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CO Ascada 600 Tower
상태바
HECO Ascada 600 Tower
  • 이종학(Johnny Lee)
  • 승인 2016.10.01 00:00
  • 2016년 10월호 (531호)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독일의 숨은 스피커 강자, 헤코의 최신작

중앙에 우뚝 선 비욘세를 필두로, 양쪽으로 두 명의 여성이 백업을 한다. 그 조화가 나무랄 데 없이 멋지다.
때로는 속삭이고, 때로는 샤우트하고, 아무튼 정신이 하나도 없다. 천국과 지옥을 넘나들며 멋진 하모니를 연출한다. 이렇게 녹음에 신경 쓴 트랙을 재현할 때, 마치 스튜디오 모니터처럼 정교치밀하다. 동사의 내공이 상당하다.

독일의 오디오 산업이 깊고 넓다는 것을 이번에 만난 헤코(Heco)를 보고 알았다. 어지간한 독일 오디오 브랜드는 대충 꿰차고 있다고 생각했으므로, 당연히 이번에 만나는 헤코는 신생 회사 정도로 생각했다. 그러나 홈페이지에 가 보니 그 시작이 무려 70여 년 전인 1949년이다. 2차 대전의 참화를 겪고 나서 다시 구두끈을 동여매고 재건에 매진할 무렵에 세워진 일종의 노포인 셈이다.
이렇게 긴 역사를 가진 메이커인 만큼, 음향 철학이나 제조법에 있어서 타사와 구분되는 뭔가가 있기 마련이다. 동사가 내세우는 전가의 보도는 과연 무엇일까? 자연스러운 음에 댐핑력이 높은 진동판, 바로 페이퍼 콘이다. 페이퍼 콘? 대체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이런 케케묵은 진동판을 논한단 말인가, 당연히 의심이 간다. 하지만 종래의 페이퍼 콘과는 전혀 다른 접근법을 채택하고 있다.
일단 무수히 많은 나무를 경험해본 결과, 노르웨이산 소나무인 노르딕 파인 팀버만 사용한다. 다른 나무는 절대 쓰지 않는다. 또 이 나무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독일제 특수 울 섬유를 약 5%가량 투입한다. 이것은 나무와 나무의 연결 고리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된다. 이후 강력한 프레싱으로 원하는 질량과 강도 등을 얻는 것이다.
이렇게 우퍼와 미드레인지에 투입된 페이퍼 콘의 파트너는 놀랍게도 알니코. 원래 알니코는 알루미늄-니켈-코발트의 합성어로, 과거 명 유닛에 널리 쓰인 바 있다. 그러나 제조상의 어려움이나 코발트 소재의 희귀성 등으로 인해 페라이트로 대체된 지 오래다. 그러나 헤코는 알니코를 묵묵히 채용하고 있다. 페이퍼 콘 & 알니코. 뭔가 감이 오지 않는가? 참고로 동사는 자사의 진동판을 ‘크라프트 페이퍼 콘’이라고 부른다.
한편 트위터는 고성능의 실크-컴파운드 패브릭 돔을 채용했다. 2.5cm의 일반적인 사양으로, 왜곡이 적은 음을 구현하고 있다. 인클로저는 강도가 높은 MDF를 사용하며, 멋진 하이글로시 마무리로 완성된다. 이런 전통적인 스피커 제조법에 최첨단의 기술력을 결합한 것이 바로 이번에 만난 아스카다 600 타워(Ascada 600 Tower)다.

본 기의 메인 콘셉트는 블루투스 스피커. 통상 이런 제품은 북셀프가 주류를 이루는 데 반해, 본 기는 완전한 3웨이 타입이다. 맨 위에 트위터가 있고, 중간에 5인치 구경의 미드레인지가 설치된다. 그리고 그 밑으로 세 발의 5인치짜리 우퍼가 배열된 포름이다. 동사에서 아직 스펙을 밝히지 않아 확인할 수 없지만, 상당한 와이드 레인지를 지향하고 있다고 판단이 된다. 특히, 좌우 채널 각각 110W짜리 파워가 연결되어, 액티브 스피커의 장점이 잘 구현되고 있다. 물론 중간에 크로스오버가 개재되지만, 이 역할을 최소화하고, 빠르고 직접적인 구동을 추구해서, 하이 스피드하면서 다이내믹스가 풍부한 음을 얻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메인 스피커로 사용해도 좋을 정도의 하이 퀄러티를 구현하고 있다.

액티브 블루투스 스피커인 관계로, 다양한 입출력단이 눈에 띈다. 우선 디지털 입력단을 보면 옵티컬, 코액셜, USB 등이 제공된다. CD 퀄러티의 블루투스는 여러모로 편리하다. 디지털 입력으로 24비트/96kHz을 지원하는 것도 만족스럽다. 여기에 아날로그 입력이 제공되어 CDP에 직접 연결할 수도 있으며, 별도의 서브우퍼 출력도 있다. 즉, 2.1채널 구현이 가능한 것이다. 그러나 국내의 주거 환경을 생각하면 서브우퍼가 없어도 충분한 저역을 얻을 수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

본 기의 시청을 위해 이번에는 CDP를 트랜스포트로 사용해서 CD 음으로 체크했다. 참고로 사용한 CDP는 마란츠의 최신작 HD-CD1이다. 첫 곡은 정명훈 지휘, 말러의 교향곡 2번 1악장. 확실히 액티브 스피커의 장점이 나온다. 빠른 반응에 적절한 양감. 미세한 부분의 정교한 포착. 전체 오케스트라의 움직임이 일목요연하고, 개개 악기의 묘사도 뛰어나다. 특히, 투티에서 폭발하는 부분은 강력한 폭탄을 연상케 한다. 제대로 만들어진 3웨이 스피커의 위력을 엿볼 수 있다.
이어서 데스티니 차일드의 ‘Emotion’. 중앙에 우뚝 선 비욘세를 필두로, 양쪽으로 두 명의 여성이 백업을 한다. 그 조화가 나무랄 데 없이 멋지다. 때로는 속삭이고, 때로는 샤우트하고, 아무튼 정신이 하나도 없다. 천국과 지옥을 넘나들며 멋진 하모니를 연출한다. 이렇게 녹음에 신경쓴 트랙을 재현할 때, 마치 스튜디오 모니터처럼 정교치밀하다. 동사의 내공이 상당하다.
마지막으로 폴 버터필드의 ‘Good Morning Little School Girl’. 빠른 템포의 블루스인데, 60년대 말의 시대 분위기와 활력이 넘치도록 재생된다. 거친 기타 리프에 도전적인 하모니카, 거기에 샤우트하는 보컬. 이 모든 부분이 야성미 넘치고, 피가 통하게 한다. 음이 살아 있다. 마음이 격하게 움직인다. 이런 브랜드가 왜 이제야 우리에게 알려졌는지 정말로 궁금해진다.

 

수입원 (주)다비앙 (02)703-1591   가격 320만원   구성 3웨이 5스피커, 액티브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실효 출력 110W   사용유닛 우퍼(3) 12.7cm, 미드레인지 12.7cm, 트위터 2.5cm   크로스오버 주파수 350Hz, 2,600Hz
디지털 입력 Coaxial×1, Optical×1, USB B×1   블루투스 지원(apt-X)   아날로그 입력 RCA×1
서브 아웃 지원   크기(WHD) 18.5×93×30cm   무게 18.7kg(R), 18.5kg(L)

 

531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6년 10월호 - 531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