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ckport Technologies Avior 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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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ckport Technologies Avior Ⅱ
  • 장현태
  • 승인 2019.05.01 00:00
  • 2019년 5월호 (562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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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인 존재감으로 청중을 매료시키는 진정한 하이엔드 스피커

기존 모델에서 경험했던 사운드는 과감히 잊어도 될 것 같다. 제품의 드라이버들이 모두 변경된 만큼 전체적인 사운드의 퀄러티가 월등히 상승되었다. 특히 앰프의 구동력이 충분히 뒷받침된다면 작은 볼륨에서 깊고 불필요한 잔향이 없는 견고한 저역 재생을 만날 수 있다.

미국의 하이엔드 스피커 브랜드들은 압도적인 규모와 사운드로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락포트 테크놀로지스(이하 락포트) 역시 대표적인 하이엔드 브랜드로 입지를 굳혀 왔으며 꾸준히 사랑 받아 오고 있다. 동사는 1984년에 페이어 어쿠스틱스로 출발했고 1991년에 락포트로 출범해 본격적으로 하이엔드 오디오 제품에 뛰어들었다. 설립자이자 수석 디자이너인 앤디 페이어가 중심이 되어 초창기에는 시리우스 포노그래프 턴테이블을 통해 존재감을 알렸으며, 소니/CBS를 위한 주문형 포노그래프를 만들기도 했다. 이후 본격적으로 하이엔드 스피커에 집중했다. 이미 우리에겐 알테어, 미라 그랜드와 같은 대형기들을 통해 락포트의 위력을 경험했던 기억이 있다.
최근 동사는 라인업을 재정비해 새롭게 업그레이드된 모델들을 선보이고 있다. 가장 상위 플래그십 모델인 리라를 시작으로 시그너스, 아비오 Ⅱ, 아트리아 Ⅱ를 소개하고 있으며, 패밀리룩 스타일의 그레이드별로 차별화된 제품 콘셉트를 잘 갖추어 놓고 있다. 이번 리뷰에서는 그중 아비오 Ⅱ를 살펴보고자 한다. 아무래도 과거 소개되었던 아비오를 떠올리게 되는데, 새로운 아비오 Ⅱ는 전통의 디자인 계승 이외에는 사용된 모든 것이 변경된 올 뉴 모델로, 과거의 아비오를 완전히 잊게 만드는 스피커로 탄생되었다.
가장 먼저 살펴볼 부분은 새롭게 적용된 드라이버들이다. 고역을 담당하는 트위터의 경우는 스캔 스픽의 특주품으로 제작된 1인치 베릴륨 돔 트위터를 채용했으며, 낮은 디스토션과 빠른 콘의 움직임을 유도해 명료하고 투명한 고역이 장점이다. 트위터의 마운트 기구물의 경우는 회절과 음의 분산 역할을 하도록 웨이브 가이드 마운트가 적용되어 뛰어난 확산성과 개방성을 제공해 줌으로써 락포트가 추구하는 고역 성향을 잘 반영해 주고 있다. 그리고 시선을 집중시키는 미드레인지와 베이스 드라이버를 빼놓을 수 없다. 독특한 격자무늬 콘을 사용하는데, 카본 섬유와 복합 소재를 샌드위치 방식으로 결합한 콘으로, 미드레인지는 6인치, 두 개의 베이스는 9인치로 각각 제작되었다. 여기에 견고한 알루미늄 다이캐스팅 프레임을 적용하고, 보이스 코일에는 티타늄 포머가 적용되어 과전류와 에너지 포화를 줄이며, 테이퍼 폴 피스를 통해 내부 열을 발산해 주고 있다.

다음으로 육중함이 느껴지는 인클로저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전통적으로 적용해 온 타임 도메인이 적용되었고, 곡면으로 기울어진 측면 형상도 빼놓을 수 없으며, 모든 모서리 부분은 각이 없이 라운드 처리되었다. 캐비닛의 모든 면들은 한 개의 판재가 아닌 두께를 다양화해 결합한 적층 방식으로 되어 있으며, 용도별도 두께를 달리해 제작되었다. 내부에는 각 드라이버별로 별도의 격자 방식 칸막이 형태의 지지대를 설치하는 등 견고한 건축물에 가깝게 제작되었다. 특히 전면 배플의 경우 무려 6인치 두께로 견고히 제작된 일체형 구조로 되어 있어 공진을 전혀 느낄 수 없으며, 펠트로 마감해 정재파와 음의 회절 현상들을 제거해 주고 있다. 후면에는 3인치 사이즈의 대형 베이스 리플렉스 포트를 설치했다. 최종 외관을 고광택 피아노 블랙으로 마감해 고급스럽게 완성했고, 이렇게 완성된 스피커는 개당 100kg에 육박하는 엄청난 무게를 자랑한다.
네트워크부는 포인트 투 포인트 방식으로 제작되었는데, 커스텀 인덕터 및 캐드독 전력 저항과 동사 전용의 필름/포일 커패시터를 적용해 정교하게 크로스오버와 커브를 조정했다.
이 스피커는 25Hz의 낮은 저역과 30kHz의 고역 재생 능력을 갖추었고, 음압 레벨은 89.5dB이지만, 견고한 드라이버의 구동을 위해서는 드라이빙 능력과 충분한 출력을 겸비한 앰프를 선택하는 것이 필수다.

마지막으로 사운드 성향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우선 기존 모델에서 경험했던 사운드는 과감히 잊어도 될 것 같다. 제품의 드라이버들이 모두 변경된 만큼 전체적인 사운드의 퀄러티가 월등히 상승되었다. 특히 앰프의 구동력이 충분히 뒷받침된다면 작은 볼륨에서 깊고 불필요한 잔향이 없는 견고한 저역 재생을 만날 수 있다. 중역은 의외로 모니터적인 중립성을 지니고 있어 장르와 음원에 따른 분별력을 정확히 판단할 수 있다. 고역은 화려함보다는 투명도가 중심이 되어 있어 락포트의 사운드 철학을 쉽게 경험할 수 있다.
이번 리뷰에서는 그리폰 안틸레온 EVO 모노 파워 앰프와 제나 프리앰프로 시청이 이루어졌다. 락포트 본사에서도 그리폰 풀 세트와의 매칭으로 튜닝과 리스닝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집중해 리뷰가 진행되었다.
남성 보컬 곡으로 샘 스미스의 ‘Too Good At Goodbyes’를 들어 보면 마치 대형기를 듣는 듯한 공간 재생 능력이 압도적이다. 스피커 앞을 가득 채워 주는 스미스의 목소리 톤과 함께 간결하지만 임팩트 있는 덩어리의 에너지로 전달되는 베이스와 드럼의 사운드에서 진가를 느끼게 했다. 넓은 스테이지와 빠른 반응은 팝 보컬에서 더욱 장점을 드러내며, 곡의 가사와 멜로디에 쉽게 빠져들게 만들었다.

실내악곡은 카를 슈타미츠의 클라리넷 협주곡 7번 E플랫 장조 중 3악장을 안드레아스 오텐잠머의 클라리넷과 포츠담 캄머아카데미의 연주로 선곡해 보았다. 리스닝 공간을 쉽게 채워 주는 클라리넷 보어의 풍부한 울림이 압도적이며, 작은 쳄버 연주이지만 마치 대편성 못지않은 공간 장악 능력이 돋보였다. 유난히 오텐잠머의 화려한 기교와 키 노이즈가 강조되어 생동감 넘치고 활력 있는 슈타미츠의 곡을 활기차게 전개했다.
대편성곡으로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8번 중 3악장을 엘리아후 인발이 지휘하는 도쿄 메트로폴리탄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들어 보았다. 오케스트라의 적극적인 연주가 돋보였고, 워낙 뛰어난 음장감의 표현 능력으로 인해 공간 장악 능력이 뛰어나 각 파트의 연주는 정확하며 넓고 깊은 무대를 만끽하게 했다. 여기에 투명도가 강조된 고역이 자극적이지 않고 쭉 뻗어줌으로써 3악장을 어느 때보다 파격적인 템포와 에너지를 꾸준히 유지시켜 전율을 느끼게 했다.
사운드를 정리해 보자. 아비오 Ⅱ는 그리폰 앰프의 스타일을 완전히 뒤바꾸어 놓고, 빠른 스피드와 공간감으로 만들어 주었으며, 이는 그만큼 스피커 자체의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임팩트 있는 골격이 잘 갖추어진 견고한 저역은 불필요한 부밍 없이 정확하고 깊게 전달되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대편성으로 갈수록 오히려 더욱 정돈된 스테이지가 재생된다. 또한 트위터와의 밸런스를 통해 투명도 역시 더욱 상승시켜 주었다. 한마디로 새로운 풀 체인지 모델인 아비오 Ⅱ를 통해 기존 하이엔드 스피커들과는 또 다른 차별화된 사운드의 진수를 보여 주며, 가치와 의미를 부여해 주는 스피커로 기억된다.

 

수입원 (주)다미노 (02)719-5757  
가격 5,600만원   사용유닛 우퍼(2) 22.8cm 카본 파이버 샌드위치 컴포지트, 미드레인지 15.2cm 카본 파이버 샌드위치 컴포지트, 트위터 2.5cm 베릴륨 돔   재생주파수대역 25Hz-30kHz(-3dB)   임피던스 4Ω   출력음압레벨 89.5dB/2.83V   크기(WHD) 38.1×118.1×62.2cm   무게 99.7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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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9년 5월호 - 56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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