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oustic Energy AE1 Act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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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oustic Energy AE1 Active
  • 성연진(audioplaza.co.kr)
  • 승인 2025.04.08 15:41
  • 2025년 04월호 (633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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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쿠스틱 에너지의 명작, 액티브로 부활하다

1987년 등장한 어쿠스틱 에너지(Acoustic Energy)는 필 존스와 AE1이라는 소형 니어필드 모니터로 한 시대를 이끌었던 역사로 유명하다. 2000년대에 들어서 아시아 자본에 매각되며 그 존재감이 사라졌었지만, 영국의 설계 전문 엔지니어와 전문 경영인이 의기투합하여 회사를 인수, 다시 영국의 스피커 업체, 어쿠스틱 에너지로 재탄생하며 부활에 성공했다. 지난 8년간 환골탈태한 어쿠스틱 에너지는 가성비를 앞세운 회사의 대표 모델 엔트리 라인 100 시리즈를 필두로, 미들급 라인 300 시리즈, 그리고 고급 하이파이를 추구한 500 시리즈로 하이파이 스피커 라인업을 꽉 채웠다. 번외로 단독 제품인 코리니엄과 AE1 액티브(Active)가 있다.

AE1 액티브는 전설의 모니터 AE1의 계보를 잇는 스피커이다. 이른바 모니터에서부터 홈 오디오까지, 다방면에서 사용 가능하도록 만든 AE1의 액티브 버전이다. 뿌리는 오리지널 AE1인데, 사실 AE1도 크기나 구성이 BBC의 LS3/5a를 현대적으로 고성능화를 시킨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보컬과 음악 재생에서 높은 명료도를 자랑하는 모니터로 대성공한 L3/5a와 AE1을 지금 시점에 맞게 현대화시켜 액티브 스피커로 만든, 역대 AE1 베리에이션 중 최초이자 유일한 액티브 버전이다.

오리지널 패시브 모델 AE1보다 다소 커진 AE1 액티브는 4차 최소 위상 크로스오버와 50W 사양의 클래스AB 앰프 2대가 각각 트위터와 우퍼를 구동하는 구성을 취하고 있다. 입력 단자는 XLR과 RCA 모두 제공된다. 물론 다인오디오의 포커스 시리즈나 KEF의 와이어리스 시리즈처럼 각종 스트리밍 서비스 지원 및 네트워크 연결, 그리고 디지털 입력 같은 기능성은 없다. 제작사에 따르면, 스트리밍 기능의 액티브 스피커들은 결국 스트리밍 모듈이나 앱이 너무 빠르게 시장에서 구식 제품으로 전락하기 때문에, 순수 오디오 부분만 넣어 제작했다고 밝히고 있다. 역시 스트리밍이나 다채로운 소스 및 DAC 기능은 자신의 환경에 맞게 효율적으로 별도 구매하라는 것이다.

제품 뒷면 상단에는 일반적인 스피커의 원형 위상 반전 포트와는 전혀 다르게 생긴, 와이드 디스퍼션 테크놀로지(Wide Dispersion Technology, WDT) 웨이브 가이드 설계의 위상 반전 포트가 장착되어 있다. 아래에는 12.5cm 세라믹 알루미늄 샌드위치 콘 우퍼와 2.5cm 알루미늄 돔 트위터에 대해, 저음과 고음을 각각 조정할 수 있는 ±2dB 조정 다이얼이 제공된다. 전면을 보면 AE1 액티브의 미니멀한 룩이 오리지널 AE1과는 매우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우퍼나 트위터 주변의 트림 링, 우퍼의 서라운드 외곽에 넣은 전원 표시등 같은 부분은 매우 현대적이고 우아한 모습으로, 훨씬 더 현대적인 디자인의 세련미를 느끼게 한다. 과거와는 한층 다른 모습이지만 여전히 이 스피커의 역사적 가치, 기술적 개성은 스피커 유닛에 있다. 바로 세라믹 알루미늄 샌드위치 콘 우퍼와 알루미늄 트위터가 그 주인공이다.

AE1이 등장한 거의 40년 전과 달리 알루미늄 유닛을 다루는 기술은 그동안 꾸준히 진화했고, 공진점이나 브레이크업 모드를 피하거나 제거하는 설계 노하우도 매우 높아졌다. 게다가 액티브의 장점인 정교한 액티브 크로스오버 설계 덕분에 유닛의 구경은 AE1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훨씬 많은 저음과 더 세련된 중역, 그리고 세밀하고 자연스러운 디테일까지, 비약적으로 진화한 사운드를 들려주게 되었다. 특히 과거 AE1의 유저들에게 어려운 부분이었던 앰프 매칭에 대한 부분도 유닛 설계와 함께 대폭 개선되었다. 이번 AE1 액티브에서는 알루미늄 드라이버에 최적화된 클래스AB 50W 앰프가 충분히 폭발적인 사운드를 내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었다. 과거와 같이 대출력 앰프 없이도, 손쉽게 AE1의 잠재력과 장점을 누구나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테스트에는 루민의 P1 미니 네트워크 플레이어/DAC를 XLR 단자로 직결하여 시청에 임했다. 사운드는 꽤나 당차고 다이내믹하다. 기민한 스피드와 팽팽하고 단단한 저음의 그립감으로 스피커 크기에서 기대할 수 있는 수준 그 이상의 양감과 파워를 쏟아낸다. 특히 음의 시작과 끝이 매우 정교하여 음악의 리듬과 흥분감에 푹 빠지게 만든다. 마커스 밀러의 ‘Trip Trap’ 같은 곡에서는 베이스 기타의 에너지와 역동성, 그리고 라이브 녹음의 현장감을 극명하게 들려준다. 뿐만 아니라 제니퍼 원스의 ‘Hunter’를 들어보면 보컬의 명징함은 모니터 출신의 스피커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중·저가 스피커들에서 나타나는 거친 입자나 지나치게 밝은 음색도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바이올린 소나타 같은 녹음에서는 현의 음색, 그리고 보잉의 디테일들을 깨끗하게 그려내며, 거친 입자 없는 자연스러운 음에서 시종일관 가격 이상의 성능이라 감탄하게 된다. AE1 액티브는 높은 명료도, 개방적이며 넓은 스테이지, 그리고 크기 이상의 깊은 저음과 다이내믹한 표현력으로 사실적이면서도 음악의 열기에 푹 빠지게 만드는 다재다능한 액티브 스피커이다.

시장에는 기능이 훨씬 더 많은 올인원 스피커들이 즐비하지만, 정작 음질적으로는 제한된 성능의 제품들이 대다수이다. AE1 액티브는 테스트처럼 유능한 소스기기와 짝을 이루면 동급 최고 음질과 성능, 그리고 저 비용까지 자랑하는 최강 유틸리티 스피커로 활용할 수 있다. 


가격 289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액티브   
실효 출력 100W, 클래스AB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18mm MDF   
사용유닛 우퍼 12.5cm 세라믹 알루미늄 샌드위치 콘, 트위터 2.5cm 알루미늄 돔
아날로그 입력 RCA×1, XLR×1   
재생주파수대역 42Hz-28kHz(±6dB)
크로스오버 주파수 3.5kHz   
출력음압레벨 104dB/1V   
크기(WHD) 18.5×30×25cm   
무게 18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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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25년 04월호 - 63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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