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시청한 오디오 액세서리는 기존의 액세서리와 다른, 색다른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된 것이다. 아키코 오디오의 튜닝 스틱이라는 것인데, 얼핏 이름을 들어 보면 일본 회사처럼 보이지만 네덜란드 회사라고 한다.
튜닝 스틱이란 원기둥 형태의 카본 막대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이 막대 속에는 천연 재료인 상자성을 가진 광물과 압전 특성을 가진 수정이 들어 있는데, 이 물질들은 스피커나 파워 케이블 주위의 전자기적 복사에 영향을 미치고 기계적 진동을 전기로 변환한다. 이 물질들을 블랙 레진으로 안정화시켜 카본 막대 속에 담고 있다. 그리고 부착된 금속 포일 스티커는 WA 퀀텀 제품과 같은 효과를 내도록 처리되어 있다. 이 제품은 동사가 결정 패턴, 천연 원자재의 상자성 및 압전 특성 분야에서 쌓아온 기술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접목하는 과정에서 탄생했다고 하며, 튜닝 스틱을 사용하면 소리의 장막을 걷어낸 듯 맑아지고 선명해지며, 초고주파의 노이즈가 제거되고, 스무드하고 릴렉스된 더욱 아날로그적인 사운드로 변하며, 다이내믹이 증가하고 대비가 선명해지며, 뛰어난 밸런스를 가지게 된다고 한다.
이번 시청에서는 여러 튜닝 스틱 중에서 튜닝 스틱 AC와 튜닝 스틱 유니버설 두 가지를 사용해 보았다. 참고로 튜닝 스틱에는 본 제품 이외에도 튜닝 스틱 RCA/XLR, E-튜닝 골드 MK2, 트리플 AC 인핸서 등이 있다. 튜닝 스틱 AC는 멀티탭, 콘센트, 파워 컨디셔너 등의 빈 AC 소켓에 꽂아 사용하며 그라운드만 연결된다. 또 튜닝 스틱 유니버설은 스피커 케이블, 인터커넥트 케이블, 파워 케이블에 부착해서 사용한다. 즉, 튜닝 스틱 유니버설은 동봉된 벨크로 스트랩을 사용해 각종 케이블에 감아서 부착시키는데, 가능하면 케이블의 끝부분에 연결하는 것이 효과가 좋다고 한다.
튜닝 스틱의 효과를 점검해 보기 위해서 프라이메어 BD32 MK2 유니버설 플레이어와 럭스만 L-590AX MK2 인티앰프, KEF 레퍼런스 1 스피커를 동원했다. 튜닝 스틱을 사용하지 않았을 때와 비교 시청했음 미리 밝혀둔다.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이 연주하는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들어 보았다. 튜닝 스틱이 투입되자 전체적 소리가 정숙해지면서 피아노 건반 음 하나하나가 명료하게 들린다. 튜닝 스틱의 투입으로 노이즈가 억제되어 일단 해상도가 높아진 것을 알 수 있다. 정트리오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MI)의 앞부분에선 첼로와 바이올린의 음색이 좀더 부드러우면서도 사실적으로 살아난다.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에서 반주 악기인 저음 현악기의 에너지가 잘 느껴지고, 조수미의 목소리는 부드럽지만 더 맑게 들린다.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 합창 부분에서는 관현악의 각 악기 소리가 명료하면서도 입체적으로 들린다. 솔로 가수와 합창단의 목소리도 매우 자연스럽게 들린다.
이렇게 몇 가지 음반을 감상하고 보니, 아키코 오디오의 튜닝 스틱은 분명히 오디오에서 발생하는 노이즈를 억제해 결과적으로 더욱 순도 높은 소리를 들려주는 데 힘을 발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런 사실은 고주파 노이즈를 억제해 더 좋은 소리를 만드는 데 기여한다는 실제 측정 수치를 보여 주는 보고서를 통해서도 그 효과가 확인할 수 있다.
현재 튜닝 스틱은 스피커 케이블, 파워 케이블, 아날로그 인터 케이블, 디지털 인터 케이블뿐만 아니라 UTP 데이터 케이블에도 사용되고 있다. 또 오디오 기기의 후면에 연결할 수도 있고, TV 안테나 케이블에도 사용되고 있다. 이렇게 전기가 흐르는 제품 주변에 발생하는 각종 고주파 노이즈를 억제하는 데 효과가 있다면 사실 튜닝 스틱은 오디오나 비디오 관련 제품 어디에서 사용하더라도 음향이나 영상의 질적 개선 면에서 효과를 볼 곳은 무척 많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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