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도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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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 도입기
  • 정승우
  • 승인 2009.07.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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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ckport Altair <제2부>

2009년 1월 20일, 알테어가 입성하던 날이었다. 234kg의 무게는 5명의 장정들이 운반해야 할 정도. 대충의 배치를 통해 리스닝룸에 입성한 알테어, 필자의 로망으로 자리 잡고 있던 스피커와의 첫 대면이라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 매칭 앰프는 사용 중이던 비올라의 브라보 2 파워 앰프에 골드문트 22S 조합. 강인한 구동능력 측면에서는 일단 알테어와의 무난한 매칭을 기대했던 시스템이었다. 사실 알테어의 경우 이론적인 출력 음압은 91dB로 비교적 구동이 쉬운 스피커로 보이지만, 15인치의 측면 우퍼부를 포함 4웨이 구성으로 앞서 언급한 무한한 가능성을 추구하기에는 완벽하게 스피커를 제압할 수 있는 파워 앰프의 선택이 반드시 필요하다. 바로 이런 측면에서 그동안 필자가 사용해왔던 파워 앰프 제품 중 구동 능력이 가장 뛰어났던 브라보 2의 능력은 필자를 우선적으로 안심시켰다. 하지만 안심도 잠시, 첫 음을 듣는 순간 쏟아지는 강한 에너지감은 볼륨을 적정한 수준으로 높이기 어려울 만큼 정리되지 않고 산만한 사운드가 재현되었다. 순간 필자가 조금은 우려했던 리스닝 룸의 공간 문제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파워 앰프의 미스매칭 역시 순간 떠올랐지만, 필자가 알고 있는 상상 속의 두 조합의 음을 그려 보면 이건 분명 앰프와의 매칭 문제가 아닌 다른 측면의 문제를 선결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판단을 하게 되었고, 일단 최적의 배치 위치를 찾은 후 파워 앰프의 교체를 고려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라는 결론을 얻게 되었다.
이후 약 3주간 스피커 위치와의 전쟁은 시작되었다. 234kg의 거구이지만, 다행히 쉽게 밀고 당길 수 있는 바닥면의 구조로 어렵지 않게 위치를 움직일 수 있었다. 일단은 사납게 날뛰는 음의 성향상 어느 정도 음을 가두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일부 토인 위치를 조정하게 되었으며, 약간 리스너 쪽으로 토인을 주는 것이 사운드의 차분함을 확보할 수 있었다. 필자의 리스닝 룸의 구조는 가로 폭이 3m, 세로 폭이 5m로 배치 위치의 좌우 폭이 상대적으로 협소하며 그동안 사용했던 대부분의 스피커의 경우 토인을 주지 않고 직각으로 배치하는 경우가 밸런스 측면에서 훨씬 더 좋은 결과를 보여 주었다. 특히 토인을 주는 경우 가뜩이나 좌우 폭이 좁은 구조에 사운드 스테이지의 가로 폭이 줄어들게 되어 약간은 답답한 성향을 보여 주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알테어는 이런 기존의 경험들과는 정반대의 성향으로 유닛 자체의 전후좌우 방향 지향성이 강해 토인을 준 후, 양 스피커 유닛간의 위치를 가깝게 만들어 주어도, 스테이지의 좌우 폭은 줄어들지 않게 되며, 오히려 음상의 뚜렷함과 더불어 음의 차분함과 정위감 또한 훨씬 더 좋아지는 결과를 얻게 되었다. 이후 스피커와 뒷벽과의 위치 조정은 그야말로 정밀함의 극치가 필요했던 과정으로, 좀 과장해서 말하면, 몇 cm 단위가 아닌 1cm 이하의 범위에서 급변하는 음을 경험할 수 있었다.
아무튼 이런 고생을 거쳐 최종적으로 선택한 뒷벽과 스피커 후면과의 거리는 113cm. 아라바의 165cm 대비 상당히 뒷벽과의 거리가 가까워진 셈이다. 하지만 뒷벽과 가까워짐에 따라 당초 필자가 우려했던 저역의 혼탁함이나, 사운드 스테이지의 안길이의 확보는 전혀 우려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훌륭한 밸런스를 보여 주었다. 제대로 위치를 정하고 난 다음 알테어는 필자가 만족할 만한 사운드에 근접한 성향을 보여 주게 되었다. 시원한 음의 개방감과 에너지를 수반한 성향은 오디오적 쾌감을 만끽하게 해주었으며, 저역의 무서울 정도인 스피드감과 임팩트는 그동안 경험했던 사운드와는 차원이 다른 세계를 경험하게 해주었다. 하지만 현악이나 보컬 등, 음악성을 추구해야 하는 음악의 재현에는 아름다움이나 차분함, 절묘한 뉘앙스 측면에서 단점을 보이기 시작했다. 물론 하나의 시스템이 모든 장르의 음악을 소화하기에는 어렵겠지만, 필자가 알고 있고 상상을 품었던 알테어의 음은 분명 이런 성향은 아니었다. 다른 어떤 스피커보다 맑고 투명하며 섬세하기까지 한 음을 분명 알테어는 내줄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한 스피커이다. 결국 브라보 2의 강인한 구동 능력과 하이엔드적 성향과 실력은 인정하지만, 필자에게는 좀더 완벽한 궁합을 보여줄 파워 앰프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바로 필자가 앞서 언급한 완벽한 대역간 밸런스를 확보하고, 강한 에너지감과 임팩트의 쾌감을 유지한 채, 사운드의 깊이감과 차분함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보여 줄 수 있는 그런 파워 앰프 말이다.

결국 한동안 당대 최고의 파워 앰프 제품들이 필자의 리스닝 룸을 들락거리게 되었다. 특정 제품의 이름을 거론하기 힘들다는 필자의 입장을 이해해 주기 바라며, 아무튼 현 시대를 대표할 만한 파워 앰프 제품 대부분을 경험해 볼 수 있는 행복한 시간들이었지만, 단순한 리뷰가 아닌 도입을 결정하는 시청이었으므로,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었다. 알테어가 최신의 최첨단 제품이라는 점을 고려하여 가급적이면, 최신의 파워 앰프를 선택하고 싶었고, 이런 연유로 최근 발표된 제품들을 중심으로 선택의 폭을 좁힐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여전히 필자가 상상하는 이상에 가까운 매칭을 찾기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각자 최고의 실력을 갖춘 최상의 제품들이었지만, 일부 제품은 매칭 측면에서 의외의 결과를 보여주는 경우도 있었으며, 브라보 2 대비 확연한 우위를 보이는 조합을 찾기는 어려운 일이었다. 이런 고민을 거듭하던 중 평소 잘 알고 지내던 단골 숍에서 필자가 고려하고 있지 않던 의외의 제품에 대한 데모 의뢰가 들어왔다. 과거 락포트의 구형 제품인 메락 & 쉐리탄 모델과 매칭이 좋았던 볼더의 2060, 물론 현재도 계속 생산 중인 인기 모델이었지만, 필자의 선입견 속에 자리 잡고 있는 90년대에 개발된 제품이라는 점이 마음에 걸리기도 했지만, 아직도 최고의 앰프로 많은 고정 팬을 확보하고 있는 제품이라는 측면과 더 이상 대안이 없었던 상황으로 데모 제의에 응하게 되었다.
별 기대 없이 임했던 2060, 역시 세상은 넓다는 말이 실감 날 정도로 의외의 좋은 매칭을 보여주었다. 볼더 특유의 차분함과 강인함이 공존하는 사운드 경향은 알테어와의 매칭에서 최상의 실력을 보여주며, 특히 뒤 배경의 정숙함은 약간은 소란스러웠던 알테어의 사나운 기질을 잠재우는 등 매칭 앰프 제품 중 최고의 궁합을 보여주었다. 특히 전 대역에 걸쳐 부족함도 없고, 과함도 없는 안정된 대역 밸런스 측면에서 좀더 뛰어난 실력을 발휘한 모노블록 상급기인 2050을 도입하게 되었으며, 특히 스테레오 2060 대비 여유로운 구동 능력은 사운드 자체의 격조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효과와 함께, 알테어를 완벽하게 제압하고 있다는 느낌으로, 분명 2060 대비 확연한 우월성의 확보로 최종 선택하게 되었다. 약간의 단점인 스피드감은 파워 코드의 교체로 단번에 해결되었으며, 특히 HB사의 파워 케이블은 볼더의 성향을 적극적이고 스피드감 있게 변모시키는 최상의 매칭으로 선택하게 되었다. 특히 본 앰프의 경우 설계상 전원 문제에 따른 음의 격차가 심한 구조로, 승압공사를 통해 235V의 전압 확보 후 전용  전원을 리스닝 룸에 공급하여 최상의 조건을 확보하게 되었다. 특히 집안의 다른 전기들과 완벽하게 격리되어 공급되는 전용 전원의 확보 후 변모된 사운드는 기대 이상으로, 큰 비용의 지출 없이 사운드를 업그레이드한 경우로 독자 분들께 적극적으로 추천하는 바이다. 특히 필자와 같이 대형 고출력 파워 앰프를 사용하시는 분들의 경우 전원의 넉넉한 확보는 필수적인 사항으로, 이는 파워 앰프의 성능과 밀접하게 관계된다. 필자의 경우 별도의 전원 장치보다는 벽체로부터의 전기를 HB사의 멀티탭을 이용하여 사용 중이며, 특히 파워 앰프의 경우 전원 장치는 득보다는 실이 많다는 경험과 믿음을 갖고 있다. 아무튼 이로써 파워 앰프 문제는 해결되었고, 새로운 매칭을 찾게 된 알테어는 완벽한 스피커 제어력을 바탕으로, 더욱 더 깊은 저역과 함께, 차분하고 고품위한 중고역대 등 더없이 좋은 사운드를 재생하게 되었다.
사실 이 정도면 타협해도 될 법 하지만, 기본적인 매칭의 완성 후 시스템의 성향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소스기기를 찾는 일이 급선무라는 판단 하에 여러 차례의 실험을 통해 안정된 아날로그 소스 쪽은 제외하고 디지털 쪽으로 눈을 돌리게 되었다. 오랜 기간을 통해 완성시킨 필자의 아날로그 소스 쪽을 잠시 소개하면, 스파이럴 그루브의 SG-1 플레이어에 트라이플래이너 MK-7 톤암과 골드핑거 다이아몬드 카트리지, 헬리우스 루비 톤암에 트렌스피규레이션의 오르페우스 카트리지 조합으로, 이에 매칭되는 포노 앰프는 페이즈테크의 EA-3로 이는 각 카트리지와 톤암, 그리고 포노 앰프와의 매칭 실험을 통해 최종적으로 완성한 시스템이다. 이렇듯 완성된 아날로그 소스 쪽을 제외하고 디지털 소스로 눈을 돌린 필자의 경우 최첨단의 기술력을 탑재한 기기 쪽으로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는 분명 락포트의 알테어라는 모델 자체가 제품의 설계사상은 물론이고 재생되는 사운드까지 현대의 최신 기술이 총 투입된 극한의 하이엔드적 기질을 갖춘 제품임을 고려할 때, 이의 특성을 최적화시킬 수 있는 최첨단 디지털 소스가 필요하다는 쪽으로 방향을 잡게 된 것이다.
사실 최근 2년 사이 웬만한 하이엔드 플레이어는 다 경험해 본 필자의 경우 그동안 사용 경험이 없었고 이전부터 염두에 두고 있던 제품이 하나 있었으니, 바로 dCS의 스카를라티 풀 시스템, 필자가 추구하는 극한의 하이엔드를 위한 추구에 더없이 잘 어울리는 시스템이라는 판단이 들었다. 물론 사용 중인 골드문트 에이도스 레퍼런스 역시 최상의 디지털 재생 장치이지만, 좀더 첨단의 설계사상이 도입된 제품을 사용하고 싶었으며, 이런 모든 조건을 완벽하게 담고 있는 제품이 바로 스카를라티 모델로, 트랜스포트·D/A 컨버터·클록 제너레이터·업샘플러의 구성으로, 각 기기간의 접속되는 케이블까지 고려하면, 쉽게 엄두가 안 나는 제품이지만, 알테어를 극한의 하이엔드적 사운드로 재생시키고 싶은 욕심으로 과감하게 도입하게 되었다.

과연 그동안 사용해 왔던 디지털 소스기기 대비 어떤 차이점을 보일까? 기대 반 우려 반으로 스카를라티를 입성시킨 후 첫 음을 듣는 순간 필자의 판단과 그려왔던 음의 이미지 자체가 정확히 일치한다는 느낌을 받게 되었다. 사실 오랜 오디오 경력 중 이토록 생각했던 이미지와 정확히 일치하는 경우를 찾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로 그만큼 스카를라티 풀 시스템의 능력은 필자를 만족시키기에 충분했다. 취향에 따라 판단할 문제이지만, 골드문트의 경우 권위적인 스케일감과 함께 특유의 미음과 음의 감촉 등이 뛰어난 기기라는 판단이며, 스카를라티의 경우 탁월한 해상력을 바탕으로 한 음의 전개가 뛰어난 제품으로, 기존의 다른 제품들과 비교 시, 카메라로 비유하자면, 초 고해상도로 화소수가 늘어난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이는 단순히 듣는 음악을 넘어 모든 감각을 만족시키는 느낌으로, 눈앞에 펼쳐지는 음의 향연들을 듣고 있으면 가끔씩 소름이 오싹 돋을 정도로 리얼하며, 현실적인 묘사가 탁월한 경우로 과연 현대 최고의 디지털 기술이 총 투입된 제품임을 확인시켜 주었다. 특히 이런 완벽에 가까운 성능은 악기 자체의 정확한 질감 묘사와 잔향감이나 배음 성분들을 남김없이 표현해 주어 한 단계 진보된 음이라는 확신을 강하게 갖게 해 주었다. 단, 본 제품의 경우 정확한 세팅이 필수적이며, 케이블의 선택에 따른 음의 변화가 무궁무진한 편인데, 필자의 경우 3조가 필요한 디지털 케이블의 경우 아르젠토의 신형 제품을, 3조의 BNC 케이블로는 스테레오복스의 XV-2, 2조의 1394 케이블로는 아르벨(Arvel) 제품을 최종 선택했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트랜스포트와 업샘플러 간의 디지털 케이블의 경우 소개한 아르젠토의 디지털 케이블을 사용 중이나, 듀얼 디지털 전송이 필요한 업샘플러와 D/A 컨버터 간에는 전용 디지털 케이블이 아닌 아르젠토의 신형 밸런스 인터커넥터인 FMR 제품을 사용 중으로, 이는 필자의 청각으로 판단한 문제이니 어쩔 수 없이 전용 디지털 케이블 대신 일반 인터 케이블을 사용하게 되었다. 이외에도 스카를라티 풀 시스템의 경우 각종 옵션과 클록 제너레이터와 각 기기들 간의 정확한 접속과 설정이 최상의 퍼포먼스를 위하여 반드시 필요한데, 주변의 사용자 분들 중 정확한 세팅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드물 정도로 매우 복잡하며 완벽한 성능 발휘를 위해서는 이의 세심한 세팅이 반드시 필요한 제품이다.
이제 전반적인 시스템의 세팅은 마무리되었고, 마지막으로 케이블의 선택에 따라 음의 최종 완성을 마무리하는 단계로, 다행히도 시기적절하게 필자가 현재 사용 중인 아르젠토의 신형 제품인 FMR 시리즈가 출시되어, 음의 완성에 큰 도움을 주게 되었다. 구형 제품 대비 확연히 드러나는 음의 순도와 투명도, 음색의 중립성, 한층 더 견고해진 음의 특성과 고해상도 등 필자의 추구하는 방향과 정확히 일치되는 성향으로, 스피커 케이블과 인터 케이블 모두 신형 FMR 시리즈로 교체하게 되었다. 특히 약간의 아름다운 음색적 요소와 더욱 탁월한 잔향감의 개선을 통해 알테어의 사운드를 완성시키려 했던 필자의 입장에서 FMR은 최고의 선택이 될 수밖에 없었다.
아무튼 이렇게 많은 교체와 실험을 통해 완성된 알테어를 중심으로 한 필자의 현 시스템,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당초 필자가 원하던 방향의 사운드를 얻게 되어, 무모했던 필자의 도전이 성공으로 끝난 것 같은 희열과 느낌을 갖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이런 필자의 느낌과 견해가 객관성을 갖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오디오라는 도락의 취미는 어차피 자기만족이 가장 중요하고, 수많은 오디오 마니아들이 약간의 차이를 위해 거금을 투자하고 고민하는 모습을 보면, 이런 필자의 다소 주관적인 판단을 이해해 주기를 바랄 뿐이다.

처음 편집부에서 알테어 스피커의 도입기를 의뢰해 왔을 때, 자칫 자기 자랑으로 비추어질 것을 우려해 많은 고민을 했었다. 하지만, 리뷰어의 입장이 아닌 독자 분들과 같은 순수한 아마추어적 오디오파일의 입장에서, 필자의 경험과 정보들이 적어도 하이엔드를 추구하시는 많은 독자 분들에게 조금의 도움이라도 되지 않을까 하는 판단 하에 과감하게 글을 쓰게 된 점 널리 양해를 구하는 바이다.
이제 알테어가 필자의 리스닝 룸에 입성한 지 4개월, 당초의 걱정과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 주는 완성된 사운드에 필자는 오디오 라이프 중 최상의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동안 필자의 노력을 다시 한 번 정리해 보면, 먼저 정확한 배치 위치의 선정으로 입체적인 음향 공간을 확보했다. 이는 필자와 같이 좁은 리스닝 룸에 대형 스피커를 사용하는 분들에게 필수적인 일로 특히 알테어와 같이 유닛으로부터 나오는 에너지감이 훌륭하고, 기본적인 사운드 스테이지 재현 능력이 탁월한 스피커는 우선적으로 선결해야 하는 문제이다. 물론 여유 있는 공간을 갖고 계시는 분들께는 해당되지 않는 경우이지만 말이다. 2050의 도입은 알테어 각 유닛들의 완벽한 제어력을 확보하게 되었으며, 월등하게 재현되는 초저역의 오디오적 쾌감은 물론 전반적으로 모든 대역의 안정감의 확보를 통해 맑고 투명하며 깊이 있는 사운드를 확보하게 되었다. 스카를라티의 도입은 초 고해상도의 감각적인 음의 특성과 세밀하게 묘사하는 섬세함과 한 단계 위의 배음감이나 잔향감을 함께 확보하여, 알테어의 탁월한 하이엔드적 특징을 더욱 승화시켜 주게 되었으며, 아르젠토의 신형 FMR의 도입을 통해 음의 순도 상승, 음색적 아름다움에 스카를라티 도입으로 개선된 탁월한 잔향감과 배음 등의 표현력을 한 단계 더욱 진보시켜 사운드를 완성하게 되었다. 분명 이런 필자의 각고의 노력 후 재현되는 알테어의 음은 필자가 그동안 꿈꾸어 왔던 오디오의 종착역에 도달하여 최고의 성능을 마음껏 발휘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정 제품에 대한 다소 주관적인 판단이겠지만, 분명 락포트의 알테어 스피커는 현대 최고의 스피커로서 손색이 없는 완성도를 갖고 있는 제품이다. 단순한 매칭에서도 수준급의 사운드를 재현하는 실력파이지만, 그 무한한 잠재력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필자가 겪었던 수많은 경험과 실험들과 같은 무한한 노력이 필요한 제품이다. 하지만 이런 모든 노력을 종합하여 완성도를 높이게 되면, 그 어떤 사운드도 감히 범접하기 힘든 강한 카리스마가 존재하는 예술적 제품으로 판단된다. 자신만의 고독한 싸움과 도전 정신이 필요한 오디오라는 취미의 세계,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알테어는 필자에게 강한 의욕과 투지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매력을 지닌 제품이었으며, 이제는 감히 정복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필자에게 강한 희열감과 만족감을 선사해 주고 있다. 반복되는 말씀이지만, 바로 이런 도전을 통해 기쁨을 맛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오디오라는 취미 생활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생각하면서, 한 오디오파일이 겪었던 경험을 이만 마무리 지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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