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가성비를 찾는 특집이라면, 이들 브랜드는 단골 레퍼토리로 등장할 수밖에 없다. 이전에도 정말 멋진 엔트리 정책으로 많은 하이파이 키즈들을 입문시켰지만, 지금도 그 아이덴티티는 변함없이 유지되며 하이파이로 들어가는 첫 번째 계단을 멋지게 실현시켜준다. 정말 오랜 시간 성능 좋은 엔트리 및 중급기들을 선보이면서, 친숙하면서도 실용성 좋은 제품들로 우리들을 즐겁게 했다. 특히 옴니아로 다기능 고성능 올인원 시스템이 무엇인가 확실히 보여줬고, 이번에 새로운 플래그십 9000 시리즈를 출시하며 하이파이 본류의 위상을 멋지게 선사하기도 했다. 바로 국내에서도 오랜 시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오디오랩(Audiolab)에 대한 이야기이다.

오디오랩은 앞서 이야기한 뉴 플래그십 9000 시리즈와 그 아래로 8300 시리즈, 7000 시리즈, 6000 시리즈 등으로 세분화되어 있는데, 역시 단계별로 접근할 수 있는 계단을 착실히 만들어주는 것이 오디오랩의 강점이다. 이번에 소개할 제품은 가성비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오디오랩의 새로운 주력 앰프, 바로 7000A 인티앰프이다.

얼핏 엔트리 제품 6000A와 꼭 닮은 모습이다. 오디오랩이 디자인적으로 일관성 있게 패밀리 아이덴티티를 강조하는 경향이 있는데, 역시 디자인 변화보다는 스펙으로 제품을 선택하라는 제조사 철학을 보여준다. 사실 이런 점이 가성비를 높일 수 있는 또 다른 스노우볼이 되어 줄 것이다. 물론 디자인은 꼭 닮았지만, 당연히 스펙이나 기능적인 면모는 제법 큰 차이를 보여준다.

7000A는 70W(8Ω)의 출력을 내주는 제품으로, 요즘처럼 원가 절감의 클래스D 증폭이 아닌, 전통적인 클래스AB 구성을 따르고 있다. 오디오랩이 왜 가장 하이파이적인가는 이쪽에서 판가름 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그만큼 음질적으로 훌륭한 장점을 가지고 탄생한 제품이다. 그 외에도 출력단에 CFB(Complementary Feedback) 토폴로지를 적용하고, 250VA 용량의 토로이달 트랜스포머와 4×15,000㎌ 용량의 커패시터를 담아냈다는 것은 이들이 얼마나 음질에 신경 쓰고 있나 알 수 있는 부분이다. DAC 쪽도 업그레이드되어 퀄러티 높은 ES9038Q2M을 채용했고, 옵티컬, 코액셜, USB B, 그리고 HDMI(ARC)까지 풍부한 디지털단은 활용도를 한껏 높이고 있다. 블루투스 역시 제공하는데, aptX, aptX LL 코덱을 탑재한 버전이다.

역시 스펜더와 자주 매칭해서 들어보았는데, 특유의 하이파이적인 즐거움은 만족감이 확실히 높다. 풍부한 다이내믹과 유려하고 풍윤한 음질까지, 듣는 내내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는 그 환상의 밸런스는 상당히 매력 있다. 특히 가격적인 만족도가 높은데, 요즘 부쩍 올라버린 타 브랜드의 가격표들을 본다면, 7000A가 얼마나 경쟁력 있게 출시되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엔트리는 물론 중급으로 가는 계단까지 멋지게 만들어주는 제품이다. 

가격 200만원   디스플레이 2.8인치 IPS LCD   실효 출력 70W(8Ω), 110W(4Ω)   DAC ESS ES9038Q2M 32비트   디지털 입력 Optical×2, Coaxial×2, USB B×1, HDMI(ARC)×1   USB 지원 PCM 768kHz, DSD 64/128/256/512   아날로그 입력 RCA×3, Phono×1   파워 인 지원   프리 아웃 지원   출력 전압 2.3V   출력 임피던스 100Ω   S/N비 110dB 이상, 76dB 이상(MM)   블루투스 지원(aptX·aptX LL)   헤드폰 출력 지원   크기(WHD) 44.4×7.8×34cm   무게 8.4kg

김문부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