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600 XD 역시 이 스피커에 행할 수 있는 모든 사치를 부렸다. 이는 곧 재생음으로 나타난다. 본격적인 하이엔드 디지털 무선 스피커 시대를 열면서 다인오디오는 음악적 분위기도 바꾸는 듯한 움직임을 보였다. 현대 스피커가 가져야 할 고역의 광채와 다인오디오 스피커라고는 믿기 힘든 빼어난 해상력까지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무지막지한 스피커가 나타났다. 이 스피커의 생김새는 기존 스피커와 디자인적으로 별반 다를 바 없어 보이지만 보이지 않는 속을 들여다보면 엄청남을 엿볼 수 있다. 우선 이 스피커는 다인오디오의 포커스 시리즈와 비교해 봐도 큰 차이점은 없다. 처음엔 ‘이 스피커를 가지고 무얼 한다는 걸까?’ 하는 관심 정도 가졌던 것 같다. 하지만 합리적이며 음질까지 좋은 Xeo 6을 경험한 터라 기대는 점점 커져 갔다.
처음 이 스피커를 청음한 이후, 파격적인 행보도 없고, 그만큼 혁신도 부족했다고 여겼던 다인오디오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었다. 이건 오직 음질 때문이었다. 왜 이런 일이 있었을까? 답은 간단하다. 간단히 예를 들어보자. BMW 5 시리즈는 어느 때보다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7 시리즈를 개발하면서 얻었던 파생 기술들이 쓰였기 때문이다. 인테리어 디자인에서는 7 시리즈와 완전히 다른 등급의 자동차라는 것을 느낄 수 없을 정도였다. 여기에 정점을 찍는 2리터 디젤 엔진의 효율성과 맞물려 디자인·연비·품질 모두를 잡기에 이른 것이다.
포커스 600 XD 역시 이 스피커에 행할 수 있는 모든 사치를 부렸다. 이는 곧 재생음으로 나타난다. 본격적인 하이엔드 디지털 무선 스피커 시대를 열면서 다인오디오는 음악적 분위기도 바꾸는 듯한 움직임을 보였다. 현대 스피커가 가져야 할 고역의 광채와 다인오디오 스피커라고는 믿기 힘든 빼어난 해상력까지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해진 걸까? 답은 쿼드루플 앰핑(이하 쿼드-앰핑)이다.
하이엔드 스피커에서 크로스오버는 기본이다. 하나의 유닛만으로 모든 주파수의 재생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2웨이, 3웨이, 4웨이까지 나뉘게 되면 여러 대의 파워 앰프가 필요하다. 이것은 금전적으로 많은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패시브 크로스오버 개념이 나오는 것이다. 하나의 채널의 파워 앰프를 통해 고역과 중역, 그리고 저역까지 커버할 수 있다. 물론 여기선 또 하나의 문제가 생긴다. 첫 번째 하나의 유닛도 버거운데, 3개의 드라이버를 커버한다면 앰프는 얼마나 바빠야 할까. 그 다음은 패시브 크로스오버 소자 자체가 외부 전기적 요소에 의해 작용하면서 노이즈를 발생시키는 문제다. 이것은 필연적인 요소인데, 결국 파워 앰프가 힘이 들고, 패시브 크로스오버의 소자를 통과하면서 발생한 신호 손실이 스피커 음질 향상의 발걸음을 잡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이런 신호 손실을 억제하기 위해 급격한 슬로프와 위상을 한 바퀴 돌려버리는 4차 필터링 기술이 개발되었지만, 이는 더 이상 보기 어렵고, 지금은 대부분 1차나 2차에서 마무리되게 만들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점진적 변화일 뿐, 판을 엎을 일은 아닌 것이다.
이런 음질적 문제를 단번에 해결할 수 있는 것이 멀티-앰핑이다. 여기선 복잡한 구조를 갖게 된다. 크로스오버 설계를 위해 부품 값만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전자 회로가 설계되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크로스오버 주파수에 따라 파워 앰프가 2대 또는 그 이상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서론이 길었는데, 이것을 합리적인 방법으로 푼 것이 바로 다인오디오 포커스 600 XD라는 것이다.
포커스 600 XD는 고역과 중역을 넘어 우퍼까지 각기 150W의 파워 앰프로 구동한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트리플 앰핑(이하 트라이-앰핑)이 아닌 쿼드-앰핑이라는 것이다. 같은 주파수의 증폭과 구동을 위해 더블 우퍼에 같은 파워 앰프 하나를 더 배치했다는 것은 주목할 일이다. 아마 더블 우퍼에 따른 우퍼 설계 변경보다 파워 앰프 하나를 추가하는 쪽이 더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다인오디오를 통해 액티브 스피커이면서도 쿼드-앰핑을 구현해낸 스피커를 만나게 된 것이다.
포커스 600 XD는 무선 방식을 지향한다. 우선 무선에서 손실이 없기 위해선 신호 체계가 디지털화 되어야 한다. 여기엔 약간의 제약이 발생하는데, 포커스 600 XD에 디지털 출력이 가능한 소스기기를 입력하는 것이 음질적으로 가장 좋다. 하지만 이후 포커스 600 XD의 좌측과 우측 스피커 채널이 디지털 케이블로 연결될 경우 24비트/192kHz 신호 전송과 음원 재생이 네이티브로 가능하지만 무선을 사용할 경우 24비트/96kHz로 제한된다. 다인오디오는 추후 무선 방식으로 체결할 경우도 24비트/192kHz까지 소프트웨어적으로 확장 가능할 것임을 알리고 있는데, 시간이 필요로 할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이미 현재 수준에서도 너무나 훌륭하다.
Xeo 6와는 다르게 다인오디오 자신들이 DSP라고 부르는 기술을 통해 최대 24비트/192kHz 디지털 음원 처리와 더불어 액티브 크로스오버 회로까지 모두 겸비하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고역과 중역, 그리고 저역에 이르기까지, 일반적 패시브 크로스오버 스피커에선 물리적 디자인 변경이 안 되면 이룰 수 없는, 시간의 영역과 위상의 통합까지 이뤄내고 있다는 것이다.
음질은 한마디로 투명하다. 사실 다인오디오의 재생음은 해상력이 좋다기보다는 짙은 컨트라스트에 묘미를 담고 있다. 소리가 밝다고는 하지만, 화창한 햇살이 내리쬐는 느낌은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포커스 600 XD는 현대적 스피커가 반드시 포함해야 할 음악적 표정을 가지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다인오디오에서 단 한 번도 피아노 소리가 좋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 이유는 광채가 돋아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악의 짙고, 고혹한 질감(거트 현)의 만족스러움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금속 스트링의 표현에선 썩 만족스럽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이런 문제들을 신작 스피커를 통해 해결했다. 충실한 파워 앰프의 매칭을 통해 얻을 수 있었던 사운드 스테이지와 포커스의 표현 능력은 포커스 600 XD가 가진 내장 DSP 회로와 쿼드-앰핑으로 너무나도 쉽게 펼쳐줬다. 또한 저음의 양감과 깊이감은 다인오디오의 에소텍 + 우퍼의 능력으로 증명되었다. 개량된 마그넷 회로로 울트라-롱-스로우를 가능케 했는데, 개별적인 150W 파워 앰프 회로가 극에 다른 펀치감을 보여주었다. 설명할 것은 너무나 많은데 지면이 짧아 리뷰를 다 못한 것 같다. 그만큼 혁신적인 것이 많다. 오랜만에 자신 있게 청음을 권하는 스피커이다.
수입원 태인기기 (02)971-8241
가격 1,650만원 실효 출력 각 150W 디지털 입력 Coaxial×1(24비트/192kHz)
디지털 출력 Coaxial×1(24비트/192kHz) 아날로그 입력 RCA×1 구성 3웨이 4스피커
재생주파수대역 20Hz-24kHz 크로스오버 주파수 270Hz, 3100Hz
크기(WHD) 21.3×109.5×33.7cm 무게 27k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