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oneer HRM-7
상태바
Pioneer HRM-7
  • 월간오디오
  • 승인 2015.07.01 00:00
  • 2015년 7월호 (516호)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튜디오 모니터 헤드폰의 특별한 매력

우리가 어릴 적부터 익히 들어온 일본의 브랜드, 모두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며 종합 오디오 제조사로서의 명성을 높여 왔다. 특히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도 브랜드 이미지를 잃지 않고, 오랜 세월 기술력의 회사로서 자리매김한 것은 분명 높이 평가받아야 할 것이다. 이번에 소개할 파이오니아 역시 1938년의 출발로 수많은 명기들과 독자적인 기술들을 탄생시킨 대표적인 오디오 제조사로서, 일본의 종합 오디오 브랜드 중 빼놓을 수 없는 곳 중 하나이다. 최근에는 헤드폰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데, 시대적인 디자인 트렌드와 양질의 사운드를 잘 융합시켜, 베스트셀러 모델들을 하나둘 늘려가고 있다. 특히 DJ 분야에서 높은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데, 이번에 소개할 제품 역시 본격적인 스튜디오 사양의 헤드폰으로, 하이 레졸루션 음원에 대응하는 HRM-7이다.
최근 고음질 음원이 각광받으면서, 여러 헤드폰 제조사들이 새로운 마케팅으로 ‘하이 레졸루션 음원 대응’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사실 구동에 대한 문제는 아니지만, 스펙 상으로 재생 대역을 넓힘으로써 고음질 음원 재생에 좀더 힘을 실었다고 이해하면 될 것이다. HRM-7 역시 40kHz 재생을 부각시키며, 새로운 세대의 헤드폰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데, 실제 청음에서도 부족함 없는 고역 재생을 만들어주기도 했다.

제품의 디자인은 스튜디오 모니터 시리즈에 속하는 만큼, 스튜디오 사양의 디자인을 그대로 따르고 있는데, 블랙 톤의 클래식한 느낌이 제법 보기 좋다. 전체적으로 큼직한 모습의 풀 사이즈 디자인이기에, 요즘 유행하는 슬림하고 캐주얼한 느낌과는 거리가 있지만, 역시 스튜디오 제품임을 감안해야 할 것이다. 요즘에는 스튜디오 제품과 일반 컨슈머 제품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는데, 모니터적 성향의 스튜디오 제품들이 사운드적으로 또 다른 매력을 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 제품 역시 그런 의미에서 접근해야 할 제품으로, 기존 컨슈머 제품들과는 다른 매력들을 찾을 수 있다.
스튜디오 사양의 제품들이 착용감과 차음성에 있어서 월등한 장점을 가지고 있는데, HRM-7 역시 그러한 점에서 합격점을 줄 만하다. 하우징 연결 축을 조정하는 것이 아니라, 헤드 밴드가 유연하게 늘어나는 구조로, 직접 써보면 꽤 만족스러운 착용감을 선사한다. 착용감을 더욱 높이기 위해, 하이브리드 쿠션과 벨루어 소재를 채용한 이어 패드를 새롭게 개발했고, 귀 전체를 덮으면서도 귀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고 반발 쿠션과 저 반발 쿠션을 최적으로 조합했다. 이어 패드는 인체 공학적으로 각도 조절되어 높은 밀착성과 차음성을 실현한다. 즉, 오랫동안 착용해도, 귀나 정수리가 불편하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들이 곳곳에 숨겨진 것이다. 스튜디오 모델에서 이런 점은 꽤 중요한 포인트이기도 하다.
고음질 음원에 대응하기 위하여, 스펙을 높인 HD 드라이버를 새롭게 개발했다. CCAW 보이스 코일을 탑재했으며, 40mm 크기의 일반적인 사양이다. 주파수 대역은 5Hz-40kHz로 광대역 재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대 입력 2000mW으로, 높은 음성 신호에서도 소리가 찌그러지거나 변형되지 않는다. 또한 높은 자력의 마그넷 채용으로, 유닛 반응의 효율을 높이고 있으며, 빠른 저역 반응과 깨끗한 중·고역 재생을 책임지고 있다. 하우징 역시 유닛에 맞춰 새롭게 설계되어 있는데, 이어 패드 내부와 귀 사이의 공간, 그리고 하우징 내부의 공간을 최적화하여, 넓은 음장감과 정확한 위상을 만들어낸다. 또한 하우징 내부에는 듀얼 에어 쳄버가 원활한 공기의 흐름을 유도하여 빠른 저음 응답을 이끌어내고, 강성 높은 알루미늄의 3 레이어 댐핑 구조로서 불필요한 공진을 감소시킨다.

HRM-7을 처음 듣는 순간 모니터 스피커를 듣는 듯, 정확한 소리의 즐거움이 대번에 드러난다. 강약을 조절하는 피아노의 터치보다는, 하프시코드의 한 음 한 음의 정확함으로 표현할 수 있으며, 있는 그대로의 무대, 그리고 정확한 사운드를 들려주는 것이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모니터 제품들이 음악적으로, 혹은 사운드적으로 재미가 없다는 인상이 있는데, 요즘 유행하는 플랫 사운드를 생각한다면, 오히려 강점이 있는 셈이다. 탁월한 착용감 덕분에, 한참 동안 음악을 듣게 만들었는데, 정확한 악기 표현 속에서 흘러나오는, 정확한 위상의 보컬은 그야말로 레퍼런스 제품 부럽지 않은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단순히 스튜디오 제품으로서 자신의 음악을 모니터하는 용도로 쓸 것이 아니라, 고음질 음악 감상에서도 충분히 실력 발휘할 제품으로 손꼽을 만하다. 파이오니아의 다른 헤드폰 제품들도 자연스레 기대하게 만드는 잠재력을 본 듯하다. 

수입원 디제이코리아 (02)794-3833   |   총판 다담인터내셔널 (02)705-0708 
가격 29만9천원   유닛 크기 40mm   임피던스 45Ω   음압 97dB   주파수 응답 5Hz-40kHz 
무게 330g

516 표지이미지
월간 오디오 (2015년 7월호 - 516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