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FReference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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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현태
  • 승인 2015.09.01 00:00
  • 2015년 9월호 (518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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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변화를 보여준 레퍼런스 시리즈의 첫 출발

KEF의 이전 LS50을 통해 스튜디오 니어필드 모니터용과 가정용 북셀프 스피커의 위상을 경험할 수 있었는데, 이번 리뷰에서 만난 레퍼런스 1 모델에서도 LS50의 니어필드 성향을 뛰어넘은 모니터 성향과 탁월한 대역 밸런스, 스테이지 재현 능력까지 느껴볼 수 있었다. 이는 레퍼런스 시리즈의 톨보이 제품들의 장점을 북셀프 스피커에 잘 담아낸 것 덕분인데, 그 조화가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KEF는 1961년 창립하여 꾸준히 스피커 개발에만 집중하여 스피커 왕국 영국을 대표하는 스피커 브랜드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동사는 과거 영국 BBC 방송 모니터용 스피커의 계보를 잇는 브랜드로 하이파이뿐만 아니라 방송용과 스튜디오 모니터용으로도 여전히 각광 받고 인정받는 제조사이다. 필자 역시 KEF 스피커를 여러 기종 리뷰했는데, 그때마다 단 한 번도 실망한 적이 없을 정도로 탄탄한 기본기와 성능으로 만족감을 주었다고 생각된다. 덕분에 동사 모델들의 사운드적인 쾌감은 항상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동사의 제품 라인업은 크게 혁신적인 플래그십과 대중적인 하이파이로 분리된다. 플래그십 라인업은 뮤온, 블레이드 등으로 파격적인 디자인과 혁신적인 기술력이 돋보이는 이른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그리고 하이파이 라인업은 이런 플래그십 제품에서 완성된 기술들을 요소요소 포함시키며,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들로서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실질적인 하이파이 레퍼런스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레퍼런스 라인업 역시 리뉴얼되어 큰 이슈를 만들어내고 있다.
레퍼런스 시리즈는 오랜 세월 그 시대에 맞는 주력 모델로서 출시되어, 스피커의 트렌드와 변화들을 짐작할 수 있다. 특히 새로운 세대의 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혁신적인 변화를 보여주고 있는데, 마치 독일 자동차의 세대교체처럼 하이파이 유저들에게는 기대가 큰 시리즈가 아닐 수 없다.

새로운 레퍼런스 시리즈는 올해 초 국내 런칭되어 처음으로 선보였다. 우선 외관상으로 큰 변화들이 느껴진다. 오랫동안 상징처럼 유지했던 Uni-Q의 상단 배치, 유선형의 인클로저 등을 과감히 버리고, Uni-Q는 유닛 중간에 위치시키고, 인클로저 역시 일반적인 사각 형태로 완성시킨 것이다. 시각적으로도 현대적인 디자인에 걸맞은 심플하고 단정함이 돋보이는 이미지로 변화를 가져왔다. 레퍼런스 라인업은 홈시어터용 센터와 서브우퍼를 제외하고, 스피커의 크기에 따라 북셀프형인 레퍼런스 1을 시작으로, 미들급의 레퍼런스 3, 최상위 그레이드인 레퍼런스 5로 분류된다. 사용 공간에 따라 그레이드를 조정해야 할 것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레퍼런스 1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단순히 외관의 모습으로는 2웨이로 착각할 수 있는데, Uni-Q 드라이브가 2웨이 방식이기 때문에 엄연한 3웨이 베이스 리플렉스 타입이다. 디자인은 마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한 몸에 담아낸 듯한 모습이다. 새로운 Uni-Q 드라이버를 강조한 스타일인데, 외관은 고전적인 사각 스타일로 회귀하고, 대신 인클로저의 완성도와 마감 퀄러티는 현대적으로 한층 끌어올렸다. 캐비닛은 적층 알루미늄을 적용하여 높은 밀도를 가지며, 이런 견고함은 각 드라이브의 성능을 최대한 이끌어 내고 있다.
레퍼런스 시리즈의 가장 핵심 중 하나인 Uni-Q 드라이버를 살펴보자. 동사의 가장 대표적인 핵심 유닛으로, 1988년 처음 개발한 이후 현재까지도 꾸준히 업그레이드되고 있고, 소재의 개선과 크로스오버의 정교한 세팅을 통해 뛰어난 대역 평탄도를 지니고 있다. 그리고 현재 레퍼런스 시리즈에 적용된 것은 최신의 11세대 버전이다. Uni-Q 유닛은 동축 2웨이 방식이 적용되어 있는 형태인데, 미드레인지와 트위터의 주파수 특성과 청취 위치에서의 음의 전달 시간차를 없애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일반적인 두 개 유닛의 조합으로는 크로스오버 영역의 딥을 피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캐비닛, 네트워크, 포트의 연동을 통해 이를 최소화시켜 준다. 동축형 유닛을 통해 2.8kHz의 크로스오버 지점의 회절이나 왜곡 없이 평탄도를 완만하게 유지해주고 있으며, 트위터와 미드·베이스는 가상 동축 배열로 한 곳에 집중되어 음이 들리는 정확한 음의 초점을 그려낸다. 고역용 트위터는 1인치 알루미늄 돔을 채용하였고, 트위터 앞쪽은 독특한 형상의 웨이브 가이드로 마감되었다. 미드·베이스의 경우는 5인치 타입인데, 더욱 향상된 알루미늄 알로이로 제작된 하이브리드 타입의 진동판을 적용시켰다. 또한 내부에는 대형 보이스 코일을 적용, 사운드의 퀄러티를 한층 업그레이드시켰다. 저역용 우퍼는 새롭게 설계된 6.5인치 알루미늄 알로이 콘이 적용되어 있는데, 중심에 더스트 캡이 없는 타입으로 콘 전체의 움직임이 반영되기 때문에 더욱 빠른 저역 반응이 장점이다. 이외에 주목할 만한 점은 길이가 다른 두 종류의 포트 튜브를 제공하여 설치 환경과 사용자의 취향에 맞게 저역 조정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와 같이 좁은 설치 공간으로 뒷벽과의 거리를 많이 둘 수 없는 상황에 후면 포트 방식은 제약이 많을 수밖에 없는데, 포트 길이 조정은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과도하게 불필요한 저역이 많은 나오는 공간에서는 긴 포트가 효과적일 수 있다.

보컬 곡으로 마이클 부블레가 부른 ‘Feeling Good’을 들어 보았다. 라이브 녹음으로 마이크에 최대한 근접한 그의 음성은 직설적이며, 특히 재즈 선율에 묻어 있는 그의 매력 넘치는 감미로운 목소리는 그의 숨결과 함께 여과 없이 전달되었다. 반주로 연주되는 트럼펫의 표현은 고역의 확산성이 좋아 마치 혼 유닛 같은 느낌마저도 제공해주어 자연스러운 울림을 기억하게 했다. 재즈 연주곡으로 딕 하이먼의 ‘You Driving Me Crazy’를 선곡해본다. 스윙 리듬의 잔잔한 트럼펫, 드럼의 리듬감, 조심스런 피아노 터치가 느껴진다. 자칫 강렬할 수 있는 부분도 완급 조절하며, 스윙 재즈의 리듬을 충실히 재생해주는데, 이는 자신이 모니터 스피커 계열임을 분명히 해주고 있는 것이다. 대편성곡으로 드보르작 교향곡 9번 신세계에서 중 1악장을 안드리스 넬슨스가 지휘하는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의 연주로 들어보았다. 도입부의 팀파니와 금관의 울림은 다소 소극적으로 표현되고, 대편성에서의 웅장함을 강조하기보다는 적당한 무대의 크기를 충실하게 전달해 준다는 느낌이다. 서로 상반된 바이올린과 콘트라베이스의 선율을 놓치지 않고 디테일하게 표현해주는데, 넬슨스가 의도한 1악장에서의 목가적인 분위기를 사운드로 잘 드러내 주었다.
KEF의 이전 LS50을 통해 스튜디오 니어필드 모니터용과 가정용 북셀프 스피커의 위상을 경험할 수 있었는데, 이번 리뷰에서 만난 레퍼런스 1 모델에서도 LS50의 니어필드 성향을 뛰어넘은 모니터 성향과 탁월한 대역 밸런스, 스테이지 재현 능력까지 느껴볼 수 있었다. 이는 레퍼런스 시리즈의 톨보이 제품들의 장점을 북셀프 스피커에 잘 담아낸 것 덕분인데, 그 조화가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서두에 KEF를 들으며 한 번도 사운드에서 실망한 경험이 없었다고 밝혔는데, 이번에도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레퍼런스의 막내이며 북셀프 타입이지만, 레퍼런스 시리즈의 진면목을 여실히 경험할 수 있었던, 잘 다듬어진 능력자라고 할 수 있다. 

수입원 소비코AV (02)525-0704  가격 1,400만원(스탠드 별매)  구성 3웨이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6.5cm, 트위터 Uni-Q(12.5cm·2.5cm)  재생주파수대역 45Hz-35kHz(±3dB) 
크로스오버 주파수 350Hz, 2.8kHz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85dB  권장 앰프 출력 50-200W 
크기(WHD) 20.5×44×43cm  무게 18.2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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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5년 9월호 - 51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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