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no ReK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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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no ReKTO
  • 월간오디오
  • 승인 2015.05.01 00:00
  • 2015년 5월호 (51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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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하고 포근한 사운드로서 라디오의 매력을 전하다

라디오는 묘한 힘이 있다. 평소에 자주 듣지 않던 음악 혹은 누군가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생각지도 못한 감동에 감사하기도 한다. 이전 시대보다 청취자들은 많이 줄었지만, 라디오가 주는 힘은 여전하다고 생각한다. 지금 시대에 스마트폰으로 음악과 동영상, 인터넷 방송을 즐기는 것이 더 편하고 재미있다고 느낄지도 모르지만, 아직까지도 라디오만이 줄 수 있는 매력과 감동은 충분히 크다는 것이다. 사실 이전 세대의 라디오와 비교해서 성능적으로나 기능적으로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 다만 라이프스타일 콘셉트 제품들이 늘어나면서, 편리성을 위해 서로 기능들을 흡수하고, 디자인적으로 세련되게 변화했다는 것이 포인트가 될 것이다. 이번에 소개할 마그노의 제품 역시 트렌드에 맞춘 디자인과 기능들을 포함하며, 라디오만의 풍부한 감수성과 감동을 선사한다. 마그노의 상급 라디오 라인업, 레크토를 소개한다.
본지에서도 마그노의 제품을 많이 소개하면서, 이들의 콘셉트에 대해 꾸준히 설명했는데, 인도네시아 회사답게 목재를 활용한 디자인과 친환경적인 요소들을 결합하여 이들만의 아이덴티티를 선사한다. 실제 이들은 라디오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쉽게 사용되는 펜 카드 홀더, 스탬플러, 커터칼, 테이프 디스펜더, 봉투 오프너, 나침반, 컴퍼스, 돋보기 등을 함께 출시하고 있는데, 만지면 갖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훌륭한 마감을 보여준다.

마그노의 라디오 라인업은 레크토, 쿠보, 이코노, 미크로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운드 성향은 기본적으로 비슷하지만, 크기와 모양새가 그레이드 별로 달라진다고 이해하면 좋을 것이다. 상급기인 레크토와 쿠보는 주파수를 조정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부를 채용했고, 미크로와 이코노는 디스플레이 부가 생략되어 수신 조정을 감으로 추측해야 하는 불편함은 있다. 이전 리뷰에서도 여러 번 언급했지만, 마그노의 모든 디자인은 인도네시아의 신지 카르토노(Singgih S. Kartono)가 담당하고 있는데, 그의 일련의 작업들을 보면 왜 그를 최고의 디자이너라고 칭송하는지 알게 될 것이다. 목재 콜라보의 귀재답다.
제품의 패키지를 받아들고, 박스를 여는 작업조차 즐겁다. 박스도 굉장히 디자인 센스가 발휘되어 있는데, 오래 전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빈티지 감각들이 스며들어 있는 것이다. 박스를 열면, 쿠보의 상위 모델임을 증명하듯 꽤 큰 크기의 라디오가 등장한다. 쿠보가 디스플레이 부 기준의 정사각의 형태였다면, 레크토는 좌우로 넓은 직사각형으로 완성되어 있다. 내부에 어떤 유닛이 포함되어 있는지 공개하고 있지는 않지만, 아마 인클로저의 공간만큼 쿠보보다 더 큰 유닛이 채용되지 않았나 짐작해본다. 바디는 파인 우드로 화사하고 밝은 느낌을 주며, 노브는 마호가니로 고급스러운 풍미를 선사한다. 전면과 후면 패널은 패브릭을 덧대어 놓았는데, 나무색과 조화를 이루어 아주 멋진 감각을 보여준다.

기본적으로 기능은 완전히 쿠보와 일치한다. 전면의 커다란 노브로 여러 기능들을 컨트롤할 수 있는데, 노브에 아무런 마크가 표시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매뉴얼 정독이나 체험으로 직접 습득해야 할 것이다. 맨 왼쪽은 온·오프와 볼륨, 중간은 채널 선택(FM/AM/SW1/SW2), 그리고 오른쪽은 주파수 조정이다. 노브를 돌리는 감각도 진득하니 나쁘지 않은데, 주파수를 보면서 노브를 직접 조정하는 것이 꽤 즐겁게 다가온다.
요즘 라디오 제품들이 USB 메모리 입력이나, 블루투스 등을 함께 포함하기도 하는데, 이 제품은 라디오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고자 그런 기능들을 과감히 생략했다. 그래도 3.5mm 스테레오 입력은 포함하고 있어, 외장 스피커로서의 활용은 경험해볼 수 있다. 참고로 직결을 위해 3.5mm 스테레오 케이블을 제공하는데, 플러그 부분을 목재 처리하여 굉장히 유니크하다. 또한 연장 안테나 역시 끝 부분을 목재 처리하여, 기능뿐만 아니라 디자인 포인트도 함께 가져가고 있다. 기존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휴대성을 위해 배터리를 지원한다. AA 건전지 4개가 필요한데, 밖에서도 구동할 수 있는 것은 큰 장점이라 할 만하다.
사운드는 라디오의 매력이 제대로 전해진다는 인상. 요즘의 휴대용 라디오 제품들이 너무나 차갑고, 매력 없는 사운드를 들려주는데, 레크토는 굉장히 풍성한 질감과 따뜻한 온도감을 선사한다. 소리에 의해 인클로저가 울리는 느낌마저도 굉장히 매력적이며, 풍부한 배음으로 무대를 만들어주는 것도 특별한 사항이다. 기본적으로 굵은 톤의 소릿결이 있기 때문에, 실제 사운드의 현실감과는 차이가 있지만, 라디오라는 특수성 때문에, 그것마저도 아날로그적인 감성으로 받아들여진다. 한참을 들어도 피곤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으며, 개성적인 질감과 자연스러운 공간감 때문에, 음악과 목소리를 듣는 즐거움도 배가된다. 디자인뿐만 아니라 소리로서도 매력을 가지는 마그노의 제품, 정말 꼭 하나 들여놓고 싶은 아이템 중 하나이다. 

수입원 우리오디오 (02)2246-0087
가격 49만5천원   크기(WHD) 31×20.5×11.5cm   무게 1.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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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5년 5월호 - 51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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