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enicke Audio W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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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enicke Audio W8
  • 김남
  • 승인 2016.05.02 00:00
  • 2016년 5월호 (526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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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에서 날아온 매우 독창적인 스피커와 만나다

스위스에서 좀 진기한 스피커 한 종이 날아왔다. 이 레이블로서는 국내에 첫 등장이다. 외관도 특이해 얼핏 보면 스피커가 아니라 자그마한 인테리어 소품처럼 생겼다. 그러나 조금만 뜯어봐도 범상치 않은 제품인 걸 알 수 있다. 확실히 스위스의 정밀함을 주축으로 하는 주목 기기가 될 법하다. 지금 스위스는 독일과 함께 하이엔드 오디오의 산실이 되었다. 여러 기종이 고고하게 등장하며 세계 오디오 애호가들의 애증을 유발하고 있는 중이다.
뵈니케 오디오라는 레이블은 창립자 스벤 뵈니케의 이름을 그대로 가져온 것으로, 외지의 평가들을 보면 이 사람은 현재 가장 주목받고 있는 신세대 스피커 엔지니어이자 전 세계를 통틀어 가장 진보적인 스피커 디자이너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게다가 나이도 아직 젊다. 그리고 최근 들어 유럽 오디오 쇼에서 스벤 뵈니케라는 이름이 자주 거론되고 있으며, 독일 뮌헨 하이엔드 오디오 쇼에 출품된 그가 디자인한 오르페우스 SP3.0 스피커에 쏟아진 찬사는 대단했다.
스위스 바젤에 본거지를 둔 이 레이블은 디자이너이자 엔지니어인 스벤 뵈니케를 중심으로 CAD 모델링을 전문적으로 하는 프레드릭 암 등 소수의 인원으로 구성된 소규모의, 창립한 지 몇 해가 되지 않는 젊은 메이커이지만, 스벤 뵈니케의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근간으로 제작한 기존 시장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매우 독창적인 스피커를 만들어 삽시간에 오디오 시장의 화제를 모으는 데 성공했다. 최근 들어 일본과 함께 여러 동양권 국가에서도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데, 워낙 독창적이면서 가격도 만만치 않아 오디오에서는 상당히 보수적이라고 할 수 있는 우리나라에서의 반응이 기다려진다.

본 시청기는 골고루 유닛이 포진되어 있으면서도 상당히 크기가 작다. 사진만 본다면 중·대형기라고 볼 수도 있지만, 실제로 보면 마치 조그만 유아가 말똥거리며 바라보고 있는 듯한 유니크한 외견이다. 설계 형태도 상당히 이질적이다. 우선 겉으로 보이는 유닛은 전면에 두 개가 전부다. 하나는 상단에 위치한 알루미늄 재질의 유닛으로 이것은 중·고역을 담당하는데, 3인치 크기의 파운텍 유닛이다. 이 유닛은 기본적으로 풀레인지이며, 국제적으로도 자작파나 고급 카 오디오 시장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명품이다. 이 유닛 후면에 하모닉스 RF-57 MK2 튜닝 베이스를 적용해서 사용하고 있다.
그 아래 중역과 저역을 담당하는 미드·베이스 유닛은 탕 밴드에 특주한 제품으로 고작 4인치 구경의 페이퍼 콘 유닛이다. 그런데 그 생김새가 무척 특이하다. 이 유닛 중앙의 페이즈 플러그가 애플 우드로 만들어졌다. 그리고 유닛 후면에는 메이플 우드로 만든 원뿔을 부착시켜 놓았다. 뵈니케 오디오에서는 일반적인 알루미늄과 같은 금속 재질의 페이즈 플러그보다 목재 페이즈 플러그가 악기의 하모닉스 표현에 더 뛰어나다는 판단 하에 특별히 제작한 목재 페이즈 플러그를 채용한 것이라고 한다.
인클로저를 작게 설계했지만 최대한의 저역 확장을 위해 탕 밴드의 6.5인치의 우퍼를 장착했는데, 옆구리에 부착되어 있다. 그러므로 이 스피커를 거치할 때는 시청 공간에 따라 우퍼가 내부 또는 외부에 위치하게 해야 한다. 또 하나 특이점은 고역 대역의 향상을 위해 후면에 트위터가 부착되어 있는 것인데, 모나콜의 돔 트위터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
그 외에 특허받은 ‘Acoustic Phase Linearization’ 네트워크, 극저온 처리된 방향 최적화 구리 선재, 바이비 양자 청정기, 문도르프 실버 골드 포일 콘덴서, WBT 넥스트젠 단자 등 최고의 부품을 사용하고 있다.
인클로저도 독특하기 짝이 없다. MDF가 아니라 집성목을 사용해 제작하고 있는데, 공개되어 있는 내부를 보면 CNC 밀링 머신을 사용해 통 원목을 파내는 방식으로 목재를 가공해 제작한 것을 알 수 있다. 내부에 마치 급격한 소용돌이 형태의 미로를 만들어 놨는데, 이 미로의 형태는 과거 여러 스피커에서 응용했던 저역 확장을 위해 포트 구간을 길게 늘어뜨려 놓는 백 로딩 혼 같은 효과를 노린 것인데, 우퍼가 위치하는 곳에서 위에서 아래로 길게 포트가 내려와 있다. 그리고 중·고역과 중·저역용 유닛은 밀폐를 시키고 있다.
캐비닛을 지탱하는 방식도 독특하다. 총 3개 지점으로 스피커를 지탱하는데, 후면에 기다란 T자 형태의 바가 설치되어 있고, T자 바 양쪽 두 점이 바닥과 고정되어 있다. 전면에 있는 나머지 한 지점은 스파이크가 아닌 황동 컵이 사용되고 있는데, 겉으로 보기엔 그냥 황동 소재의 동그란 고리 모양이지만 샌드위치 구조로 겹쳐져 있는 형태이며, 바닥과 접하는 부분엔 둥그런 볼이 들어간다. 이것은 단순 스파이크 마운트 방식보다 중역과 고역 부분의 세밀한 튜닝을 위한 것이라고 한다. 이 방식의 우수성은 물론 실험 결과로도 나와 있는 모양이다.

시청기는 감도가 87dB며 임피던스는 4Ω이고, 인클로저의 복잡함과 만듦새의 정밀함 때문에 대출력의 파워가 필요한 것 아닌지 염려가 되어 시청 시 사용 앰프로 뮤지컬 피델리티의 최고급 인티앰프 제품과 연결했는데 기우였다. 심지어 추가로 연결해 본 케인의 300B 인티앰프는 출력이 20W에 불과했으나 소리를 울려 주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었다. 비교적 난색계에 속하며 깨끗, 섬세함은 당연하다 할 것이다. 특히 그 섬세함이 괄목할 만하며, 음상의 정확도도 인상적이다. 작은 체구인데도 깊이감은 대형 시스템 못지않고, 현 독주곡을 들으면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다. 작은 거인이라는 표현이 이렇게 적절할 수 있으랴. 

 

수입원 다담인터내셔널 (02)705-0708                                               
가격 1,100만원 임피던스 4Ω  출력음압레벨 87dB/W/m
크기(WHD) 11.4×77.6×26cm  무게 10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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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6년 5월호 - 52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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