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D C326B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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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D C326BEE
  • 이현모
  • 승인 2015.09.01 00:00
  • 2015년 9월호 (518호)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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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대비 성능을 넘어선 힘 있는 구동력과 튼실한 음향

캐나다의 대표적인 하이파이 제조업체 중의 하나인 NAD는 1972년에 영국에서 설립되었는데, 설립 당시는 디지털 시대가 도래하기 전이었다. 그 당시 오디오 애호가들은 라디오나 LP를 통해 음악을 듣는 오디오 환경을 배경으로 성장한 사람들로, 1960년대부터 본격화된 스테레오 기술과 대량 생산되어 보급된 오디오 기기로 인해서 가정에서 쉽게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환경에서 자라게 되었고, 그들이 오디오 시장을 급성장시켰다. 이런 배경에서 NAD는 성능(Performance), 가치(Value), 그리고 단순함(Simplicity)을 모토로 해서 창립한 것이다.
NAD의 소유주가 바뀌면서 R&D 부분을 재편성하고 대규모 투자가 이루어지면서 새로 개발된 레퍼런스 기기가 현재 NAD의 톱 라인인 마스터스 시리즈다. 그리고 캐나다에 있는 국제 디자인팀을 통해 마스터스 시리즈의 외관은 이전 NAD 제품과는 다르게 고급스럽고 세련된 외모가 되었다. 이런 세련된 외모는 가격 대비 성능이라는 경쟁력을 넘어서 하이엔드의 세계로 진입하고자 하는 자신감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이 마스터스 시리즈에 특별히 적용하고 있는 PowerDrive 회로는 매우 높은 다이내믹 파워와 낮은 임피던스 드라이브를 통해 스피커를 정확하게 제어하는 기술로, 보통의 출력이면서도 매우 다이내믹한 힘을 발휘하며, 음의 왜곡이나 에너지 배수 없이 강력하게 구동시킬 수 있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바탕으로 개발된 PowerDrive-S라는 회로를 입문용 앰프에 적용하고 있는데, 이 회로는 레퍼런스 모델의 효율성은 그대로 유지하지만 보급 기종을 위해 비용 절감을 고려한 것이다.

이번에 시청한 NAD의 C326BEE 인티앰프는 C325BEE에 이은 업그레이드 모델로, 컴팩트한 크기와 외부 장식을 절제한 단순한 외관을 특징으로 한다. 그러나 절제된 단순미 속에 음악적 즐거움을 만끽하기 위한 NAD 기술이 집약되어 있으며 기본적인 것들을 모두 갖추고 있다. 홀름그렌 토로이달 파워 트랜스포머 등 엄선된 정밀 부품을 사용하고 있으며, PowerDrive 회로가 채용되어 있고, 디스크리트 방식으로 회로가 제작되었으며, 입력에서 출력까지 짧은 신호 경로로 완성했고, 소프트 클립핑 기능이 포함되어 있어서 클리핑 왜곡으로부터 스피커와 귀를 보호해 준다. 기기 후면에 있는 입·출력 단자는 RCA 단자로 구성되어 있는데, 입력 6조, 테이프 인·아웃 1조, 서브우퍼 출력 2개, 프리 아웃 1조, 이 앰프를 파워 앰프로 사용할 수 있는 메인 인 1조가 있다. 그리고 스피커 단자는 한 세트가 있다. 기기 전면에는 3.5mm 스테레오 입력이 하나 있고, 헤드폰 단자도 있으며, 고음과 저음, 밸런스를 조절할 수 있는 노브가 배치되어 있다. 또한 풀 기능의 리모컨이 포함된다. 채널당 50W의 출력은 특별한 스피커를 제외하고 가정에서 음악을 듣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이와 함께 비슷한 가격대 제품 중에서 가장 낮은 왜곡과 잡음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성능 측정을 보통 다른 회사들이 측정하듯이 1kHz·8Ω의 평이한 조건이 아닌 극한의 주파수 및 낮은 임피던스 부하라는 극한의 조건에서 최고 출력으로 왜곡을 측정한다.

NAD의 C326BEE 인티앰프를 시청하기 위해 럭스만 D-06u SACD 플레이어와 트라이앵글 에스프리 티투스 EZ 스피커를 동원했다.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최고의 기교파 피아니스트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의 연주로 들어 보았다. 피아노의 타건력에 힘이 느껴진다. 정트리오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MI)의 앞부분을 들었다. 현악기들의 소리가 비교적 매끄럽게 들린다.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에서 반주 악기인 저음 현악기 소리도 힘이 붙고, 조수미의 목소리도 심지가 있게 들린다.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 합창 부분에서는 처음부터 관현악이 비교적 넓은 무대를 연출하며, 악기 소리, 가수의 목소리도 제법 우렁차게 들린다.
이렇게 몇 가지 음반을 걸어 보니, NAD의 보급형 모델인 C326BEE 인티앰프의 특징과 성향을 파악할 수 있었다. 한마디로 하면, 힘 있는 구동을 바탕으로 중역대를 중심으로 한 튼실한 음향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이 앰프는 NAD가 추구해 온 성능·가치·단순함을 담은 제품으로, 외관이 단순한 낮은 가격의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충분한 재생 능력을 지녀 소비자의 다양한 재생 환경에서 부족함이 없이 즐겁게 음악을 즐길 수 있게 한다. 즉, 소비자를 고려한 다양한 기능과 가격 대비 고성능을 지향하는 NAD의 오디오 철학을 제품 속에 충분히 구현하고 있다는 것. 부언하면, 이 앰프의 가격에 맞추지 말고 좀더 좋은 성능의 소스기기와 스피커를 연결한다면 더욱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음악 감상과 영화 감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기 위해선 이제 과거보다 그렇게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비교적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시대가 확실히 오고 있다는 것을 C326BEE 인티앰프와 같은 제품들이 잘 보여 주고 있다.

수입원 제이원코리아 (02)706-5436  가격 58만원  실효 출력 50W  주파수 응답 20Hz-20kHz(±0.2dB) 
채널 분리도 80dB 이상  THD 0.009% 이하  S/N비 94dB 이상  크기(WHD) 43.5×10×28.6cm  무게 6.9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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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5년 9월호 - 51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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