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r Tight ATM-1S
상태바
Air Tight ATM-1S
  • 장현태
  • 승인 2015.08.01 00:00
  • 2015년 8월호 (517호)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하시모토 트랜스포머의 채용으로 한층 더 힘을 얻다

도입부의 휘파람 소리가 자연스럽고 입술의 울림까지 생동감 있게 전달되어 들렸으며, 어쿠스틱 기타 현은 투명함과 명쾌함까지 느껴졌다. 테일러의 목소리는 EL34 푸시풀 앰프에서는 쉽게 경험할 수 없는 힘이 넘쳤는데, 이런 부분들은 분명 하시모토 트랜스의 효과로 보인다.

일본은 유난히 진공관 앰프 전문 브랜드들이 많이 포진되어 있다. 그리고 대부분 오랜 역사와 전통을 기반으로 성장한 브랜드들이기에 제품의 완성도와 품질의 만족도까지 높은 편이다. 에어 타이트도 그들의 전통성을 기반으로 성장한 브랜드인데, 오너인 미우라 씨는 1950년대부터 럭스만 진공관 앰프를 개발했던 개발자 출신이기에 에어 타이트의 노하우는 더욱 인정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진공관 앰프와 카트리지를 통해 에어 타이트의 인지도가 높아졌다. 그리고 동사의 제품을 접하다 보면 크게 세 가지 장점을 접하게 된다.

첫 번째로 진공관 앰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출력관 고유의 특성에 충실한 설계와 사운드 튜닝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지나치게 브랜드의 개성을 강조하기보다는 진공관의 성능을 최대한 이끌어 내어 최적의 사운드로 완성하고 있다. 두 번째로 출력 트랜스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를 위해 철저히 검증된 트랜스포머 전문 브랜드인 타무라 트랜스와 하시모토 트랜스를 사용하고 있다. 특히 진공관 전성기 시절의 권선 기법 및 코어 특성을 반영한 에어 타이트 전용 특주 제품을 채용하여 출력 트랜스에 대한 성능을 최대한 보장하는 것이다. 세 번째는 전통적인 진공관 앰프의 대를 이은 장인 정신이 깃든 제품이라는 것. 오랜 노하우가 집대성된 회로 설계와 하드와이어링 방식의 내부 배선, 최적의 부품의 선정까지 세심한 배려와 노력을 기울임으로써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이런 장점들을 통해 동사는 진공관 마니아들에게 꾸준히 사랑 받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번 리뷰에서 살펴볼 제품은 EL34 출력관을 채용한 ATM-1S 파워 앰프로 이미 잘 알려져 있는 ATM-1의 리뉴얼 버전의 모델이다. 가장 큰 차이점들을 간단히 살펴보자. 과거 모델에서는 타무라 트랜스를 사용하고, 5AR4 정류관을 2개 사용하였다. 그러나 ATM-1S에서는 처음으로 하시모토 트랜스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이 모델이 가지는 핵심이 여기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원부의 경우 정류관 대신 다이오드 정류로 변경되었고, 정류관 위치에 바이어스 조정부를 적용하였으며, EL34 출력관을 전면으로 전진 배치하는 등 외관에서 보여지는 이미지에서도 큰 변화를 찾을 수 있다. 한마디로 신 버전을 통해 부품과 회로 모두에서 대대적인 변경이 이루어진 셈인데, 모델명에도 스페셜 에디션의 의미로 S가 붙여졌다.

전면 패널에 CD 소스를 다이렉트로 입력 받을 수 있도록 RCA 단자와 입력 실렉터가 함께 설치되어 있어, 언뜻 인티앰프로 착각할 수 있지만 프리앰프 회로는 포함되어 있지 않은 순수 파워 앰프이다. 초단은 쌍3극관인 12AX7 1개를 사용하여 내부 3극관 2개를 채널당 1개씩 사용하고 있으며, 드라이브용으로는 12AU7을 채널당 1개씩 사용하여 구성하였다. 사용된 EL34 출력관의 경우는 EH 선별관에 에어 타이트 로고를 각인하여 적용되었다.
기본 회로는 AB클래스 증폭의 푸시풀 방식으로 출력관 4개의 바이어스를 개별 조정하는 고정 바이어스 설계로 이루어졌다. 이를 통해 채널당 36W의 출력을 낼 수 있는데, 새롭게 적용한 하시모토의 출력 트랜스포머는 60W급을 사용하여 여유 있게 출력을 얻고 있다. 잠시 하시모토 사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1958년에 설립된 트랜스포머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회사로 과거 1979년부터 산스이 진공관 앰프의 트랜스포머를 공급한 회사로 잘 알려져 있다. 이들은 역사 깊은 진공관 앰프 전문 트랜스포머 제작 업체답게 트랜스포머 개발에 노하우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일본의 타무라와 함께 가장 뛰어난 오디오 전문 트랜스포머 제조사로 소개되고 있다. 그리고 동사 트랜스의 특징은 넓은 재생 대역과 탁월한 음장감이 돋보인다는 것인데, 이는 고음질 음원이 주종을 이루는 현대 소스 재생에서 더욱 큰 장점으로 부각될 것이다. 실제로 재생 주파수 범위가 출력 트랜스의 경우 10Hz-70kHz까지로 넒은 대역 재생 능력을 지녔기 때문에 고음질 음원 재생에 탁월한 성능을 발휘한다.

이번 리뷰에서는 자사의 ATC-1 프리앰프와의 매칭으로 청취가 이루어졌다. 리빙스턴 테일러가 부른 ‘Isn't She Lovely’에서는 도입부의 휘파람 소리가 자연스럽고 입술의 울림까지 생동감 있게 전달되어 들렸으며, 어쿠스틱 기타 현은 투명함과 명쾌함까지 느껴졌다. 테일러의 목소리는 EL34 푸시풀 앰프에서는 쉽게 경험할 수 없는 힘이 넘쳤는데, 이런 부분들은 분명 하시모토 트랜스의 효과로 보인다. 재즈곡으로 자크 루시에 트리오가 연주한 바흐의 이탈리아 협주곡을 들어 보았다. 피아노의 명료함과 에너지가 느껴지는 건반의 터치가 잘 전달되었으며, 과장되지 않은 저역으로 잔잔히 재생되어, 드럼 심벌의 짧은 잔향과 함께 흐트러짐 없는 밸런스를 유지해 주었다.
전체적인 사운드 성향을 알아보자. 탁월한 디테일과 빠른 반응 특성이 돋보였으며, 중역의 선명함과 표현력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이 부분은 EL34 출력관의 특성이 잘 반영된 결과일 것이다. 그리고 넓은 대역 재생 능력을 통해 과도하지 않은 적당한 잔향의 저역은 빈티지적 성향보다는 현대적인 성향으로 이해할 수 있다. 무엇보다 출력 트랜스포머의 효과를 통한 장점들이 부각된 모델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출력을 의심하게 만드는 드라이빙 능력과 넘치는 에너지는 가장 큰 매력이다. 한마디로 EL34 푸시풀로 이런 사운드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은 큰 행복이며, ATM-1S의 사운드를 경험해 본다면 과거와 다른 에어 타이트의 새로운 매력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수입원 D.S.T.KOREA (02)719-5757   가격 680만원   사용 진공관 EL34×4, 12AU7×2, 12AX7×1
실효 출력 36W(8Ω)   주파수 응답 20Hz-20kHz(±1.0dB)   입력 임피던스 100KΩ   입력 감도 1V
출력 임피던스 4Ω, 8Ω   THD 0.1% 이하   S/N비 100dB   크기(WHD) 36.8×23.1×29.3cm   무게 22kg

517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5년 8월호 - 517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