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rdost Red Dawn LS XLR·Speaker C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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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rdost Red Dawn LS XLR·Speaker Cable
  • 오승영
  • 승인 2017.02.01 00:00
  • 2017년 2월호 (535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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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던, 불꽃 같은 청량함을 보여주다

노도스트의 레이프(Leif) 사이클이 최상위에 이르렀다. 20년 전 애용해 마지않아 궁금했던 블루 헤븐을 건너 뛴 건 아쉽지만 엔트리 모델 화이트 라이트닝에서 시작해서 하나씩 상위의 제품을 월별로 시청하게 된 것은 상당히 흥미롭고도 신선한 작업이었다. 필자가 블루 헤븐 RCA 버전을 사용하는 중에 그 자리를 대신해서 시청했던 레드 던은 과연 블루 헤븐에는 없는 불꽃 같은 열기를 안겨주고 사라졌다. 애초 본 시리즈 제품 시청을 하면서 언급한 바, 노도스트가 본 시리즈를 창사 20주년 기념으로 기획한 것은 단순히 회고조의 감상에서 나온 것은 아닌 것으로 여겨진다. 그리고 여전히 레드 던은 20년 전의 사운드 콘셉트를 동일하게 유지하며 해상력과 뉘앙스 표현에 능해져 있다.
레드 던 라인은 상위 시리즈들이 발매되기 이전부터 노도스트의 정신과도 같던 제품이며 레퍼런스로 사용하고 있는 오디오파일, 혹은 리뷰어들도 있는 만큼 사운드와 제품 디자인 양면에서 존재감이 분명하다. 무채색 붉은 톤의 FEP로 인슐레이팅 처리된 스피커 케이블은 시리즈 내 제품 중에서 재질의 투명도가 낮아서 그 색감과 더불어 가장 강렬하게 느껴진다.

스피커 케이블의 경우 +, - 각각 10개씩 총 20개의 심선으로 구성되어 FEP 면적과 폭도 시리즈 중에서 가장 넓고 두텁게 느껴진다. 6N OFC에 은도금한 선재의 구경은 26AWG로 시리즈 내 다른 제품들과 동일하다. 다만, 이전에 시청했던 14개의 선재를 사용한 퍼플 플레어와 비교하면 정보량에서 적지 않은 차이를 보인다는 게 특기할 만하다. 바로 아래 블루 헤븐도 16개의 선재를 사용하고 있다.
밸런스 인터커넥터는 스피커 케이블의 경우보다 하위 모델들과의 차별화 폭이 더 커 보인다. 총 6개의 심선을 사용한 것도 그렇지만 굵기(게이지) 또한 24AWG로 늘어나 있다. 레이프 시리즈 내에서는 블루 헤븐과 레드 던이 24게이지 구경의 선재를 사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육안으로 보이는 외부 케이블의 굵기가 퍼플 플레어와 비교해서 확연히 다르며, 그럴 리 없겠지만 XLR 단자의 결착력도 약간 다르게 느껴져서 빡빡하게 들어맞는다. 물론 이건 단자의 제품 편차로 인한 것으로 보이지만 말이다.
전술했듯이, 레드 던의 사운드 성향은 필자가 기억하는 20년 전의 상황과 다르지 않다. 이 사운드 품질과 성향은 동일한 선재를 굵기와 가닥수로 포트폴리오화한 레이프 시리즈 전체 제품의 공통점이기도 하다. 소위 맑고 투명한 프레젠테이션을 기본적인 기조로 하고 있어서 처음 시청라면 매우 쾌청하고 전망이 좋은 무대를 느끼게 한다. 어찌 보면 동선의 특성보다는 은도금의 성향이 좀더 많이 반영되어 들리는 성향을 보인다. 하지만 시리즈 최상급기인 레드 던으로 오면서 그 핵이 분명해지고 다이내믹스와 중량감이 증가한다. 바로 전에 시청했던 퍼플 플레어와 비교하면 확연하다고 해도 좋을 만큼 확장되어 있다. 퍼플 플레어 시청 시와 같은 시청곡을 들어보니 그렇다.

푸치니의 <라 보엠> 중에서 롤란도 빌라존과 안나 네트렙코가 부르는 ‘O Soave Fanciulla’를 들어보면 전반적인 무대의 콘트라스트가 강해져 있다는 느낌을 주는데, 케이블을 교체해가면서 유심히 비교해보면 이미 퍼플 플레어에서 느꼈던 ‘열심히 부르는 노래’에 표정이 좀더 깊어지고, 동작의 윤곽이 좀더 선명해져 있어서 그런 인상을 주고 있어 보인다. 무엇보다 무대가 좀더 밝고 넓고 깊어진 것으로 느껴진다. 악기의 정보량도 늘어서 약간 과장되게 얘기하자면 연주자의 수가 늘어난 듯한 느낌도 갖게 된다. 늘어난 스테이징에 비례하는 광택의 밝기 또한 확장되어 있다고 느껴졌다. 이 곡에 관한 한, 이보다 훨씬 비싼 케이블들에 비해 특별히 아쉬움을 호소할 일은 없어 보인다.
존 버트 지휘, 던딘 콘서트의 연주로 바하 <B단조 미사> 중 ‘Laudamus Te’가 보여주는 그라데이션은 마치 무단 변속기로 구분 없이 스르륵 오르내리는 속도 변화처럼 매끄럽지만 촘촘한 변화를 선명하게 포착할 수 있다. 이 효과로 인해 본 녹음 특유의 입체감도 상승했다. 거칠지 않고 시종 매끄러우며 아름다운 화성을 들려주었다. 특히 이 곡에서는 뭔가 능수능란하다는 인상을 특색으로 곡 전반을 주도하고 있다고 생각되었다.
은선의 특성이 분명한 사운드 콘셉트를 선호하면서 중량감을 잃지 않는 표준적 케이블을 찾는 사용자라면 레드 던의 사운드에 만족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보다 비싼 케이블들에서 정보량을 늘리고 채색을 할 수는 있겠지만 음색의 밸런스와 안정적인 소리는 이미 레드 던에서 완성되어 있어 보인다.

수입원 D.S.T.KOREA (02)719-5757

Red Dawn LS XLR Cable
가격 54만원(1m)

Red Dawn LS Speaker Cable
가격 130만원(3m)

 

535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7년 2월호 - 53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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