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nics SL-40CB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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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nics SL-40CBT
  • 이승재
  • 승인 2025.11.05 17:19
  • 2025년 11월호 (640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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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렉트 턴테이블의 근본, 엔트리마저 놀랍다

모터를 사용해 플래터를 직접 구동하는 다이렉트 드라이브 턴테이블의 역사 그 자체인 테크닉스는 한때 주춤했지만, 2014년 베를린 국제 가전박람회(IFA)에서 다시 등장했고, 2016년 1월에 50주년을 맞아 SL-1200G를 소개하며 브랜드의 부활을 알렸고, 지금까지 쉼 없이 다양한 다이렉트 드라이브 턴테이블을 소개해 왔다. 그런데 그동안 테크닉스가 다양한 그레이드의 턴테이블을 소개해 왔지만, 입문자를 위한 제품이 없었는데, 드디어 이번에 그 빈자리가 채워졌다. 진정한 다이렉트 드라이브 턴테이블의 왕국이 완성되는 순간이다.

SL-1200, 1300, 1500 시리즈가 아닌 SL-40CBT라는 새로운 타이틀을 달고 등장한 이 턴테이블은 그동안 동사의 턴테이블 제품이 초보자가 구입하기에는 상당히 높은 문턱이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던 것 같은 엔트리 포지션으로 출시되었다. 하지만 가격을 낮추기 위해 벨트 드라이브로 만든 것은 절대 아니다. 이 턴테이블 역시 다이렉트 드라이브 방식으로 되어 있다. 코깅을 제거하는 코어리스(Coreless) 모터를 통해 플래터를 직접 구동하며, 디지털 제어를 통해 회전 정확도를 최고 수준으로 높이고 있다. 동사의 다이렉트 드라이브 방식의 장점은 뭐니 뭐니 해도 정확한 회전과 벨트 교체와 같은 유지 보수가 필요 없는 점인데, 이런 면에서 초심자가 선택하기에 더욱 좋기도 하다. 회전 속도는 33-1/3, 45RPM 두 가지를 제공한다.

이 턴테이블의 플린스는 눈으로 보이는 것처럼 상급기와 제법 차이가 난다. 형태는 흔히 볼 수 있는 일반적인 직사각형의 판 형태로 되어 있으며, MDF 소재의 상판 아래에 합성수지의 하판이 결합된 모습이다. 물론 상위 모델처럼 높은 강도와 진동 제어를 위해 알루미늄 다이캐스트 섀시 안에 ABS와 유리 섬유가 혼합된 특수 소재가 들어 있는 구조는 아니지만, MDF 소재 자체가 가진 진동에 강한 특성이 이 턴테이블에 좋은 영향을 줄 것 같다. 당연히 MDF 소재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턴테이블이 이 소재를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플린스 바닥에 있는 인슐레이터는 진동 저항성과 저소음을 위해 새롭게 튜닝되었으며, 회전시키는 방식으로 높이를 조절해 턴테이블의 수평을 맞출 수 있다. 더스트 커버는 SL-1200MK7같이 분리되는 것이 아니라 열리고 닫히는 일반적인 방식으로 되어 있다.

LP를 얹어 두는 플래터는 상위 모델과 같이 두툼한 알루미늄 다이캐스트 플래터(1.26kg)를 채용했지만, 후면 전체에 적용되어 있던 데드닝(Deadening) 고무는 생략되었다. 그리고 매트는 고무 소재가 아닌 SL-1200MK7 같은 부직포 소재의 매트를 제공한다.

SL-40CBT에 장착된 톤암은 전통적인 스태틱 밸런스 구조의 S자형 톤암으로, 헤드셸을 쉽게 교체할 수 있는 유니버설 타입이라 카트리지 교체가 쉬우며 헤드셸에 미리 오디오 테크니카 AT-VM95C 카트리지가 부착되어 있다. 그리고 새롭게 설계된 이 톤암은 베이스 크기를 최소화하는 동시에 마이크론 수준의 정밀한 엔지니어링을 통해 높은 트래킹 성능을 보장하는데, 높이는 조절할 수 없지만 침압, 안티스케이팅은 동일하게 조정할 수 있어 여러 가지 카트리지에 대응할 수 있다.

스위치 부분은 완전히 새롭게 디자인되었는데, 단순해 보이지만 기능적인 면에서는 부족함이 없고 조작 면에서도 제대로 클릭감을 느낄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입문자를 위한 턴테이블답게 두 가지 출력을 제공하는데, 포노 앰프와 연결하기 위한 출력과 내부 MM 포노 이퀄라이저 통한 출력이다. 이렇게 턴테이블에 포노 이퀄라이저가 포함되어 있으면 별도의 포노 앰프가 필요 없고, 인티앰프나 액티브 스피커 등에 포노단이 없어도 바로 연결할 수 있어 편리하다. 게다가 이 턴테이블은 블루투스 연결이 가능해 무선 블루투스 스피커나 무선 헤드폰과 페어링해 음악을 재생할 수 있다. 게다가 aptX 어댑티브 코덱을 지원해 보다 고음질로 들을 수 있다. 그리고 전원, 모터 제어, 포노 EQ를 위한 별도의 PCB는 톤암과 분리되어 있다. 크로스오버 없는 배선을 통해 소리 왜곡을 최소화했고, MM 포노 이퀄라이저는 기본 제공 카트리지에 최적으로 튜닝되었으며, 프리미엄 구성 요소와 케이스를 통해 최소한의 노이즈로 선명한 사운드를 제공하게 제작되었다.

이번 시청에는 가장 먼저 블루투스로 LP를 재생해 봤다. 요즘 아날로그 입문자들이 이런 방식으로 LP를 재생한다고 하는데, 아날로그 마니아들이 보면 코웃음 치겠지만, 꽤 납득이 가는 음질이었다. 디지털과는 다른 아날로그만의 매력이 느껴지면서 선이 없는 편안함까지 함께 존재하는 특별함이라고 해야 할까? 그리고 이렇게 블루투스로 연결한다면 가지고 있는 블루투스 스피커나 헤드폰, 이어폰으로 LP를 들을 수 있으니 비용 부담도 덜 수 있어 아날로그 취미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취미를 붙이고 나면 어느새 오디오 시스템을 장만할지도 모르고, 그러면 차고 넘치는 이 턴테이블만은 바꾸지 않고 쭉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다음으로 이 턴테이블을 본격적인 오디오 시스템에 연결해 LP를 재생해 봤는데, 입문자용이라 하기에는 그 수준이 상당히 높게 느껴졌다. 어떤 음악 재생해도 다이렉트 구동 특유의 정확하고 펀치감 있는 사운드가 일품이다. 이런 맛 때문에 좀더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테크닉스를 선택하는지도 모르겠다. 또한 내장 포노 앰프도 수준이 상당했고, 물론 플래터의 회전에는 부족함이 없고, 톤암의 트래킹 능력도 충분했다. 이만하면 입문자들이 구입해서 업그레이드 없이 쭉 사용해도 될 것 같다. 


가격 119만9천원   
구동 다이렉트 드라이브 브러시리스 DC 모터
속도 33-1/3, 45RPM
턴테이블 플래터 알루미늄 다이캐스트(30cm/1.26kg)
와우 & 플러터 0.025%
카트리지 오디오 테크니카 AT-VM95C
톤암 스태틱 밸런스(유효 길이 23cm/오버행 1.5cm)
아날로그 출력 RCA×1, Phono×1
포노 앰프 탑재(게인 36.5dB)
블루투스 지원(Ver5.4/aptX 어댑티브)
크기(WHD) 43×12.8×35.3cm
무게 7.1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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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5년 11월호 - 64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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