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y Tubes Reserve EL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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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y Tubes Reserve EL34
  • 김문부
  • 승인 2025.11.05 16:34
  • 2025년 11월호 (640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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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극관의 정수, 매력의 EL34를 만나다

300B, KT88, EL34. 가장 인기 많은 출력관 3대장이다. 개인적으로는 이중 EL34를 좋아하는데, 다이내믹과 투명도 그 사이 어디쯤, 그 특유의 적당함이 참 듣기 좋다. 특히 EL34를 메인으로 하는 명기들도 참 많은데, 아기자기하고 예쁜 제품들에 자주 채용되어, 특유의 아름다움과 멋짐을 유려한 울림으로 기억하게 만들었다. 나 역시 EL34의 매력적이고 은은한 중음에 빠져, 그 특유의 부드러움과 풍성함에 정신을 차릴 수 없던 시절도 있었는데, 아마 가장 진공관스러운 음색을 찾는다면 KT88보다는 EL34가 더 그 색깔에 맞다고 할 수 있다. 이런 EL34에 더 파고들기 위해, 다양한 브랜드의 진공관들을 하나둘 비교 테스트하는 유저들도 많은데, 여기에는 당연히 최근 화제 되는 진공관 제조 브랜드, 레이 튜브(Ray Tubes)의 제품도 빼놓을 수 없다.

레이 튜브는 과거의 명관들이 지녔던 음색과 철학을 구현하고, 여기에 현대적인 품질 관리 및 기술적 완성도를 보여주면서 착실히 평판을 쌓아가고 있다. 실제 요즘 출시되는 신품 진공관들이 QC도 일정하지 않고, A/S 및 성능적인 불안감도 줄 때가 많은데, 레이 튜브의 제품들은 엄격한 기준과 규격화된 생산 공정으로, 편차 없는 기본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실제 진공관 애호가들의 니즈를 꾸준히 분석해, 어떤 부분이 가장 필요한지, 그리고 어떤 단점들을 해소시켜야 하는지, 계속해서 연구하는 것도 이들의 장점. 여기에 품질 보증 기간까지 두는 철두철미함을 보여준다. 더구나 기본 디자인도 훌륭한데, 패키지 레이아웃부터, 진공관 디자인, 폰트 및 브랜드 마크까지, 고객들이 좋아하는 포인트를 너무나 잘 알고 실현시킨 곳이다.

레이 튜브가 주목 받는 또 다른 이유라면, 역시 철저한 관리 프로세스. 시작부터 최종 출하까지 어느 곳 하나 쉬운 구석이 없다. 실제 제조 과정은 기가 찰 노릇인데, 이 정도 꼼꼼한 공정이라면 과연 통과하는 제품이 몇 프로나 될까 생각될 정도로, 엄청난 난이도의 험난한 프로세스가 기다리고 있다. 실제 공정은 무려 7단계로 이뤄지는데, 첫 납땜 처리부터 최종 장비 테스트 및 청음 비교 테스트까지, 그야말로 단 하나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보일 만큼, 일체 빈틈없는 빽빽함을 보여준다. 레이 튜브는 이 빡센 공정으로 3가지 라인업의 제품들을 출하하고 있는데, 코어(Core) 컬렉션, 셀렉트(Select) 컬렉션, 리저브(Reserve) 컬렉션 순서로 구성되어 있다. 앞서 말한 공정의 선별 통과 퍼센트가 리저브 쪽은 대략 5% 미만. 리저브 마크를 받는 것이 그만큼 가장 어렵다는 것이다.

리저브 컬렉션은 디자인부터 코어, 셀렉트 시리즈와는 격을 달리하는데, 누가 봐도 레이 튜브를 기억하게 할 특유의 단결정 탄소 매직 코팅을 더해 고급미를 더했다. 여기에 더해 유리관 표면 증착, 핀 마감, 각인 마킹까지 고급 진공관의 진수를 보여주는데, 진공관 자체도 하나의 수집품이자 예술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레이튜브가 증명해내고 있다. 이 리저브 컬렉션에서 만날 수 있는 진공관은 6SN7, EL34, KT88, 300B로, 대중적으로 사랑 받는 인기 출력관들을 프리미엄 품질로 만날 수 있다.

실제 레이 튜브는 EL34를 셀렉트와 리저브 두 라인업에서 출시하고 있는데, 역시 가성비라면 셀렉트, 좀더 프리미엄 스펙이라면 리저브로 선택할 수 있다. 실제 유저들의 평가도 상당히 높은 편으로, 제품 마감이나 사운드 퀄러티가 너무나 좋다는 것이 주류를 이룬다. NOS 진공관과 비교한 후기들도 많은데, 이제 이 새로운 진공관을 안심하고 선택해도 되겠다는 이야기들도 인상 깊다. EL34 특유의 중음의 마법을 제대로 경험할 수 있으며, 특유의 유연한 밀도감과 기분 좋은 음악성에 환호할 수밖에 없게 한다. 특히 저역 쪽 성능도 자랑하고 있는데, 기존 경쟁 EL34에 비해 훨씬 더 깊이감 있고, 빠른 스피드감을 준다는 것이 핵심. 오리지널 멀라드나 지멘스 관에 대적할 수 있는, 뛰어난 선명함과 에너지감은 레이 튜브의 강렬한 한방이 될 것이다. 늘 아기자기한 제품에서 힘을 발휘했던 EL34, 진공관 교체 시기가 다가왔다면, 이제 슬슬 사운드를 업그레이드할 시간이다. 다미노를 통해 소개될 명품 진공관들의 행진을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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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5년 11월호 - 64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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