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ris Audio Adagio 300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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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ris Audio Adagio 300B
  • 김남
  • 승인 2018.04.01 00:00
  • 2018년 4월호 (549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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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300B에 열광하는지 해답을 알려 주다

세계 오디오계에서도 진공관 제품의 추세는 설계는 자신이, 생산은 원가가 저렴한 중국에서 하는 것인데, 그 틀에서 벗어난 제품은 별로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러나 이 제작사는 그러한 추세를 따르지 않고 100% 세르비아 안에서 직접 제작하는 방법으로 신생 제품의 수준을 높이는 데 일조하고 있다.

300B 시장에 또 하나의 신진 인티앰프 제품이 출범한다. 뛰어나게 아름답고 고품위한 제품이다. 근래 이 제작사의 제품이 국내에 본격 상륙하면서 여러 기종을 들어 봤다. 생김새도 미려할뿐더러 한결같이 성능이 좋다. 유럽의 신생국 세르비아에서 온 제품인데, 세르비아라는 동구권의 이 나라는 오디오 제품으로는 아직 변방이나 다름없어서 신비스러운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발칸 반도의 중앙 평원에 자리 잡고 있는 세르비아는 인구 700만 정도의 소국이지만 그 역사를 캐고 들어가면 방대하고 복잡하기 짝이 없다. 2차 세계 대전의 와중에서는 유대인처럼 국민들이 학살을 당하기도 했고, 몇 번의 부침 끝에 유고슬라비아 연방 체제가 붕괴되어 1992년에 신유고연방이 되었지만, 또 10여 년 후에 민족 갈등으로 분리가 되었고, 2006년 몬테네그로 공화국이 독립하면서 국가 연합 체제가 해체되었다. 그리고 2008년에는 다시 남부 지역인 코소보가 분리 독립을 선언해 현재의 국가로 안착된 지 10년도 안 된다. 그러나 전 국토의 4분의 1이 숲으로 되어 있고, 옛 유적지도 많아 관광 대국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아름다운 국가인데, 이런 데서 시청기 같은 미려한 제품이 탄생되었다.

알고 보면 세르비아의 오디오 이력은 상당하다. 현존 최고의 하이엔드 진공관 앰프 트라포매틱 제품이 만들어지고, 트라포매틱의 트랜스포머 성능이 세계 최고라는 평가가 이어지면서 트랜스 단품 수출이 줄을 잇고 있다. 그리고 이 앰프를 만든 어리스 오디오는 이 나라의 통신 회사로 출발, 여러 품목의 디지털 제품을 만들어 오다가 필연적으로 앰프 제품을 개발, 2014년 뮌헨 오디오 쇼에서 첫 진공관 앰프를 선보인 후 주로 5극관으로 제품을 만들어 왔다. 그 후 일반적인 진공관 앰프, 클래스D 앰프, 헤드폰 앰프, 포노 앰프, 디지털 올인원 제품 등으로 생산 품목을 넓혀 오던 차에 다양한 진공관 앰프와 함께 스피커까지 생산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어리스 오디오의 제품 중 국내에 막 소개된 것은 디지털 올인원 DDH-1과 포이즌 1·5 스피커, 그리고 진공관 인티앰프인 포르티노 6550 등이 있다.
시청기는 3극관의 대명사인 300B를 사용한 싱글 제품으로, 싱글 제품은 상용화하기가 다소 어렵기에 다소 희귀한 기종을 만난다. 출력은 A급 8W. 이 출력은 300B가 낼 수 있는 가장 순수하고 아름다운 수준이다. 소출력이지만 적합한 스피커를 만났을 때는 극상 사운드의 쾌감을 만끽할 수 있다.
근래 세계 오디오계에서도 진공관 제품의 추세는 설계는 자신이, 생산은 원가가 저렴한 중국에서 하는 것인데, 그 틀에서 벗어난 제품은 별로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러나 이 제작사는 그러한 추세를 따르지 않고 100% 세르비아 안에서 직접 제작하는 방법으로 신생 제품의 수준을 높이는 데 일조하고 있다. 제품의 인클로저는 동사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어 버린 천연 가죽과 호두나무 목재 조합으로 품위가 높고, 모두 4조의 RCA 입력만 제공되는 정통 아날로그 제품.
이 앰프는 소개 내용에 회로상의 특이한 점은 나타나 있지 않으나 투입된 물량은 엄청난 수준이다. 내부 부품으로 문도르프의 대형 콘덴서를 아낌없이 사용하는 등 과감한 물량 투입이 특징으로, 국내에서 자신이 사용하기 위해 특별품을 만들고자 해도 이보다 더 훌륭한 부품을 쓰기는 어려울 정도. 여기에 하드와이어링을 위주로 극도의 수작업을 거쳤으며, 사용 진공관 역시 특주품으로 모두 정밀한 페어 테스트를 거쳤다. 트랜스포머 역시 1급으로 평가되고 있는 트라포매틱이며 더블 C코어 타입을 사용했다. 연결 단자도 WBT의 제품. 목록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300B 마니아들은 열광할 수준이다.

관건은 이 싱글 8W 제품으로 들을 수 있는 스피커를 만나야 한다는 것인데, 이것이 만만치 않다. 클래스A이므로 8W 정도가 되어도 어지간한 스피커라면 다 울릴 수 있다고 주장하는 분도 있겠지만 그것은 아니다. 요즈음 대세가 되어 있는 2웨이 소형기, 더 나아가서 3웨이가 되면 사실상 매칭이 어렵다. 근래의 실험 결과이지만 5극관 진공관 앰프에서도 30W 출력과 40W 출력의 저역 장악도가 상당히 다른 데에 놀랐다. 40W가 큰 북이 울릴 때 전체적인 음상의 80%를 움켜쥐고 내보낸다면 30W짜리는 그 절반 이하였다. 그럼에도 중역에서는 그 차이가 잘 드러나지 않는다. 당연히 300B는 소출력관으로 특정한 소편성 현악곡 정도를 들으면서 대강 잘 울린다고 착각할 수도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그러니 싱글의 경우에는 감도가 90dB 정도가 넘어야 하고 그것도 8Ω 상태라야 한다. 본래 300B는 빈티지 알텍이나 웨스턴, 빈티지 탄노이 등의 스피커와 매칭하는 것이 정석이고, 요즈음 많이 제작되는 혼 스피커에도 적격이다.
실제 청음에서는 300B의 장점이 유감없이 발휘된다. 왜 오디오 마니아들이 그렇게 300B에 열광하는지 이해하게 될 것이다. 이견이 없을 정도의 완벽한 만듦새의 제품이며, 그 아름다운 자태로 마치 가족이 한 사람 들어온 것 같은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신진 유망 기종이다.

수입원 SP-오디오 (02)2156-7590   가격 850만원   구동 클래스A   사용 진공관 300B×2, 6SN7×2, 5U4G×1   실효 출력 8W   주파수 응답 7Hz-32kHz   입력 임피던스 47㏀   출력 임피던스 4Ω, 8Ω   크기(WHD) 45×27×40cm   무게 20.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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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8년 4월호 - 54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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