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L H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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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L H128
  • 월간오디오
  • 승인 2014.12.01 00:00
  • 2014년 12월호 (50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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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깊은 사운드를 보여준 ADL의 플래그십 헤드폰

하이파이 애호가들에게는 익숙한 브랜드일 것이다. 고급 케이블에서 어김없이 등장하는 이들의 이름, 바로 일본의 후루텍이다. 다양한 케이블과 단자 제조로, 프리미엄 케이블·단자 제조사라는 이미지가 강하며, 특유의 만듦새와 퀄러티는 많은 신뢰를 주고 있다. 그런 그들이 또 하나의 사업 계획을 세웠다. 헤드폰·이어폰·DAC 전문 브랜드를 새롭게 내놓은 것인데, 바로 ADL(Alpha Design Labs)이다. ADL의 콘셉트는 극명하다. PC 파이와 헤드 파이 유저들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것인데, 후루텍의 케이블 및 단자들을 적극 채용한 것이 이들의 특장점일 것이다. 비교적 최근에 선보인 ADL이지만, 실제 제품들은 제법 출시되어 있다. 헤드폰과 이어폰, D/A 컨버터 겸 헤드폰 앰프뿐만 아니라 USB 케이블, HDMI 케이블, 3.5mm 스테레오 케이블, 헤드폰 케이블, 애플용 케이블 등 다양한 제품들이 리스트에 포함되어 있는 것. 젊은 층을 위한 디자인과 사운드에 주력하고 있고, 실제 반응 역시 꾸준히 상승세를 이끌어내고 있어, 매해 새로운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는 것 같다. 그들의 또 하나의 이슈 모델이 출시되었다. ADL의 장점들이 결합된 플래그십 제품, H128 헤드폰을 소개한다.

제품을 처음 받아들고 이전에 소개되었던 H118 제품이 새로운 컬러 버전으로 출시된 줄 알았다. 이미 여러 매체에서 많은 수상을 하는 등 이슈를 만들어낸 제품이기에, 마이너 체인지 정도의 제품인 것으로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의외로 완전 신작의 플래그십 제품이었다. 자세히 보니 이전 H118과 전체적인 디자인만 공유할 뿐이지, 마감이나 퀄러티에서 제법 큰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보면 볼수록 고급스러운 느낌이 전해지며, 헤드 밴드, 하우징 등 여러 부분 업그레이드된 면모들이 돋보인다. 전작과 같이 휴대할 수 있도록, 힌지가 접히는 설계로 되어 있으며, 전용 캐링 케이스를 제공한다.
H118에서도 마찬가지였지만, 확실히 유니크한 디자인을 채용하고 있다. 직삼각형 느낌의 하우징을 채용한 덕분인데, 밀착도를 높이고 좀더 최적화된 공간을 마련하겠다는 의도인 것이다. 독특한 모양새 때문에 착용이 어색하다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실제 디자인이나 착용감은 그리 나쁘지 않다. 제법 피트하게 전체를 감싸는 느낌이며, 소리가 새어나간다는 느낌을 전혀 주지 않을 만큼 밀폐의 느낌이 확실하다. 실제 제작자도 다이렉트 사운드를 최적화시키고 싶었다고 이야기하고 있는 만큼, 하우징 모양, 착용감, 그리고 유닛 구성까지 모두 그들의 독자적인 연구로 탄생하게된 것이다.
H128의 탄생 배경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해보자면, 전작 H118이 워낙 좋은 반응을 얻었고, 거기에 대한 노하우와 기술들을 한층 업그레이드시켜보자는 목표에서 출발했다고 볼 수 있다. 그만큼 후루텍 엔지니어들이 총동원되었고, 사운드 튜닝을 위한 여러 피드백까지 조합하여, H128을 플래그십 헤드폰으로 완성할 수 있었던 것이다. 덕분에 한층 향상된 유닛을 만들어낼 수 있었고, 사운드에 있어도 많은 변화를 가져올 수 있었다. 실제 사운드에서도 H118과는 제법 큰 차이를 보이는데, 해상력은 갑절로 늘어나고, 충실한 밸런스에 한층 더 다가가 있는 모습을 보기도 했다.
후루텍을 배경으로 하는 업체답게, 자사의 선재와 단자를 적극 채용하고, 단결정을 이용하는 등 다른 제조사와는 차별화된 전략이 돋보인다. 실제 iHP-35X와 F63 플러그를 제공하여, 확실히 품격을 몇 단계 더 높여주고 있는 모습이다.

사운드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확실히 엄청난 사운드 개선을 느껴볼 수 있었다. 전작에서도 ADL이라는 낯선 헤드폰을 기억하게 하는 사운드를 선사했는데, 이번 제품은 확실히 완성되고 안정된 소리라는 것을 대번에 알아차리게 한다. 특히 깨끗한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우며, 맑고 청량한 음색을 전해주기도 했는데, 전작에서의 아쉬운 부분을 해결해낸 모습이었다. 두껍지 않은 저역은, 듣는 내내 귀를 피로하지 않게 하고, 중·고역과 맞물린 밸런스도 아주 최적으로 잡아내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특히 빠른 저역 반응으로, 캐주얼한 음악들에도 강점을 보이는데 가볍게 음악 즐기기에도 부족함이 없었다. 중역과 고역에 대한 느낌은 크게 어필될 수 있을 만큼 매력적이었는데, ADL에서만 느낄 수 있는 묘한 음색과 감각들로 조합되어, 음악을 오랫동안 듣게끔 했다. 해상력은 역시 플래그십 제품에 걸맞게, 하위 라인업에서 흘려들을 수밖에 없는 작은 포인트까지 잡아내는 묘미를 보여주기도 했다. 낯선 장소에서 절경을 맞이하는 순간처럼, ADL H128에서 그런 감정을 가져볼 수 있었다. 자꾸 기억나는 매력의 헤드폰이다. 

수입원 디오플러스 (031)906-5381
가격 52만5천원  유닛 크기 40mm   유닛 타입 다이내믹  임피던스 68Ω   음압 98dB 
주파수 응답 20Hz-20kHz   무게 280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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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4년 12월호 - 50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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