노 이네사 갈란테가 부르는 카치니(작곡자가 틀렸다고도 함)의 아베 마리아를 들어본다. 웬만한 오디오에서도 이 음악은 항상 속 시원하지만 참으로 평화롭고 감명 깊게 느껴진다. 애절하면서도 무언가 호소력이 있는 파워풀한 그녀의 목소리는 어지럽던 마음조차 숙연하게 만드는 힘을 보여준다. 보컬에서 이 앰프는 실력을 발휘하는 것 같다. GRP 올스타 빅밴드에서 'I Remember Clifford'를 산도발의 트럼펫으로 듣는다. 산도발의 트럼펫은 언제 들어도 가슴을 후련하게 만든다. 거침없이 뿜어져 나오는 듯한 화려한 음은 오토바이처럼 빠른 핑거링에서도 선율은 명쾌하며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를 알 것 같이 가슴을 저리게 한다. 복잡하고 어려운 사운드이지만 재즈 음악의 리얼한 맛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이 앰프는 특별하게 어디가 어떻게 좋다고 지적하기보다는 쉽게 허점을 내보이지 않으려는 앰프라고 말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수입원 케인코리아 (02)702-7815가격 275만원 사용 진공관 KT88×4, 6SL7×2, 6SN7×2 실효 출력 50W(8Ω, 울트라리니어), 25W(8Ω, 트라이오드)
주파수 응답 18Hz-35kHz THD 1%(1kHz) S/N비 90dB 입력 감도 260mV, 600mV(프리-인) 입력 임피던스 100㏀
출력 임피던스 4•8•16Ω 크기(WHD) 42×20×38cm 무게 27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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