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ell Vangu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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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ell Vanguard
  • 김남
  • 승인 2018.07.02 00:00
  • 2018년 7월호 (552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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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스피커의 전통을 매력적으로 담아낸 인상적인 스피커

 

이 신 기종 역시 다소 독특하며, 좋은 아이디어를 내장한 제품이다. 즉, 디지털 쪽을 선호하지 않는 사용자들을 위한 순수 아날로그 버전이 있고, 거기에 얼마를 추가하면 디지털 보드를 덧붙여 요즈음 세대를 위한 각종 디지털 장비를 사용할 수가 있다는 점이다. 시청한 기종은 아날로그 버전이며, 표준 뱅가드 기종으로 호칭된다.

이 제품의 내부를 보면 다소 독특하다. 내부 면적 3분의 1을 차지할 만큼 큰 대형 방열판 구조체가 있고, 이 방열판이 뒤쪽에 배치되어 있다. 역시 대형 토로이달 트랜스가 장착되어 있다. 그리고 회로 기판은 전체 면적의 4분의 1쯤 되는 좁은 공간에 2층으로 배열되어 있는 특별한 모습이다. 가격대 성능비로 반칙왕이라는 별칭이 따라붙는 제품인데, 아마 그런 독특한 구조 때문인 것 같다.
크렐은 80-90년대에 앰프의 대명사나 다름없을 정도로 맹위를 떨치다가 차츰 기세가 수그러지는 추세였지만, 근년 들어 옛 영화를 되돌이킬 셈으로 다시 좋은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이 신 기종 역시 다소 독특하며, 좋은 아이디어를 내장한 제품이다. 즉, 디지털 쪽을 선호하지 않는 사용자들을 위한 순수 아날로그 버전이 있고, 거기에 얼마를 추가하면 디지털 보드를 덧붙여 요즈음 세대를 위한 각종 디지털 장비를 사용할 수가 있다는 점이다. 시청한 기종은 아날로그 버전이며, 표준 뱅가드 기종으로 호칭된다. 3개의 RCA 입력과 1개의 XLR 입력이 준비되어 있는데, 전면 패널의 모니터를 통해 입력 레벨을 조정(트림)하고 이름을 입력에 지정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아날로그 버전이라 할지라도 AV를 위한 시어터 모드를 사용할 수 있으며, 기존 홈 오토메이션 시스템에 사용하는 3극 3.5mm 잭 IR 입력, 2극 3.5mm 잭 12V DC 트리거 입·출력이 있다.

참고로 디지털 오디오 모듈이 설치된 디지털 뱅가드 모델은 USB, 동축 및 광 디지털 입력, HDMI 입·출력 포트가 포함된다. 또한 이더넷 포트가 표준으로 제공되며 블루투스 입력까지 갖추고 있다. 그리고 동축 및 HDMI 입력은 PCM 24비트/192kHz, 광은 24비트/96kHz까지 지원한다. HDMI의 경우 DSD와 4K 비디오 콘텐츠를 지원하며 오디오 리턴 채널(ARC) 기능도 갖추고 있다. 앞 패널의 USB 입력에 USB 메모리 스틱을 연결해 재생할 수 있고, 네트워크 스트리밍 재생의 경우 최대 192kHz까지 지원한다. 또한 룬 레디 및 스포티파이 커넥트와 호환되며 ‘mconnect Control’ 앱(애플, 안드로이드)을 사용하면 스트리밍 재생은 물론 타이달 같은 뮤직 스트리밍 서비스와 인터넷 라디오를 들을 수 있다. 웹 서버 기능을 통해 외부에서 정교하게 이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 크렐에서는 이 모듈을 계속 진화시키는 중이다. 10여 년 전에는 아무도 앞으로 10여 년 후의 오디오 세계가 스트리밍 음악과 LP로 대별될 것이라고 추측하지 못했을 것이다. 즉, 본 기는 지금 시대에 어울리는 인티앰프 제품이라 할 수 있다.
제품의 디자인도 약간이나마 크렐의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신선하고 아름답다. 전면의 ‘KRELL’ 로고가 새겨져 있는 견고한 알루미늄 섀시는 세련되었으며, 켜기만 하면 시원한 푸른빛을 발한다. 마치 소리의 예감 같다.

가격이 예상보다 높지 않은 것도 강점이다. 가격에 비한다면 내부 품질은 예외적. 대용량이라 할 수 있는 750VA 토로이달 트랜스포머와 총 80,000㎌의 커패시터를 사용, 앰프에 엄청난 양의 전력을 공급하고 있으며, 200W(8Ω) 표준 출력은 4Ω에서 정확히 400W로 늘어난다. 이것은 종전 모델 KAV-400Xi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종전 모델의 커패시터 용량은 55,000㎌이었다.
아날로그 테스트를 위해 묶은 스피커는 이번 호 시청기인 포칼의 소프라 N°1. 반도체 앰프의 평가는 진공관 쪽보다도 더 어렵다. 변화의 폭이 더 크기 때문이다. 지난 호 표지 제품이었던 싸이몬오디오랩의 프리·파워 앰프를 들었을 때 다시 한 번 그 점에서 실감했다. 시청실에서 듣고 싱싱, 생생이라고 소감을 썼는데, 집중 시청을 위해 집에서 한동안 울려 보니 며칠 후에는 매끄러움이 스며나왔고, 또 10여 일쯤 후에는 느긋한 여유로움으로 성숙했다. 정정 기사를 쓰고 싶은 심정이 되고 말았다. 크렐의 첫인상은 펀치력은 당연하고 정밀하며 윤기가 매우 많다는 점이었다. 디지털 인구와 아날로그 인구 숫자를 대별할 수는 없겠지만, 시청기는 오히려 아날로그 사용자에게 더 만족을 주리라는 생각이다. 차후에는 어떻게 변할지 예측할 수는 없지만, 첫날 들려준 수준은 종래 크렐 앰프의 최고 수준을 육박한다는 것. 음악성, 듣는 즐거움, 보는 느낌, 발전 가능성 등에서 최고의 인티앰프 제품으로 등극할 수 있겠다.

 

수입원 ODE (02)512-4091
가격 수입원 문의   실효 출력 200W(8Ω)   아날로그 입력 RCA×3, XLR×1   주파수 응답 20Hz-20kHz(+0, -0.01dB)   S/N비 97dB 이상   게인 48dB   댐핑 팩터 121 이상   크기(WHD) 43.4×10.5×44.5cm   무게 17.7kg

552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8년 7월호 - 55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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