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telon Model Y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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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telon Model YB
  • 장현태
  • 승인 2016.10.01 00:00
  • 2016년 10월호 (531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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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선의 아름다움과 감성적인 사운드를 선사하는 세련된 스피커

 

에스텔론의 전형적인 이미지를 고스란히 간직하면서도 아큐톤을 벗어나 스캔스픽으로 새롭게 재구성된 모델이라 볼 수 있다. 모델 YB는 새로운 Y 시리즈를 대표하는 제품답게 사운드에 대한 만족도를 가장 우선시하고 있으며, 귀여운 매력을 지닌 스피커라고 할 수 있다.

아름다운 곡선의 디자인과 화려한 마감이 어우러진 세련된 스피커를 찾는다면 에스텔론이 답을 줄 것이다. 에스텔론은 설립자이자 디자이너인 알프레드 바실코프가 2006년에 창업한 브랜드로, 오디오 변방이었던 에스토니아를 알리게 한 브랜드이기도 하다. 알프레드는 스피커 디자이너로 명성이 있으며, 30년 넘게 유럽에서 제작자로 활동하며 축적된 노하우를 가진 엔지니어 출신이다. 그는 소재 연구와 공학적인 해석을 통해 철저히 자연스러운 사운드를 추구하며, 음향 공학을 통해 특이한 스타일의 짤록한 허리를 가진 ‘E-lon’ 캐비닛을 제작했다.
동사는 2010년 첫 제품이었던 모델 XA를 발표하며, 화려한 캐비닛과 아큐톤 유닛의 조합으로 하이엔드 스피커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출시와 함께 오디오계의 이목을 집중시켰으며, 스피커 설계에 새로운 개념을 인식시켜 줬다. 디자인적인 요소와 사운드 재생의 일체감이 제공해 주는 신세계를 보여 주는 스피커였다.
필자는 3년 만에 에스텔론 스피커를 리뷰로 만나는 것 같은데, 당시 첫 제품의 사운드가 생생히 기억난다. 예상과 달리 고역에 과장이 없고, 저역에 불필요한 부밍이 없었다. 그리고 미려한 디자인에 걸맞은, 위아래 유닛의 거리처럼 수직 방향의 대역 재생을 가진, 독특한 성향의 하이파이 지향적 사운드가 인상적이었다.
특히 에스텔론은 에스토니아라는 오디오계에서는 생소한 국가의 브랜드였지만, 지난 몇 년간 이들의 역량은 확실히 달랐고, 국내에 소개된 이후 기대처럼 큰 인기를 얻었다. 독특한 디자인으로 에스텔론의 브랜드 이미지를 확고히 구축한 만큼, 국내에서 동사의 입지는 여타의 브랜드와 사뭇 다른 의미 있는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이제 신제품인 모델 YB를 살펴보겠다. 우선 줄곧 사용했던 아큐톤 유닛을 벗어던지고 있다. 사용된 우퍼는 8인치 시어스 알루미늄 콘 타입으로, 인클로저 아래 측면으로 장착되어 있으며, 미드레인지는 5.25인치 타입으로 스캔스픽의 표준 미드·우퍼이고, 고역용 트위터는 1인치 베릴륨 멤브레인으로 마감된 타입을 사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존 아큐톤 유닛 제품과 차별화를 부여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모델 YB에 사용된 우퍼의 경우 기존 모델들의 우퍼가 전면을 향하는 것과 달리 측면과 전면 사이에 각도를 주어 장착되어 간접 저음을 유도하고 있다
다음으로 동사의 스피커에서 공통적인 패밀리 콘셉트로 적용된 E-lon 디자인을 다시 되새겨 보겠다. 서두에 언급했듯이 유닛에 맞는 내용적을 고려한 설계가 만들어 낸 공학적인 해석의 결과물이며, 단순히 디자인적 요소라기보다는 최적의 사운드 재생을 위한 결과물로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저역 유닛과 미드레인지 및 트위터와의 거리가 일반적이지 않은데, 이는 철저히 오디오파일을 위한 배려로, 대역 재생 능력을 부각시켜 중·고역의 분해력과 집중력을 더욱 높이고 있다. 캐비닛 소재로 합성된 인조 대리석을 사용하며, 높은 밀도를 통한 무진동 인클로저로 제작되었고, 광택제와 멀티 코팅을 통해 고급스럽게 마감되어 있다.
첫 곡으로 제이슨 므라즈의 ‘I'm Your’를 선곡해 보았는데, 도입부의 어쿠스틱 기타 연주에서 특유의 표현력으로 정감을 가져온다. 므라즈 특유의 목소리 톤을 들려주고 있으며, 보컬의 표현력을 놓치지 않고, 코러스와 메인 보컬의 하모니를 분별력 있게 전달해 주고 있다. 간결한 드럼과 간간이 울려 퍼지는 베이스의 울림은 화려하지 않고, 꾸밈없는 자연스러운 사운드로 만족스럽게 연주되었다. 전체적인 음의 밸런스가 기존 아큐톤을 사용한 제품의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던지고 있다.
실내악곡으로 바흐 무반주 바이올린 파르티타의 첼로 편곡 버전인 마르쿠 룰라장 미콜라의 비올라 다 감바 연주를 선곡해 보았다. 울림이 많지 않은 가벼운 성향의 비올라 다 감바는 모델 YB와 융화를 이루어 간결하고 가벼운 저역 울림으로 표현되었다. 중역대의 질감은 익숙한 스캔스픽만의 골격이 잘 갖추어진 질감을 고스란히 전달해 주고 있다. 그리고 색다른 편곡 버전과 어울리는 비올라 다 감바 특유의 밝은 성향도 나쁘지 않았다.

대편성곡으로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 4악장을 안드리스 넬슨스가 지휘하는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들어 보았다. 무대의 크기를 잘 알고 있는 스피커임을 단번에 알 수 있는데, 과장되게 넓은 무대를 표현하기보다는 스피커의 크기를 넘어서지 않는 성향이다. 무대 뒤쪽의 금관과 팀파니의 거리와 깊이는 만족스러웠고, 현악기의 표현력은 고역이 차지고 윤기가 있으며 응집력이 좋은 반면, 디테일한 대편성의 분해력에서 다소 아쉬움이 있다.
전체적인 사운드 성향은, 아큐톤을 사용하는 기존 스피커들에 비해 부드러운 질감을 느낄 수 있었으며, 오히려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더해 있어 대역 밸런스가 자연스럽다. 반응은 느린 편이지만, 무대를 깊게 잘 드러내 준다. 이 스피커가 기존 아큐톤 사용 제품에 비해 소리 색깔은 강하지 않지만, 자연스럽고 대역 표현력이 상당히 세련되게 튜닝되어 있다.
모델 YB는 동사의 기존 제품들의 이미지와 마찬가지로 에스텔론의 이미지를 완전히 각인시켜 주는 당당한 이미지가 돋보인다. 정리해 보면, 에스텔론의 전형적인 이미지를 고스란히 간직하면서도 아큐톤을 벗어나 스캔스픽으로 새롭게 재구성된 모델이라 볼 수 있다. 모델 YB는 새로운 Y 시리즈를 대표하는 제품답게 사운드에 대한 만족도를 가장 우선시하고 있으며, 귀여운 매력을 지닌 스피커라고 할 수 있다.

 

수입원 소노리스 (02)581-3094   가격 2,500만원   구성 3웨이 3스피커
사용유닛 우퍼 20.3cm, 미드레인지 13.3cm, 트위터 2.5cm 베릴륨   주파수 응답 30Hz-40kHz
임피던스 6Ω   출력음압레벨 86dB/2.83V   내부 배선 쿠발라 소스나   크기(WHD) 36.5×128.5×43cm   무게 40kg

531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6년 10월호 - 53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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