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th OLi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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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th OLi 40
  • 김남
  • 승인 2012.02.01 00:00
  • 2012년 2월호 (475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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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을 무색하게 하는 인상적인 퍼포먼스

 로스 오디오의 스피커가 국내에 들어온 지는 얼마 되지 않는다. 본지에서 지난 호에 리뷰한 소형기 OLi 20이 처음일 것이다. 이 제작사는 2007년도에 영국에서 창립되었으니 연혁으로 하면 아직 일천한 편이다. 아직까지 생산되는 제품을 보면 고가의 하이엔드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전통 영국적인 홈 오디오 기기 제작이 주목적인 것 같다. 그러나 출발은 스피커 등이 아니고 아이팟용 기기들이었으니 다소 진기하다. 그런 제품을 주로 만들다가 스피커로 영역을 확대한 셈이니 스피커계로만 본다면 그야말로 신참 중의 신참이다.그동안 이 회사에서 제작한 제품들을 살펴보는 것도 참고가 되겠다. 주생산품으로 아이팟을 이용해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오디오와 아이팟 독을 채용한 DAB 인터넷 라디오가 대표적인데, 이로 미루어 그동안 어디까지나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해서 대중기에 치중해 왔던 셈이다. 그러다가 결국 음악은 헤드폰이 아니라 스피커로 들어야 한다는 결론을 터득한 것일까? 아마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사실 음악은 생음악이 최고이고, 좋은 오디오 시스템으로 듣는 것이 그 다음, 그리고 그 다음은 요즈음의 실상이 되겠다.앰프나 음악의 소프트 등은 얼마든지 간소화되고 기술적 변화가 예상되지만, 스피커는 결코 변하 않는다. 그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오래된 노 마니아들의 권고 사항이다. 주택이 아무리 발전한다고 해 봐야 소형 주택이 대형 주택의 쾌적함을 능가할 수는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며, 좋은 음악을 손바닥만한 기기와 이어폰으로 듣고 성장하는 세대와 정식의 오디오 시스템으로 들으며 성장하는 세대는 그 인생관이 서로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디 인생관뿐인가? 이어폰 대는 앞으로 짧아도 10년 정도이면 귀의 기능이 형편없이 저하되고 만다. 지금 온통 천지에 안경 낀 인구가 불어나고 있어서 사람을 구분할 때 안경파와 비안경파로 하는 경우도 있는 실정이지만, 현재대로 이어폰 기기들에 몰두하는 생활이 지속된다면 10년 내로 안경 못지않게 보청기 세대가 범람하게 될 것이다. 보청기를 낀 사람과 안 낀 사람, 이것이 관련 학자들의 경고이지만 고층 아파트 위험론처럼 아직 의견이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 그러므로 오디오 기기 중에서 항상 스피커의 소중함을 깨닫고 스피커로 듣는 음악 생활에 도전해 볼 것, 지금 주머니가 가벼운 사람이라 할지라도 장래 어떤 스피커를 구입해야겠다는 그런 목표를 항상 염두에 두고 있을 것, 그런 셈이다. 그런 초입에서 마련할 수 있는 스피커들은 많다. 오랜 전통을 가진 제품도 좋고, 또 이번 시청기처럼 최신의 제품도 좋다. 최신 제품이 좋은 이유가 있다. 기존의 노하우를 갖는다는 것도 괜찮지만 그런 여기저기의 노하우로 무장된 제품들을 분석·평가해 발 빠르게 장점만을 취합하는 인터넷적인 방식도 결코 만만히 볼 수 없기 때문이다.좀 얌체 짓이지만 굳이 개발하지 않고서도 성공리에 개발된 제품을 모아다가 하이브리드 타입으로 조합을 잘하기만 해도 쉽사리 명기에 근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스피커는 그런 각축장의 대표 무대가 된다. 본 시청기 역시 그런 방식으로 만들어진 대표적인 제품이다. 


 적절한 가격대의 본격 플로어형 스타일인데, 유닛은 트위터를 포함해 3개이지만 2웨이로 설계되었다. 트위터는 1인치 블랙 다이아몬드 실크 돔 스타일. 2개의 우퍼는 6.5인치 파이버글라스 하이브리드 재질인데, 음의 확산에 기여하는 페이즈 플러그가 착되어 있다. 인클로저도 우아해 외견상으로 보면 상당히 고가로 보이지만 대중적인 가격이 책정되어 있다. 2웨이인데도 우퍼가 2개인 탓으로 감도가 높아서(91dB) 소출력 앰프로도 구동이 가능한 것도 장점. 어지간한 소출력의 3극관으로도 구동이 될 수 있겠다.이 라인에는 북셀프 스타일이 2기종, 톨보이가 3기종인데, 본 시청기 위에는 OLi 50이 있고, 아래로는 OLi 10·20·30 등이 있다.보통의 저가품은 통 소리를 부풀려 소리를 완만하게 튜닝을 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장르에 대강 맞춰 보려는 튜닝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라져가는 고역의 끝부분이 잘리기 쉽고, 성악곡도 미려하게 파고드는 것보다는 덤덤하게 중용의 균형을 택하기 쉽다. 개발자들이 모를 리 없다. 그러나 제작비의 한계가 있는 관계로 그것을 나무랄 수도 없는 것이 현실. 이 제품은 비교적 아슬아슬하게 그 경계를 극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슬아슬하게 정도가 아니고 상당 부분 그 취약점을 넘고 있어서 질 좋은 앰프만 만난다면 중·저가의 하이엔드에 필적할 수 있을 정도. 청량감과 밀도도 있고, 음장감 속에서도 윤기를 잃지 않는다. 이 가격대로는 상당히 인상적인 스피커가 나타났다. _글 김남


 수입원 샘에너지 (02)3271-7502가격 85만원  재생주파수대역 40Hz-20kHz  임피던스 8Ω출력음압레벨 91dB  파워 핸들링 200W(최대)  크기(WHD) 23.5×97×34.6cm  무게 23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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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2년 2월호 - 47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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