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베스트셀러로 많은 애호가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는 X30을 볼 때마다 참으로 ‘착한’ 기기라는 생각이 든다. 지나치게 비싼 기기들이 판을 치고 있는 상황에서 전혀 비싸지 않은 가격으로 음악에 필요한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그 기능들을 실로 충실하게 수행하기 때문이다. 메이커에서 이 제품에 ‘All-in-One Evolution’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는데, X30의 기능을 살펴보노라면 결코 과장이 아니라는 생각이다.
일체형 기기가 흔히 갖고 있는 CD 플레이어 및 튜너를 내장하고, 탄탄한 인티앰프를 포함하는 것이 기본 구조. 여기에 추가되는 기능을 하나씩 살펴보면 우선은 X30에 HDD 또는 SSD를 내장해 파일 플레이어의 역할을 수행하도록 한 점이 눈에 띈다. 기존 CD를 리핑해 저장할 수 있고, USB 메모리나 외장 하드를 통해 음원을 옮기거나, 네트워크를 통해 컴퓨터에서 바로 옮겨올 수도 있다. 인터넷 라디오를 듣거나 디지털 녹음할 수 있는 기능도 좋다.

인티앰프의 기능도 충실해서 디지털 입력은 물론 아날로그 입력도 가능하며, 아날로그 입력의 경우 24비트/192kHz의 고해상도로 디지털 녹음까지 할 수 있다. 좋은 LP를 보유한 분들은 이를 고해상도 디지털 음원으로 영구 보존할 수도 있는 것이다. 게다가 독립 DAC로도 쓸 수 있다. 내장되어 있는 앰프는 채널당 50W. 웬만한 우리 가정의 리스닝 룸에서라면 특별히 부족한 점은 없을 것이다. 오히려 따듯하고 기품 있는 음색에 놀라게 되는데, 이는 디지털 모듈이 아닌 아날로그 앰프를 내장했기 때문일 것이다.
X30은 웹 서버라는 독특한 기능을 갖고 있다. 보통은 모바일 기기에서 네트워크 플레이어에 접속할 때 ‘앱’을 사용하는데 OS에 따라 ‘앱’이 다르다. 그런데 X30은 제품 내부에 웹 서버 기능을 심어 놓아서 별도의 ‘앱’이 없어도 X30에 접속할 수 있도록 했다. 즉, 어떤 OS를 쓰는 모바일 기기이건, 심지어 컴퓨터에서도 인터넷 익스플로러 또는 크롬이나 사파리 같은 웹 브라우저로 X30에 바로 접속할 수가 있는 것이다. 앨범 재킷을 포함해 음원의 다양한 정보를 화면으로 보며 정렬하고 선택할 수 있으며, 놀랍게도 태그 수정도 가능하다. 물론 다른 제품처럼 범용 ‘앱’을 통한 접속도 가능하다.

기존의 네트워크 플레이어들이 다른 모바일 기기나 PC 또는 NAS에 저장된 음원을 스트리밍으로 불러(단방향) 재생하는 것과 비교할 때, X30은 기존 네트워크 플레이어의 기능은 물론, X30 본체로도 저장된 음악을 재생할 수 있으며, X30에 저장된 음원을 다른 모바일 기기나 PC에 보내 재생할 수 있는 양방향 플레이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본 기사는 올인원 특집이지만, X30은 파일 플레어어나 인티앰프 특집 또는 DAC 특집에 나서도 전혀 손색이 없을 것이다. 부담 없이 적당한 스피커만 연결하면 양질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마법과 같은 기기. X30을 차량에 비유한다면 비록 호화스런 대형차는 아니지만, 우수한 연비에 첨단 기능을 모두 갖춘 풀 옵션 소형 차량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문의 헤르만오디오 (010)4857-4371   가격 195만원   실효 출력 50W(8Ω)    DAC 버 브라운 PCM1792a  
디스플레이 5인치 TFT LCD    네트워크 지원   튜너 지원   전용 어플리케이션 지원  
디지털 입력 Coaxial×1(24비트/192kHz), Optical×1(24비트/192kHz), USB A×3  
디지털 출력 AES/EBU×1(24비트/192kHz), Coaxial×1(24비트/192kHz), Optical×1(24비트/192kHz)  
아날로그 입력 RCA×1, Aux(3.5mm)×1   아날로그 출력 RCA×1   크기(WHD) 43.5×9.8×32.5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