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한 외모 속에 깃든 스펜더의 번뜩이는 재능

스펜더는 1960년대부터 지금까지 오직 스피커 일변도의 길을 걸어 온 강직한 제조업체인데, 동사의 스피커들은 겉치장을 화려하게 꾸미며 덩치를 부풀리는 근래 스피커 흐름과는 거리가 멀다. 그냥 소박하고 외관도 전혀 두드러지지 않는다. 그러나 소리를 듣고 나면 소감이 완전히 바뀌어 버린다. 현재 동사는 클래식 라인, D 라인, A 라인이라는 주력 라인업으로 스피커를 소개하고 있다. 그중 A라인이 가장 많이 보급되어 있는데 그 이유는 실용기이면서도 소리는 상위 시리즈와 대등하기 때문.

A 라인 최상위 모델인 A7 역시 생김새는 소박하지만 높은 퀄러티의 원목 마감이다. 투입된 유닛은 동사에서 새롭게 개발한 18cm EP77 폴리머 콘 미드·우퍼와 금속제의 보호용 그릴, 와이드 서라운드가 특징인 22mm 폴리아미드 돔 트위터다. 또한 드라이버 서스펜션, 크로스오버 부품 등은 상급 모델인 D7과 거의 동일한 수준.

A7은 베이스 리플렉스 포트가 상당히 독특하다. 리니어 플로우 포트(Linear Flow Port)라고 하며 4세대를 거쳐 진화했다. 리니어 플로우 포트는 단면이 직사각형인 베이스 포트를 바닥에 최대한 가깝게 위치하도록 설계되었다. 이 포트는 초 저음을 깔끔하게 뽑아내는 역할을 하는데, 인클로저 내부, 특히 베이스 포트 주변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공명을 원천적으로 제거하는 데 일조한다. 또한 벽에 가까이 배치하거나 작은 방에서 사용하더라도 지장 없는 장점도 있다.

내부 흡음재 배치에 있어서 일반적인 스피커들과 상당히 다르다. 단순한 폼 재질이 아닌 약간 고무에 가깝기도 하고 발포 우레탄 느낌 같기도 한 특수한 고 댐핑 계수 폴리머 댐핑 블록을 여러 개 조합시켰다. 가령 큰 블록 한두 개 정도로 커버될 면적을 굳이 작은 블록 여러 개로 덧대어 붙여 놓는 식이다. 심지어 각각의 블록 모양이나 크기도 모두 다르다. 이런 방식으로 채워진 시청기의 사운드는 당연히 개성 만점.

A7의 음장감은 거대하고 순수하며 번득이는 듯한 선명도는 그야말로 스펜더가 아니면 들을 수 없는 독특한 울림. 그야말로 막강. 거대하다고 평가된다. 다이내믹도 뛰어나다. 모든 악기와 보컬 소리가 전 대역을 막론 생생하기 짝이 없으며 저역도 뭉그러지지 않고 탄력적. 그러면서도 묵직하기 짝이 없다. 앰프 매칭도 폭이 넓다. 왜 스펜더인가? 들어 봐야 안다.

가격 620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8cm EP77 폴리머 콘, 트위터 2.2cm 폴리아미드 돔 재생주파수대역 32Hz-25kHz 크로스오버 주파수 3.7kHz 출력음압레벨 88dB/W/m 임피던스 8Ω, 6Ω(최소) 권장앰프출력 25-200W 파워핸들링 150W 크기(WHD) 18×93.4×30.5cm 무게 17.7k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