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우의 아름다운 당신에게 - CBS FM 93.9MHz, 임희영
상태바
강석우의 아름다운 당신에게 - CBS FM 93.9MHz, 임희영
  • 신우진, 이익상
  • 승인 2019.02.01 00:00
  • 2019년 2월호 (559호)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석우의 아름다운 당신에게 - CBS FM 93.9MHz>
S80414C/19075899542
녹음 ★★★★☆
연주 ★★★★★

 

엘가의 ‘사랑의 인사’로 시작되면서, 난 이 음반이 그저 강석우의 인기에 녹아든 CBS FM 방송의 흔한 편집 앨범인 줄 알았다. 이런 컴필레이션 음반 참 많이 보았다. 하지만 중반부로 들어서면서 이 음반이 기독교 라디오 방송의 인기곡 모음이 아니라 컬럼비아 레코드의 인기곡 모음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음반에는 소품뿐 아니라 다양한 소니–컬럼비아 레이블 소속의 거장의 명연주가 꽉 차게 들어 있다. 누구나 그렇듯 CD 한 장 사기가 참 힘든 젊은 날이었다. 당시 왜 그리 비쌌었는지, 요즘처럼 묶음 염가판도 없었던 것 같고 가끔 만원 밑으로 음반이 나온 것 보면 정말 조악한 음반이었다. 게다가 만원 초반의 CD 사이에 소니 음반들은 만원 후반대, 어떤 것은 이만원도 넘었다. 큰맘 먹고 음반 가게를 찾아가서는, 예를 들어 바흐의 무반주 첼로를 요요마의 최신 녹음으로 듣고 싶지만, 푸르니에도 훌륭한데 오천원 더 싸다면 나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아쉽지만 나중에 사기로 했던 듣지 못했던 연주들, 그런 연주가 23곡 들어 있다. 당연히 이전부터 자주 듣던 곡에서 미국의 콜롬비아 연주자는 더 서정적인 감미로움과 격정적인 파워풀한 연주를 들려준다. 내가 듣던 것과는 조금 다른 느낌의 주커만의 사계가 있고, 스톨츠만의 모차르트가 있고, 엠마누엘 액스의 송어가 있다. 그렇다고 하이페츠나 번스타인의 지나간 연주(최신 리마스터링인지 파릇한 녹음이다)만 있지는 않고 후 총이나 볼로도스 등의 최근 연주도 실려 있다. 글 | 신우진

 

임희영 <French Cello Concertos>
임희영(첼로)
스콧 유(지휘)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S80425C/80358118425
녹음 ★★★★★
연주 ★★★★★

첼리스트 임희영이 스콧 유가 지휘하는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그녀의 정식 데뷔 음반을 발매했다. 생상스 ‘첼로 협주곡 1번’, 랄로 ‘첼로 협주곡’, 미요 ‘첼로 협주곡 1번’, 오펜바흐 ‘재클린의 눈물’, 마스네 ‘타이스 명상’까지 총 5곡을 음반에 수록했다. 임희영은 여성 동양인 최초로 2016년에 로테르담 필하모닉의 첼로 수석에 임명되어 활동해 오다 2018년에 한국인 최초로 베이징 중앙 음악원 교수로 부임했다. 임희영이 자신의 첫 앨범을 자주 녹음되지 않는 프랑스 작곡가의 작품으로 채운 것은 외부의 시선이나 평가에 구애받지 않고 스스로에게 가치 있고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결과물을 내놓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이다. 생상스의 곡은 많은 연주자와 애호가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인기 레퍼토리이지만 3개의 악장을 쉼 없이 이어 가야 하는 긴 호흡의 만만치 않은 곡이다. 3악장 중반 첼로가 표현할 수 있는 지극히 낮은 음에서 바이올린을 연상케 하는 고음까지 넓은 음역에 걸친 상승 스케일은 마음 깊은 곳을 건드리면서 저역 악기만이 줄 수 있는 카타르시스를 효과적으로 전하고 있다. 스페인 감성이 충만한 랄로를 지나 다리우스 미요를 만나 보자. 대중은 물론 연주자 자신에게조차 낯선 미요의 협주곡의 1악장 초반, 짓누르는 듯 무거운 도입부를 지나면 순식간에 가벼운 구름 위를 걷는 것 같은 분위기가 연출되는데, 듣는 이는 마치 영화의 장면 전환과 같은 극적이고 신선한 충격을 받게 된다. 함께 실린 두 개의 소품인 ‘재클린의 눈물’과 ‘타이스 명상’은 다양한 음악을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어 하는 임희영만의 영리하면서도 배려심 넘치는 선택으로 보인다. 글 | 이익상

 

559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9년 2월호 - 559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