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dio-Technica ATH-R70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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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dio-Technica ATH-R70x
  • 월간오디오
  • 승인 2015.10.01 00:00
  • 2015년 10월호 (51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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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형의 장점을 잘 살린 레퍼런스 모니터 헤드폰

최근에서야 오디오 테크니카를 접한 이들이라면, 이들이 이렇게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지 모를 것이다. 무려 1962년에 시작된, 53년이라는 역사를 가진 음향 기기 제조사라는 것. 더구나 카트리지, 톤암 같은 아날로그 제품으로 출발한 회사라는 것을 알면 더 놀랄지도 모른다. 특히 아날로그 마니아 사이에서는 이들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데, 소위 말하는 명기 리스트에는 항상 오디오 테크니카의 이름이 올라가 있다. 그만큼 자사만의 사운드에 대한 노하우가 각별하고, 어떤 분야에서도 활용될 수 있는 독자적인 기술력들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은 컨슈머용 이어폰, 헤드폰 분야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자세히 둘러보면 이들이 손대고 있는 업종은 꽤 많은 편이다. 그 중에서도 프로용 제품을 손꼽을 수 있는데, 마이크를 비롯하여 프로 사양의 헤드폰으로 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번에는 최근 오픈형 레퍼런스 모니터 헤드폰으로 큰 이슈를 만들어낸 ATH-R70x을 소개한다.
요즘에는 스튜디오 제품과 일반 컨슈머 제품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 모니터적 성향의 스튜디오 제품들이 최근의 사운드 트렌드와 맞물려 유례없는 이슈를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인데, ‘특정 대역을 과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사운드를 전한다’는 모니터 제품들의 목표가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다. 한때 하이파이 쪽에서 모니터 스피커가 크게 각광받던 시절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는데, 헤드폰 분야에서는 조금 늦게 트렌드가 찾아왔다고 이해하면 된다. 덕분에 최근 프로용 헤드폰 제품들의 리뷰 기회가 잦아졌다.

ATH-R70x을 처음 받아들고, 역시 오디오 테크니카답다는 생각이다. 프로용 제품들이 대부분 견고함을 우선으로 하여, 투박하게 디자인된 경우가 많은데, 이 제품의 디자인은 시선을 한 번에 사로잡을 만큼 유려하다. 오픈형 구성의 설계를 잘 살리면서, 오디오 테크니카 특유의 미적 감각을 가미한 것이다. 이런 디자인 감각은 같은 프로용 라인업인 M 시리즈에서도 마찬가지인데, 프로 제품이라고 연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세련된 디자인을 선보인다.
프로용 제품이니만큼 내구성에도 신경을 썼는데, 알루미늄과 카본을 조합하여 가볍고 단단한 하우징과 바디를 구축해놓았다. 무게는 210g 정도니, 풀사이즈 헤드폰 크기에 비해 굉장히 가벼운 편이다. 내부가 보이는 오픈형 하우징은 벌집 모양으로 아름답게 수놓아져 있고, 하우징 중앙에는 특유의 오디오 테크니카 로고와 모델명이 적힌 패널이 부착되어 있다. 압박을 줄이고 착용감을 높이기 위해 3D 윙 서포트 방식을 채용했는데, 프로용 제품이니만큼 오랫동안 착용할 수 있는 여건은 확실히 만들어주고 있는 셈이다. 이어 패드 역시 패브릭 소재를 채용, 통기성과 착용감에서 큰 만족감을 준다.
유닛은 45mm로 제법 큰 사양으로 보이고, 5Hz-40kHz의 재생 대역을 보장하여 고음질 음원에도 확실히 대응하는 모습을 보인다. 임피던스는 470Ω으로 헤드폰 앰프와의 매칭을 고려하고 있으며, 음압 레벨은 98dB로 고효율을 보인다. 부속품으로는 휴대용 파우치, Y자 전용 케이블과 6.3mm 어댑터가 제공된다. 참고로 케이블은 양쪽 하우징에 연결할 수 있는 듀얼 탈착식 구성으로, 좌우 구분 없이 꽂을 수 있다.

적당한 출력의 헤드폰 앰프와 연결, 여러 음악들을 차례로 들어본다. 우선 처음 듣자마자 오픈형 특유의 광활한 무대가 탁 트인 전망으로 펼쳐진다. 오픈형 제품들이 넓은 무대감 때문에 중앙이 텅 비어 있는 듯한 느낌이 들 때가 있는데, 헤드폰 앰프와 연결하면 그 빈 공간들이 진득한 질감들도 가득 채워져 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ATH-R70x 역시 앰프와의 매칭에서 탁월한 질감들을 이끌어내며, 음원에 대한 사실적인 정보들을 남김없이 전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레퍼런스 제품인 만큼 해상력은 단연 수준급이며, 고음질 음원의 표현에서도 건조하다는 느낌 없이 아날로그적인 질감으로 표현해냈다. 고역에 대한 느낌은 굉장히 좋게 받아들여지며, 군더더기 없는 저역과 맞물려 모니터적인 담백함으로 무대를 이끌어냈다. 무대를 그려내는 정위감도 일품이며, 연주하는 사람들의 위치를 대략 집어낼 수 있을 정도로 사실적인 공간과 위치를 만들어주었다. 오픈형 헤드폰으로 듣는 대편성 클래식이나 라이브 무대는 그야말로 일품인데, 단원들과 혹은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는 자신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이른바 진짜 무대를 그려낸다. 오픈형 헤드폰, 한 번 빠지면 절대 헤어나올 수 없는 담백하고 깨끗한 무대의 실체감을 만들어준다.

수입원 (주)세기AT (02)3789-9803   가격 42만9천원   유닛 크기 45mm   임피던스 470Ω   음압 98dB 
주파수 응답 5Hz-40k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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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5년 10월호 - 51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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