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 한 달 간의 시청. 이곳저곳 오고가면서, 이동할 때마다 이 제품을 품으며, 사운드에 집중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굉장한 매력의 제품이라는 것. 여러 제조사의 사운드를 벤치마크한 것은 정말 신의 한수가 아니었을까. 음악을 이렇게 재미있게 들어본 것은 실로 오랜만이다. 과거 윈앰프로 커스텀 EQ를 조절하면서, 소리 차이에 열광하던 어린 시절의 기억마저 떠오를 정도. 언제부터인가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클래식·팝·재즈·베이스 등의 EQ 모드를 따로 설정하지 않고 그냥 기본 모드로만 듣게 되었는데, 과하게 대역을 조절하여 밸런스 깨진 음악이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제조사에서 선택한 방법은, 하나의 완성된 대역들을 일종의 EQ 형식으로 제공한다는 것. 바로 유명 레퍼런스 제품의 사운드를 담아낸 것인데, 실로 과감하다. 최근 가장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블루투스 헤드셋, 모비프렌 GBH-S700에 대한 이야기이다.
GT텔레콤에 대한 첫 만남은 이전 GBH-S400과 S330에서부터였다. 그때 당시에도 과감하게 상위 유명 제품과의 비교를 강조하면서, 사운드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추었는데, 실제 청음에서도 블루투스 제품 중 가장 사운드에 공을 들였다고 느꼈을 만큼, 사운드적 매력이 각별했다. 이번에 출시된 GBH-S700 역시 사운드적 우수성을 강조하며, 블루투스 헤드셋 시장의 진정한 다크호스로 등장했는데, 이번에는 정말 제대로 작정하고 나온 듯, 기능, 사양, 사운드 등 모든 면에서 경쟁작들을 완벽히 압도한다.
디자인은 요즘 유행하는 넥밴드 스타일. 전체적으로 블랙 톤의 고급스러움을 강조하고 있으며, 목에 걸었을 때의 착용감과 감촉 역시 나쁘지 않다. 기본적으로 인체에 무해한 친환경 TPE 소재를 사용하고 있어, 저가 소재의 원가 절감과는 거리가 있다. 하우징 속의 이어폰을 잡아당겨 세팅할 수 있는 릴 타입 구조를 채택했으며, 끝까지 당기면 다시 빨려 들어가 깔끔하고 편리하다. 기본적인 구성품은 이어 팁 3쌍, 그리고 충천 케이블 등을 포함한다.
이보다 많은 기능을 가진 블루투스 헤드셋이 있었던가. 아마 모든 기능을 자세히 언급하면, 지면이 부족할 정도. 제작자가 수천 시간을 고민하고 조사하여, 자신이 느꼈던 필요성들을 이 제품에 모두 담아낸 듯한 인상이다.
외장 스피커를 지원한다. 운전 중이나 운동을 할 때, 굳이 이어폰을 찾아 들을 필요 없이, 스피커로 음악이나 음성이 흘러나오게 한 것이다. 실제 사용에서도 꽤 편리하고 자주 쓰게 되는 기능. 마이크로 SD 카드를 지원하여, 굳이 스마트폰 연결 없이도 메모리에 음원을 담아 음악을 들을 수 있게 했다. 마이크로 SD 카드 슬롯은 좌측에 위치. 진동으로 여러 알림들을 전해주기도 하는데, 전화 수신이나 분실 방지 기능 등을 포함하여, 편리함과 위기 탈출을 동시에 수행해내고 있다.
다음으로 강력한 전용 어플을 제공한다. 요즘 많은 제조사들이 컨트롤 기능을 포함한 전용 어플을 제공하고 있지만, 이들이 내놓고 있는 어플은 필수적이라 할 수 있을 만큼, 다양한 기능들을 포함하며, 직관성까지 훌륭하다. 수신자의 이름과 대화 내용을 음성으로 알려주고, 지정해 놓은 전화번호를 버튼 하나로 걸 수 있고, 긴급 문자를 날릴 수 있는 SOS 기능, 배터리 잔량 확인, 그리고 카메라 리모컨 기능까지, 모두 이 어플로 간편히 수행해낼 수 있다. 또한 이 블루투스 헤드셋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EQ 기능을 이 어플을 통해 조절할 수 있다. 참고로 본체로 EQ를 설정할 때는 2버튼 조합을 통해 선택 가능하며, 음성으로 모드를 알려준다. 본격적인 사운드에 대한 이야기. 사실 이 제조사는 이 많은 기능들을 포함하고 있으면서도, 언제나 음질을 최우선으로 하여 홍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만큼 사운드에 자신이 있다는 이야기인데, 앞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그들이 전해주는 사운드는 분명 주목할 만하다. 음질에서 절대적인 우위에 있는 apt-X 코덱을 탑재했고, GT텔레콤이 자랑하는 MSTS 기술도 포함되어 있다. 블루투스 칩 또한 기존의 롬 타입이 아닌, 플래시 타입으로 튜닝에 대한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놓았는데,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한 사운드 튜닝이 자유롭다는 것이다.
5가지의 EQ 모드를 제공한다. 모비프렌 모드, K 모드, I 모드, X 모드, S 모드로서, 모두 유명 레퍼런스 이어폰 제품들의 음색을 벤치 마크하여 담아낸 것이다. 과감하고 영리한 발상인데, 제작자가 직접 비교 및 시연을 진행했을 만큼, 굉장히 재미있게 EQ 모드를 즐길 수 있다.
간단히 모드에 대한 느낌. 모비프렌 모드는 첫 번째 메인으로 채택했을 만큼, 제작자의 사운드 성향을 알 수 있는데, 플랫 사운드를 기반으로 아주 편안하게 무대를 만들어내는 것이 특징이다. K 모드는 고음에 대한 반응이 확실히 차이를 보이는데, 전체적으로 밝은 느낌이며, 깨끗하게 치고 오르는 고역의 느낌이 아주 좋다. I 모드는 공간감이 살아나며, 중·고역의 디테일이 비교적 강조된다. X 모드는 다른 모드와 달리 저역에 많은 힘을 실었는데, 탄력 있고 풍부한 저음을 강렬히 제시한다. 마지막으로 S 모드는 역시 플랫 사운드에 초점을 맞춘 듯하며, 음악을 아주 부드럽고 유려하게 표현해내는 것이 특징이다.
제조원 ㈜지티텔레콤 (054)474-2220
가격 15만9천원, 12만9천원(GBH-S710, 만보기 미탑재)
블루투스 버전 4.0, HFP, HSP, AVRCP, A2DP, SPP, apt-X 지원
연속 통화 시간 12시간(이어폰), 9시간(스피커) 연속 음악 재생 12시간(이어폰), 5시간(스피커)
마이크로 SD 모드 연속 음악 재생 13시간(이어폰), 5시간(스피커)
모비헬스 사용 중 대기 시간 최대 160시간 대기 시간 최대 400시간
충전 시간 약 1시간 30분 크기(WLD) 16×16.2×14.5cm 무게 43g
